영어에서 자유로워질 것..
어떤 형태의 국제행사에서도 자원봉사가 가능할 것,
말하기는 역으로 우리말 뉘앙스까지 섬세하게 영어권 국가의 아이든 어른이든 통역이 가능하고, 바른 우리말 사용까지 가르쳐줄 수 있을 것..
잡스런 번역에 의존함이 없이 원서를 유연하게 읽을 수 있을 것,,,
약 4년 전, 제가 엄마표로 아이들 영어를 전환할 때 마치 출정식에서 선서라도 하듯이 비장하게 적어놓았던 우리집 영어의 목표입니다. 그간에 가족들에게나 영어진행만을 놓고도 크고작은 일이 너무나 많았음에도 지금 당장 무엇을 아이에게 적용할 지를 놓고 고심할 때,,,또래의 친구나 엄마표 동기들의 아이들보다 레벨이나 진행이 처질때 조차도 늘 잊지않고 다시 되새기곤 했던 목표이기도 합니다.
어제 WHO 남태평양 지역회의 운영요원으로 지원했던 서류가 무사히 통과되어 면접을 준비하라는 메일을 받고 환호하는 파블로를 보면서 일시에 피로가 몰려드는 경험을 하며 처음으로 떠오르던 제 느낌은 기쁨보다 먼저 바로 이문구 선생의 소설집 제목인 "나는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는 것이었습니다...더도 덜도 아닌 딱 그 기분으로 마치 술에라도 취한 듯 다리도 풀리고 눈이 감겨오더군요..
오늘 아침,,,모니터 앞에 앉아 이 글을 보니 그나마 그 당시에 정한 목표가 참으로 장한 결과를 낳고 있지 않은가,,,,,뿌듯하더이다.
우선 어떤 형태의 국제행사에서도 자원봉사가 가능해질만큼은 아이들의 영어가 영글었군요..
무려 10번에 가까운 시도만에 지원서가 통과된 것만으로도 기뻤던 파블로와는 달리 전 제 아이가 국제회의나 국제행사에 부모와 동반참가하는 것이 아니고 단독으로 신청할 경우 만 15세라는 나이가 아직까지는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것과,,,학교라는 울타리가 상징하는 신분의 보장에서 절대적인 약세라는 것을 압니다. 제가 이미 충분히 경험한 바 있으니 그러하고, 막상 제 아이가 같은 길을 선택한 지금, 그때와 비교해서 지금이라고 아주 많이 달라지지도 않았더이다...여전히 아이들은 학교 안에 있을 때,,정상적인 대우를 받는 것...씁쓸한 경험들을 요즘 아주 빈번하게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학교 밖 아이들이 부단히 길을 뚫고 있음에도 아직도 모자란 것이 그러한 편견과 시선이라는 것을 아주 통렬하게 느끼는 시도가 이 몇 번의 국제행사 참가신청이었습니다.
영어만을 놓고 자격을 따지기 전에 일단 학교와 나이,, 사회적인 커리어와 소속을 먼저 묻더이다..
그러므로 이번 시도가 면접까지로 끝난다하더라도 아이에게 큰 상처없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소심한 어미의 심정으로 다시 자세를 낮추게 됩니다...
섬세하게 뉘앙스까지 가르쳐줄 수는 없으나 바른 우리말을 가르치는 것은 외국인 근로자 쉼터에서의 자원봉사로 틀을 잡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홈스쿨링을 시작하고 1년간은 책읽기와 그동안 거의 방치되었던 영어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 그리고 세상경험만을 해보자고 아이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내년 4월에 대입자격 검정고시를 봅니다..과거와 비교해서,,또는 과연 어떤 수준으로 출제되고 있나를 아이가 체감하고 마음의 준비는 미리 해야겠기에 올 4월에 시행되었던 기출문제를 풀어봤더니 아주 흡족한 성적이 되겠더군요..그래서 조금은 긴장을 풀어버리고 삶 자체를 즐기는 몇개월을 누려보자고 한 것이랍니다...대학입학을 고려한다면,,,아이가 생각이 없더라도 부모는 대비를 해야하므로,,,이 아이가 가고자 하는 분야가 거의 100% 언어, 외국어, 사회탐구,,부분의 수능대비만으로 가능하겠습니다.
책읽기로 대체하고 때(아이가 하겠노라고 할 때)를 기다리고 있으려구요....ㅎㅎㅎ
글쓰기는 일전에도 몇 번 고백한 바도 있지만 한번도 아이에게 써봐라,,한 적이 없습니다.
일기조차도 제가 부모님이든 학교샘이든 내 일기를 훔쳐보거나 너무도 당당히 검사하는 시스템을 지극히 혐오하며 성장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강요한 적도,,검사한 적도 거의 없습니다.
초등 1학년쯤에 그림일기를 처음 시작할 적에 아이가 쓰거나 그린 삐뚤빼뚤한 작품(?)을 남편과 함께 몰래 보며 박장대소를 한 적은 더러 있습니다..*^^*
전 문과생이 아니었고 영어전공자는 특히 더 아닙니다..
다만 청소년기를 거치며 자연히 습득하게 되었거나 깨닫게 된 것 중 하나가,,
두어두면 자연히 자기 문체가 생기는데, 그때까지는 이문구의 소설을 읽으면 이문구의 문체가,,윤대녕의 소설을 읽으면 윤대녕의 문체가,,최윤의 글을 읽으면 또 최윤의 문체가 되어버리는 희한한 글쓰기 과정을 자연스레 거쳐가는 과정 또한 나름 훌륭한 글쓰기 수업이 되더라는 것입니다.
파블로나 미샤는 이렇게 글쓰기도 방목중입니다..
특히 파블로는 마악 이렇게 몰두하는 작가의 문체와 동화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입니다..중2 때부터 이런 현상을 보이고 있었고 아마 제 생각에 아직도 진행중일 것 같군요...
이렇게 놓아둔 덕에 영어문장의 뉘앙스나 분위기를 몸과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아주 탁월해진 것이 아닐까,,,ㅎㅎㅎ,,이건,,뭐,,,'어미라는 종족의 돌이킬 수 없는 재생불량성 자뻑'이라는 혐의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는 발언이구만요..^^
미샤는...문학쪽이 아닙니다..ㅠㅠ
학교에서 모 검사기관의 프로그램으로 시행했던 아이큐검사 결과 수리,논리력이 100% 가까이 근접했는데 언어력이 35% 정도입디다..그로부터 근 한달,,,머리 싸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던 중입니다..
눈 앞에,,,아이가 읽었던 그 많은 책들의 더미더미들과,,,책그래프의 색깔과,,,도서관 기록들이 아른거리는디 배신당한 기분도 들었구요,,
음,,,사고력 전문학원에 가서 테스트를 해보니 뜬금없이 레벨은 좀 나와주기는 했습니다^^;;
그러니 이 아이에게는 달리 큰 기대를 하지않고 있다가 어느 날 뜬금없이 날 놀래켜줄 날이 오리라는 믿음만 유지하려고 합니다...그거이 제 특기이자 장기이며 무기입니다...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것...
영어글쓰기도 우리말 글쓰기와 맥을 같이 합니다..
우리말이 익어가면 자연히 영어글도 익어가리라는 믿음으로 지켜보고 기다리는 중이지요..그동안 책이나 사재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스런 번역에 의존함이 없이 원서를 읽어제끼는 것은 미샤가 아직은 한 수 위입니다.
픽션쪽은 제학년을 무리없이 우리말책 속도로 읽습니다...6.5~7학년 정도의 책을 아주 빠르게 읽더군요.
소설의 경우,,영어든 우리말이든 가리지않고 먼저 집히는 대로 읽습니다..우리말로 읽었을 경우 영어원전을 읽으려고 하지 않고,,원서로 먼저 읽었을 경우엔, 번역본을 읽지 않으려고 하더군요..얼핏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 뒤집어보면 제게는 이렇게 읽힙니다..
이 아이는,,,말을 가지고 노는 아이는 아니구나....하구요..
파블로였으면 서로 어떤 표현으로 상황이며 심리를 묘사했나,,서로 바꿔 읽고 비교해보았을 겁니다..
넌픽션 중 과학과 수학의 경우,,파블로는 우리말책으로도 안읽으려하는데, 미샤는 집중듣기를 하면서도 모르는 단어나 개념은 꼭 스톱시킨 후에 짚고 넘어갑니다..최근에 생긴 버릇입니다.
이 아이의 현재 레벨을 객관적인 우리 사회의 기준으로 보자면,,,토익 900선,,텝스 1등급,,,리딩타운 레벨 MA정도입니다..
파블로의 영어는 중학교 입학후 국제교류반에 뽑혀서 학교 영어 홈페이지 관리를 3년간 했던 것과 간간히 집에서 듣거나 읽었던 클래식 원전에서 거의 멈춰 있습니다. 그러므로 읽기는 아직도 저와 파블로에게는 숙제임과 동시에 도전이기도 하지요..
영어에서 자유로워 지는 것,,,,가장 마지막에 평가할 일이겠지요..
과연 어느 누가 자신있게 우리는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자유로움의 경지가 어떤 레벨,,어떤 범주의 영어인지 우리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영어로 말을 함에 있어서 어떤 토론도 가능하다 하는 것은 그들의 문화전반에 대한 이해와 상식을 튼튼히 갖춘 연후에 가능해지는 것이고,,,더러 인문학적 소양 또한 갖춰진다면 그들과 대학 교정에서 그야말로 격론을 벌여도 밀림이 없을 것입니다..
시골 조그만 마을에서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시작한 엄마표 영어를 사랑가득님 덕에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파블로라는 16세 홈스쿨러와 미샤라는 여중1학년,,두 딸아이를 기르는 평범한 아줌마이고,,이 영어를 진행함에 있어서 어떤 사교육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저희는 유치원도 안다녔어요,,,일반 유치원두요^^
학원 두 달 경험했는데 지나가다 걍 테스트나 받아보자고 들어간 학원에 졸지에 장학생으로 뽑혀서 무료로 두어달 최고레벨반에서 수업은 받았는데요,,,원어민 선생이 하도 오만방자해서 이를 악물고,,오냐,,두고보자,,하는 심정으로 그만 두었답니다..그 오만이란게 대한민국의 영어학습 풍토를 종종 꼬집는 것으로 발산되는 거라,,,하마,,전,,,독립운동이라도 하고 싶었을 정도로 분기탱천했었지요..
얼마전,,외국인 이주근로자 쉼터에 시내의 모 어학원 원어민샘과 그 동료 한국인 샘이 오셨더랍니다..
저희 아이들이 말을 하는데,,,외국인 강사의 표정,,,,,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차마 표현할 수 없는,,,그 표정을 보는 순간 그동안 눌러왔던 분노가 조금 가시더군요..
네,,,그래요,,전 여느 아줌마나 똑같은 모습의,,,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입니다..
엄마표로 3년 6개월을 진행했고 가르친 적 없습니다........다만 최근에 필리핀 전화영어로 프리토킹 하루 15분 가량 하고 있습니다..
아마,,사랑가득님이 저더러 글을 올리라고 자꾸 하신 이유가,,
저희 아이들이 고학년에 영어를 시작했다는 점,,
그러고도 영어에 어느 정도는 자유로와진 점,,,
그리고,,,가르치지 않고 아이 자율에 맡겨 스스로 사고를 확장하게 해 간 점을 높이 사셨던 것 같아요..
한꺼번에 쏟아놓기는 좀 긴 세월이라,,,더러 호기심을 느끼셨을 몇몇분에 대한 인사도 드릴 겸,,,
이만 글을 마칩니다.....에고,,,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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