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딸아이의 쓰기에 대해서 자세하게 글을 올린적이 없었어요..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옆에서 지켜봐 주시는 분들의 기대가 너무 크다는 부담감에 혹여나 딸의 진행기가 오버되어 있다는 사실이 뽀록날까봐 그냥 감추어 두었었다고 고백할께요.ㅠ.ㅠ
그런데.. 요근래 쑥에서 한걸음 떨어져 지켜보니, 또 저는 저 나름대로 딸에겐 하고픈대로의 독서를 유지시키며 지내보니 나중에 혹여나 과정이 미흡하여 1-2년 다시 돌아갈 지언정 그냥 당분간은 이 틀을 깨고 싶지가 않아서 오늘도 주구장창 영화 보여주고 사교육 지양하여 최대한 책읽을 시간 확보해주고 칭찬 많이 해주고 주말이면 산으로 들로 나가는 생활을 할라고 합니다..
그래서 감추는거 없이 부풀리는거 없이 쓰기도 한번쯤 오픈해 보고자 용기를 내었네요..
매번 밝혔다시피 아이의 독서는 읽기만 기형적으로 발달한 경우라 나머지 부분까지 그 레벨로 맞출라면 아이를 잡을 수밖에 없는데 절대 그런 방법을 원치는 않으니 쓰기만큼은 나중에 한글이 자유로운 쓰기 단계에 오를 때까지 영어도 그냥 손을 놓고 있자는 주의였고 실제 영유를 그만두기 몇 개월전부터 그만둔 후 4개월동안 제대로 쓰기라는걸 시도를 안해봤어요..
연초에 계획을 잡았다 딱 3일만에 흐지부지된 후론 아마 이번에 처음으로 몇개월만에 나름 글짓기란걸 한 것 같네요..
그제 소풍갔다 친구네서 놀고 집에 와 영화 한편 보고나 자라하니 갑자기 들어가서 뭔가를 끄적거려 이틀간 짬짬히 만들어낸 모험 소설이랍니다.. ^^
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했으니 그냥.. 허접하고 스펠링 오류 많고 문법,문맥이 안 맞더라도 1학년 어린 아이의 생각인가보다.. 하고 읽어주시길..
글씨도 몇개월만에 쓰라니 참 안습이네요..ㅠ.ㅠ
제목 : 제임스와 루비
(처음에는 한글로 쓸라 했다는디 왜 갑자기 영어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네요.. ^^;;)
Chapter 1
There was once a girl called Ruby.
She had a friend called Amy.
She(Amy) waddled into the forest and never came back.
Today,Ruby couldn't sleep.
She couldn't help thinking about Amy and how scared she would be.
She got up and started packing all sorts of clothes, hairpins, toothbrush, books, sets of blankets, lotion, knife, telescope, lots of food(Almost emptying the refreezelater), water, sissor, bag, notebook, photo of her family, campass, Henry the dog, sneakers, money, cookie, tent, yacht and row boat.
A row boat was too heavy, so she tried to drag it off, but she couldn't drag it off.
Instead she tumbled down the hill.
You know first graders have weak bones,even though I'm a first grader.
She had broken her leg.
There was a tree right beside her and her khife was in her pants pocket.
Quickly she cut strong branches and used it to climb the hill.
Too bad,it didn't have stairs.
She pulled a strong cloth and tied it over her leg.
When she reached the top of the hill she looked down and saw a long slide that came over the hill and into the forest.
She sat on the yacht and pulled all her things on it.
It was a water slide so the yacht slided gracefully on it.
she was almost disappointed when it end,it was so fun.
But she had to go on.
It was night.
she tied the yacht onto a tree to make it safe.
She built the tent and pulled sleeping bag out.
So she could sleep in it.
She slept until morning.
When she woke up,she wondered why she wasn't home in her soft bed and hugging her bear tight.
Then she remembered that sad night it had been.
She dreamed of Amy screaming and struggling.
She was frightend to death.
She packed and ate some cereal and water.
Just as she untied the rope and was holding it,she swirled into the mist.
she tried to not close her eyes,but wind was too strong and a powder was swishing around her like a shadow.
As soon as she was on the green grass, she fell fainting.
when she woke up she found herself on the air.
읽다보면 주인공이 이름만 다르지 딸아이라는거 아시게 될거예요..
매주 캠핑을 나가는 집이다보니 알게 모르게 아빠의 캠핑 용품을 눈여겨 봤었는지 그럭저럭 캠핑 장비가 많이 쌓여갑니다..ㅎㅎ 근데 1학년짜리 여아가 과연 저 짐을 다 들고 다닐 수 있을까(심지어 보트도 나와는디 ^^;;) 의문도 들어요.. 글구 다리가 부러졌다는디 어찌 저리 잘 움직이는지도..^^;;;
소설의 앞으로의 진행에 대해선 자기 말로는 이 소설은 아마 자기가 틴에이저 정도는 되어야 완성이 될 거라고.. 완성되면 하드커버로 제본도 해달라고... ㅎㅎ
제목에 나오는 제임스는 아직 나올라믄 멀었다고 하네요..ㅋㅋ
여기저기서 그 동안 읽은 소설들의 장면이 비슷하게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어요..
재클린 윌슨 책의 소녀들의 우정이나 매직트리 하우스나 해리포터에서 연기처럼 사라지는 부분이나 누구를 구하러 가는 시도에선 님스아일랜드도 보이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같기도 하고 마지막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보이는군요..
엄마에게 보여주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읽어주는 딸의 얼굴은 엄마의 너무 신나고 재미있다는 칭찬덕에 발그스레 상기되어 있기까지 합니다..
실은... 이 영어 쓰기 공책 제일 앞장에 한글로 뭔가 찌끄려 놓은 어구가 있는걸 뒤늦게 발견했었어요.
제가 인테리어 공사하는 동안에 바쁘단 핑계로 딸애랑 하루 몇마디 말도 못하고 지내기가 일쑤였기에 많이 외로웠는지 자기는 엄마랑 너무 대화가 하고 싶은데 엄마는 매일 바쁘고 자기 말을 들어주기엔 너무 피곤하시다고.. 자기가 이 공책에 글을 쓰는 이유는 종이는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의 얘기를 차근히 들어줄 수 있을거란 기대 때문이라고...
읽는 순간... 멍... 해져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전에 쑥질을 한창 할 때 느끼던 아이의 소외된 감정이 다시 나오기 시작한 거지요..
그래서... 어제,그제는 정말 눈 맞춰 대화해주고 칭찬해주고 안아주고 딸아이가 작가가 되면 어떤 이야기를 쓸까.. 하고 독자의 입장에서 경청도 해주고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아마.. 이런 아이의 마음을 아는데 예전처럼 쑥에 매일 눌러살며 도장 찍기도 어려울 것 같구요..
오늘은 둘째 유치원에 한학기에 한번씩 방문하시는 뉴질랜드 홈스테이 선생님을 모시고 롯데월드에 가기로 했어요..
또 몸짓 발짓 안되는 바디 랭귀지를 써가며 한바탕 헤매고 올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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