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비행기 추락 소식을 TV를 통해 보면서 '참, 인생이란 것이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인재이기 때문에 예방을 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 이상 완벽할 수는 없고 그로 인한 폐해가 언제 자기에게 닥칠지 모를 일 아니겠습니까? 육상 동물인 인간이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데, 이런 사고가 날 때 마다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본 만화 '붉은 돼지'를 보셨나요? 이 만화를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토토로'의 감독이기도 하죠)의 대부분 작품에는 비행기가 등장합니다. 하늘이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경우가 많죠. 들리는 말로는 그의 아버지가 비행기와 관련된 일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듯 합니다. 하여간, 하늘과 비행기가 많이 나와서 그런지 그의 만화를 보면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밝고 시원한 장면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으니까요. 비행기는 공기의 힘으로 날 수 있습니다. 비행기가 나는 원리에 대해서는 제가 '제14회 다이어리 : 10월 11일 방영된 Blue's clues를 보고' 편에 자세히 적어 두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구요. 아이들이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참 궁금합니다. 어느 정도 자란 아이들은 공기의 힘으로 날아간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어디서 주워 들었겠지요. 하지만 그 힘을 진정 느끼고 있을까요? 설사 비행기를 직접 타 보고 자신이 하늘에 떠 있는 순간에도 그 힘을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어떤 일을 겪고 있는 그 순간에는 본질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공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를 차에 태우고 고속도로로 나가십시오. 요즘 좋지 않습니까? 날씨도 따뜻해지고 온 산천에 꽃들이 피어 있으니 볼 것도 많잖아요.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고 쭉 앞으로 나가십시오. 그리고, 힐끗 사이드 미러를 한 번 보시죠. 갈길 바쁜 고속버스가 추월선에서 막 달려 오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자, 이제 침 한 번 꼴깍 삼키시구요.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주세요. "야, 뒤에 고속버스가 오는구나, 고속버스가 우리 옆을 지나갈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한 번 보자.."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모르시겠다구요? 음.. 제가 지금 공기의 힘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그게 힌트입니다. 드디어 고속버스가 옆으로 "쌩~" 하고 지나갑니다. 그 순간 타고 가던 승용차가 옆으로 밀리는 현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소에 신경 쓰지 않아서 그렇지 조금만 정신을 집중하고 있으면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려 오는 고속버스 앞에서 유유자적 놀고 있던 공기라는 놈은 고속버스에게 자기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얼른 내주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죠. 결국 공기들은 고속버스 앞면에 부딪치면서 별 수 없이 옆으로 밀려나게 되고 바로 옆 주행선을 달리고 있던 여러분의 승용차는 공기의 밀려오는 힘을 이겨내지 못 하고 슬쩍 밀리게 되는 겁니다. 만약, 지나가는 차가 고속버스가 아니고 경차였거나 여러분의 차가 큰 트럭이라면 그런 느낌을 받지 않겠죠. 또, 공기가 없다면 아무리 옆에서 큰 차가 빨리 지나가도 그런 느낌을 받지 못 하겠지요. 이런 공기의 저항을 덜 받고 빨리 달리게 하기 위해 차를 유선형으로 만든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겁니다. 옛날 어떤 자동차 광고에서는 공기저항계수가 얼마다 하는 수치도 제시했던 것 같은데 이게 바로 앞에서 부딪치는 공기가 얼마나 충격을 덜 주고 매끄럽게 차를 타고 흘러 나가느냐 하는 것을 말해주는 거지요. 하여간, 아이들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뭔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대번에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 때, 이야기 해주면 되죠. '얼마나 공기 힘이 세면 우리 차를 옆으로 밀어 내니' 하고 말이죠. 덧붙여 '비행기는 날개라는 것을 달고 있어서 공기를 단지 옆으로 밀어내기만 하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들어올리게 할 수 있다'구요. 그래서, 그 무거운 비행기가 뜰 수 있는 것이지요. 밤에 TV를 보고 있자니 이번 비행기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약 15톤이나 되는 비행기 날개 밑을 수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때 사용한 것이 바로 Air bag이었습니다. 공기 주머니 여러 개를 날개 밑에 쌓아 놓고 공기를 불어넣어 공기의 힘으로 그 무거운 날개를 들어올리는 것이었죠. 공기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승호가 어렸을 때는 낮에는 파란 하늘을, 밤에는 별과 달을 자주 보았었는데 요즘은 별로 안 보는 것 같습니다. 아직 6살밖에 안 된 아이인데 벌써부터 하늘 보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 같아요. 저 역시 승호에게 "야, 저기 둥근 달이 떴네!", "야, 비행기가 날아간다!" 하는 말을 옛날 만큼 자주 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 되지' 싶습니다. 아직도 승호는 하늘과 하늘이 품고 있는 해, 별, 달, 구름, 새, 그리고 비행기 등을 경외감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감성과 이성을 길러나가야 할 한창 때 인데 말이죠. 참, 요즘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거의 일렬로 서쪽 하늘에 나타나고 있다는데, 망원경 없이 육안으로 관측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번에 이 장관을 못 보고 다시 보려면 204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그러네요. 관련 기사 링크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보시죠. 기사제목 : 5개행성, 일렬종대 장관. 여길 누르세요 승호 아빠 : [email protected] (승호는 97년 3월생 남자아이로 01년 9월초부터 집에서 영어를 접하고 있습니다) 덧붙임) 바람(공기의 흐름)을 타고 흰 깃털이 날아다니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라는 영화 기억 나시죠? 얼마 전에 '가정법은 없다(최인호 지음)' 라는 책으로 영어의 가정법에 대해 공부하다가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대사를 통해 I wish 가정법을 설명한 구절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승호 엄마랑 같이 본 첫 영화가 바로 '포레스트 검프' 같습니다. 저는 그 영화를 먼저 보았는데 승호 엄마랑 보려고 다시 한 번 더 보았었죠. 나중에 승호 엄마는 제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그 때 확실히 느꼈다나요? 제가 왜 그랬나 모르겠어요. 흑흑.. (^_^) 아무튼 책에서 소개한 이 멋진 대사를 한 번 음미해보시죠. 포레스트가 3년 간에 걸친 달리기 여행을 마치고 와서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제니(그녀는 병이 들어 죽어가고 있었죠)을 다시 만나, 그 동안 아메리카 대륙을 달리면서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장면에서 나온 대사라고 합니다. Forrest : It was so beautiful. Jenny : I wish I could have been with you. Forrest : You were. 간단히 번역을 해보면, 포레스트 : 정말 아름다웠어. 제니 : 내가 너와 같이 있을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포레스트 : 넌 나와 함께 있었어. 어떻게 마무리를 이리 잘 할 수 있을까요? 포레스트! 넌 멋진 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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