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년 반 살다 한달 전 귀국했습니다. 당시 4세이던 아이(2000년 11월생)는 6세가 되어 돌아왔는데 문제가 조금, 아니 많이 있습니다. 첫째, 한국어 영어 모두 발음이 안 좋습니다. 솔직히 영어 발음이 차라리 낫습니다. 엄마인 저도 가끔은 못알아 들으니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또 길게 말을 할때면 좀 더듬기까지합니다. 제 언니 말로는 한국말을 영어하듯이 한다고 하더군요....내년 유치원에 가 놀림감이 되지 않을까 이 생각만하면 정말 잠이 안옵니다. 둘째, 모국어가 아직 확립이 안되었습니다. 당연 한글 모르구요 말로는 한국말을 더 잘하기는 하지만 쓸 줄 아는 단어는 영어가 더 많습니다. 미국에서 일부러 쓰기 안시켰고 (거기 분위기 정말 아이들 놀립니다) 데이캐어에서 친구들 이름표를 보고 이름외워 쓰기로 알파벳을 떼고 파닉스 아주 조금 하다 왔습니다. 이제 파닉스 시작하며 한글과 영어 둘다 쓰기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다행히 쓰는걸 좋아해 한글 ,영어 보는대로 써보려 합니다. 셋째, 미국에서 데이캐어를 1년반 다녔습니다. 그것도 풀타임(9시부터 5시까지)으로. 그 시간에 비한다면 영어도 썩 잘한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잘 안다고 언어능력이 보통은 될려나...그다지 뛰어나진 않습니다. 물론 생활속의 사물이름 다 알고 감정표현, 생활영어 잘 합니다. 영어와 한글 섞어쓰고 단어는 영어로 먼저 나오는게 더 많습니다. 그러나 영어가 완전한 언어로 아이에게 자리매김했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그러기엔 아직 어리기도 하지만 아주 어중간하게 미국물을 먹었다 이 말이지요. 귀국전부터 이 사이트에 들어와 귀국후를 준비하여 아이의 영어실력 유지, 발전을 목표로 책 300권이상, 비디오 100개쯤 사 모았습니다. 아이는 비디오도 책도 다 좋아합니다. 데이캐어에서도 to be read를 가장 좋아하는 아이로 이야기될 정도였고 미국에서 근 일년 한국책을 접고(미국에서는 우선 영어라도 확실히 하자는 생각에) 제가 매일 영어책 3~5권씩 읽어주어 책읽기는 하루 일과로 완전히 자리잡았습니다. 좋아하는 비디오는 자막을 읽는 것처럼 다음 대사를 줄줄 말합니다. 그래서 지금 마땅히 보낼곳도 없고 내년에 유치원다니기 전까지 저와 하루종일 있기에 이 사이트에서 배운대로 영어비디오와 영어책 한글책 한글과 수학은 학습지로 하며 홈스쿨을 해보려고 하는데 어젯밤 남편과의 대화중 정말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남편말의 요지는 사고는 언어를 통해 발전하는데 아직 모국어가 확실하지 않은 우리 아이의 경우는 사고력이 제자리를 맴돈다는 것이였죠...한 예로 2년전쯤 옛날이야기를 해주면 다시 우리에게 해줄때의 표현력이나 지금이나 별반 나아진게 없다는 것이죠. 한국어 실력이 나아지지 않기에 거기에 맞춰진 사고력도 발전이 없다는 설명인데 평소 저보다 아이를 잘 관찰하고 정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놀아주는 사람이라 아이파악도 빠르고 정확했던터라 그 말을 무시할수가 없네요.... 또 우리 아이의 언어쪽 능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 자칫 잘못하다가는 이도저도 아닌 한글도 영어도 확실하게 못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는 얘기지요. 그래서 결론은 영어를 접고 한글에 집중하는게 아이에게 더 좋을거라는 이야긴데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충분하지는 않지만 저 아이 가르칠만큼의 영어실력은 되고 의욕도 자료도 충분한데 이 모든게 아이에게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당장 접고 한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도 같고 그러나 이대로 접기엔 아이의 영어도 중요한 부분이고 그냥 까먹기엔 너무 아까운지라 정말 고민이되네요.......그렇다고 적당히 둘다 한다는건 정말 모험이 아닌가 싶고.....그저 낙관하며 아이를 믿고 해보고픈 맘도 있지만 글쎄요....직접 아이에게 2중언어를 교육해보신 현명하신 님들의 좋은 충고 부탁드립니다. 부모의 정확한 판단과 지도가 아이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거잖아요.....정말 이곳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봅니다. 님들의 글 읽고 결정하려구요.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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