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뮤지컬 배우 안재욱씨가 지주막하 뇌출혈로 라스베가스에서 수술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안재욱씨 수술비가 5억원이 나왔다지요, 헉!
너무나도 우연히 같은 시기에 제 지인분중 한 분이 똑같은 수술을 받고 입원해 계셨는데요. 그 분 면회를 가서 티비를 보다가 안재욱씨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 저의 지인분께서는 중환자실에서 2주 이상을 보내고 일반병실에서 일주일을 지내면서 퇴원을 준비하고 계셨어요. 안재욱씨 이야기를 듣고 너무 궁금해서 병원비가 얼마나 나왔는지 여쭤봤는데, 본인 부담이 천 300백만원이 조금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안재욱씨가 내야하던 돈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미국 의료비 비싼것은 남의 일이려니 했었는데 약 2년전 시댁에 갔다가 미국 의료비의 무시무시함을 뼈져리 느끼고 왔습니다. ㅠㅠ
2년전 시댁을 방문한 저희는 아이들을 위해 Washington, D.C. 로 road trip 을 떠나기로 했지요. 저희 시댁은 남부의 시골인 관계로 Washington, D.C. 까지는 왕복 일주일 이상 걸릴거라고 생각했지요. 호텔도 비싸고 기름도 비싸고 해서 점심은 샌드위치로 때울 생각으로 빵과 햄을 엄청사서 아이스박스에 넣고 떠났어요. 중간 중간 국립공원등에 들리면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연명하며 (?) Washington, D.C. 에 도착했습니다! 오랫만에 아저씨 옛 친구를 만나서 차도 얻어타고 맛난것도 먹었지요 ^^ 그런데 문제는 그 날 밤에 일어났습니다.
저희 딸이 알러지가 많이 심한데 아저씨 친구 차에 묻어있던 고양이 털때문에 천식이 갑자기 생겼어요. 밤새 숨을 못쉬고 헉헉거리는 딸을 보다 못해서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곧 나아지겠지 하면서 기다렸는데 나아지지 않더군요. 천식은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랐던 무지한 이 엄마가 너무가 원망스러웠습니다 ㅠㅠ)
그런데 저희는 네비게이션이 없었던지라 지도를 보면서 병원을 찾으려다보니 2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이 넘어서 도착했답니다 ㅠㅠ
어린이 전문 병원인 이 병원에 9시가 넘어서 도착했지만, 도착하니 무조건 응급실로 보내더군요. 응급실 치료로도 차도가 없어서 저희 딸은 2박 3일을 입원했습니다. 아저씨 말로 는 이 병원이 미국내 어린이 병원중 10위 안에 든다고 하더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희가 묵었던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이 그곳이었습니다. ㅎㅎ) 그 말을 듣고 보니 갑자기 매우 걱정이 되더군요. 병원비가 얼마나 나오려는지....
딸아이는 1인실에서 (거기는 다 1인실이어서...) 2박 3일을 지낸후 퇴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퇴원을 하는데 병원비를 내라고 하지 않더군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Thank you very much!" 라고 하고 퇴원을 했죠. 그런데 퇴원후 몇 달에 걸쳐 병원비가 찔끔찔끔 오더군요. ㅋㅋ 우편으로도 오고 이메일로도 오고요. (그 당시 저희는 한국으로 돌아온 상태여서 시어머님께서 우편물을 열어보시고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몇 십만원 선이어서 다행이다했는데, 마지막에 온 것을 보고 저랑 아저씨랑 그냥 허허 웃고 말았습니다.
이것 저것 다 합쳐보니 약 2천만원이 나왔습니다! 네, 천식으로 2박 3일 입원하면 2천만원이 나오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물론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사들이 다들 잘 해주셨고 미국 어린이 병원중 10위안에 드는 병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2천만원이면 한국에서 뇌출혈 수술을 받고도 남을 금액입니다. 다행이 아저씨가 시댁에 가기전 우연히 보험을 들어서 저희는 대략 1/10 정도만 내고 해결됐지만 그것도 상당한 금액인지라 ^^;;
어느 나라가 더 좋고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건 한국의 의료보험은 참! 잘 돼있습니다 ^^ 미국 의료비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너무나 많이 생각나지만 계속 쓰면 지루할 것 같네요 ㅎㅎ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기에는 한국만한 곳은 없답니다 :) (물론 미세먼지는 빼고요 ^^;;)

저희 딸이 입원해있던 곳인데요, 진짜 저런 hot air balloon 이 천정에 매달려 있었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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