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제헌절날 전에 지도했던 고3 아이들을 만나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고3은 제헌절도 학교에 가서 6시 하교하더군요.ㅠ...
1학기 기말도 끝나고 6월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도 나와 수시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자신의 진로를 정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누구나 평생 한번쯤은 고3이라는 시기에 운명이 될지도 모르는 자신의 진로를 고민합니다.
요즘 애들도 예외는 아니고,정보가 많은 사회에서 진로에 대한 갈등은 더욱 심각하더군요.
제 경우는 원하는 전공이 있었지만,재수를 하면서 부모님의 성화로 점수에 맞추어 대학 간판보고
적성과 관계없이 전공을 원서쓰기 직전에 바꾸어 버린 경우입니다.
아이들의 고민은 간판과 적성,평생직장을 상당히 고민하는 듯 했습니다.
수시는 상향지원해서 마구 지르고 정시로 간다고는 하지만,학교(고교)와의 갈등도 심하더군요.
서울대 수시는 다른 대학과 아주 다른 형태로 지역균형과 특기자 전형이 있습니다.
지역균형은 각 고등학교에 내신성적 석차순(요즘은 등급과 단위수를 계산)으로 무조건
3장의 지균 시드(지원 티켓)을 줍니다.다른 대학과 같이 내신성적과 비교과로 뽑는 특기자전형도
있지만 이것은 스펙이 아주 좋은 특목고 애들의 잔치입니다.
그래서 평범한 일반고 학생은 지균에 도전하는데,아직 08입시에 관한 자료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학교에서는 지균티켓을 놓고 무조건 하향지원을 권한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아이의 경우는 약대를 꼭 가고 싶어하는데 안정권인 공대로 하향지원을 학교에서 권합니다.
집안 가세가 기울고 형편이 어려워져 약대가서 빨리 안정된 평생직장을 갖고 싶다는 겁니다.그리고
자신은 공대는 적성에 맞지 않아 아직 예상컷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므로 약대 소신지원하고 안되면
다른대학 약대를 정시로 가려는 계획인데...그렇다면 다른 차점자에게 시드를 넘기라고 해서
그날 하루 종일 울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듯 했습니다.그리고 진로상담을 하려고 제게 전화를
했던 겁니다.
아직 고3이지만 자신의 장래를 부모나 교사가 정해주는 방향으로 따르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결정하고 고민하는 학생이 대견스러웠습니다.
제 경우 대학이라는 간판 하나로 순식간에 넘어간 그 날이 생각나기도 했고요...
학교에서는 서울대 합격자수를 높이려는 정책이었겠지요.신문에 요즘도 서울대 합격자 순위를
고교별로 발표하고 있는 세상이니까요...
지역균형 시드를 얻기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희생했던 날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더군요.
지균생각을 하지 않았더라면 필요한 공부만 선택해서 절반의 고통을 더는 학창시절이었을 텐데...
지균의 경우 고등학교에서 이수하는 모든 과목 음.미.체까지 반영하거든요.
서울대 지망이 아닌 경우 요즘 학생들은 과목별로 선택해서 관리하는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노력한 만큼 어렵게 얻은 자리이므로 절대 포기하지 말고 약대로 소신지원하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천사의 도우심으로 이 아이가 꼭~ 수시로 서울대 약대에 합격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IMF 이후로 입시 판도는 많이 바뀌었습니다.평생직장을 원하는 부모들의 바램이 간절해졌지요.
그래서 서울대라는 간판보다 다른 대학의 의.치.한.법.사대,교육대,약대의 컷이 서울대의 비인기
학과보다 합격자 점수의 컷이 상당히 상승하였습니다.교대,사대도 상당히 인기있는 대학으로
자래매김했지만 요즘 초등학생수 감소로 교원수급문제에 차질이 생겨 인기가 하락하고 있지만요..
요즘 학벌위조사건을 보면서..신정아씨에 이어 KBS '굿모닝 팝스'를 7년간 진행한 이지영씨
강의능력 뛰어나고 인기있는...실력과 능력을 겸비하고 여기에 학벌도 받쳐주어야 하는 세상인가..
생각해 봅니다.국내에서 대입에 몇번 도전했지만 실패했다고 해요.그런데 영국석사?
학벌 원하는 세상에 전공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평생 원했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도 잘못된 선택의 희생자이고,남편도 그당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전공을 선택해서
후회를 하는 사람입니다.70년대 후반 전자공학의 뜨거운 열기로 최상위 이과생들은 아무 생각
없이 남들이 가니 나도 간다...고 전자공학을 선택했고,그 길을 가면서 적성이 아님을 깨닫고
남들보다 재미없게 두배의 고생을 하며 살아간다고 하더군요...
우리 아이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할 때,나의 과거경험에도 불구하고 갈등을 할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학벌과 간판...그리고 실리적인 면에서 얼마나 갈등을 할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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