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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모험 소설.. ^^;;

  • 링링
  • |
  • 2009-04-24
61

이제까지 딸아이의 쓰기에 대해서 자세하게 글을 올린적이 없었어요..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옆에서 지켜봐 주시는 분들의 기대가 너무 크다는 부담감에 혹여나 딸의 진행기가 오버되어 있다는 사실이 뽀록날까봐 그냥 감추어 두었었다고 고백할께요.ㅠ.ㅠ

 

그런데.. 요근래 쑥에서 한걸음 떨어져 지켜보니, 또 저는 저 나름대로 딸에겐 하고픈대로의 독서를 유지시키며 지내보니 나중에 혹여나 과정이 미흡하여 1-2년 다시 돌아갈 지언정 그냥 당분간은 이 틀을 깨고 싶지가 않아서 오늘도 주구장창 영화 보여주고 사교육 지양하여 최대한 책읽을 시간 확보해주고 칭찬 많이 해주고 주말이면 산으로 들로 나가는 생활을 할라고 합니다..

 

그래서 감추는거 없이 부풀리는거 없이 쓰기도 한번쯤 오픈해 보고자 용기를 내었네요..

 

매번 밝혔다시피 아이의 독서는 읽기만 기형적으로 발달한 경우라 나머지 부분까지 그 레벨로 맞출라면 아이를 잡을 수밖에 없는데 절대 그런 방법을 원치는 않으니 쓰기만큼은 나중에 한글이 자유로운 쓰기 단계에 오를 때까지 영어도 그냥 손을 놓고 있자는 주의였고 실제 영유를 그만두기 몇 개월전부터 그만둔 후 4개월동안 제대로 쓰기라는걸 시도를 안해봤어요..

 

연초에 계획을 잡았다 딱 3일만에 흐지부지된 후론 아마 이번에 처음으로 몇개월만에 나름 글짓기란걸 한 것 같네요..

 

그제 소풍갔다 친구네서 놀고 집에 와 영화 한편 보고나 자라하니 갑자기 들어가서 뭔가를 끄적거려 이틀간  짬짬히 만들어낸 모험 소설이랍니다.. ^^

 

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했으니 그냥.. 허접하고 스펠링 오류 많고 문법,문맥이 안 맞더라도 1학년 어린 아이의 생각인가보다.. 하고 읽어주시길..

 

글씨도 몇개월만에 쓰라니 참 안습이네요..ㅠ.ㅠ

 

 

 

 

제목 : 제임스와 루비

(처음에는 한글로 쓸라 했다는디 왜 갑자기 영어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네요.. ^^;;)

 

Chapter 1

There was once a girl called Ruby.

She had a friend called Amy.

She(Amy) waddled into the forest and never came back.

Today,Ruby couldn't sleep.

She couldn't help thinking about Amy and how scared she would be.

She got up and started packing all sorts of clothes, hairpins, toothbrush, books, sets of blankets, lotion, knife, telescope, lots of food(Almost emptying the refreezelater), water, sissor, bag, notebook, photo of her family, campass, Henry the dog, sneakers, money, cookie, tent, yacht and row boat.

A row boat was too heavy, so she tried to drag it off, but she couldn't drag it off.

Instead she tumbled down the hill.

You know first graders have weak bones,even though I'm a first grader.

She had broken her leg.

There was a tree right beside her and her khife was in her pants pocket.

Quickly she cut strong branches and used it to climb the hill.

Too bad,it didn't have stairs.

She pulled a strong cloth and tied it over her leg.

When she reached the top of the hill she looked down and saw a long slide that came over the hill and into the forest.

She sat on the yacht and pulled all her things on it.

It was a water slide so the yacht slided gracefully on it.

she was almost disappointed when it end,it was so fun.

But she had to go on.

It was night.

she tied the yacht onto a tree to make it safe.

She built the tent and pulled sleeping bag out.

So she could sleep in it.

She slept until morning.

When she woke up,she wondered why she wasn't home in her soft bed and hugging her bear tight.

Then she remembered that sad night it had been.

She dreamed of Amy screaming and struggling.

She was frightend to death.

She packed and ate some cereal and water.

Just as she untied the rope and was holding it,she swirled into the mist.

she tried to not  close her eyes,but wind was too strong and a powder was swishing around her like a shadow.

As soon as she was on the green grass, she fell fainting.

when she woke up she found herself on the air.

 

 

 

읽다보면 주인공이 이름만 다르지 딸아이라는거 아시게 될거예요..

 

매주 캠핑을 나가는 집이다보니 알게 모르게 아빠의 캠핑 용품을 눈여겨 봤었는지 그럭저럭 캠핑 장비가 많이 쌓여갑니다..ㅎㅎ 근데 1학년짜리 여아가 과연 저 짐을 다 들고 다닐 수 있을까(심지어 보트도 나와는디 ^^;;)  의문도 들어요.. 글구 다리가 부러졌다는디 어찌 저리 잘 움직이는지도..^^;;;

 

소설의 앞으로의 진행에 대해선 자기 말로는 이 소설은 아마 자기가 틴에이저 정도는 되어야 완성이 될 거라고.. 완성되면 하드커버로 제본도 해달라고... ㅎㅎ

 

제목에 나오는 제임스는 아직 나올라믄 멀었다고 하네요..ㅋㅋ

 

여기저기서 그 동안 읽은 소설들의 장면이 비슷하게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어요..

 

재클린 윌슨 책의 소녀들의 우정이나 매직트리 하우스나 해리포터에서 연기처럼 사라지는 부분이나 누구를 구하러 가는 시도에선 님스아일랜드도 보이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같기도 하고 마지막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보이는군요..

 

엄마에게 보여주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읽어주는 딸의 얼굴은 엄마의 너무 신나고 재미있다는 칭찬덕에 발그스레 상기되어 있기까지 합니다..

 

실은... 이 영어 쓰기 공책 제일 앞장에 한글로 뭔가 찌끄려 놓은 어구가 있는걸 뒤늦게 발견했었어요.

 

제가 인테리어 공사하는 동안에 바쁘단 핑계로 딸애랑 하루 몇마디 말도 못하고 지내기가 일쑤였기에 많이 외로웠는지 자기는 엄마랑 너무 대화가 하고 싶은데 엄마는 매일 바쁘고 자기 말을 들어주기엔 너무 피곤하시다고.. 자기가 이 공책에 글을 쓰는 이유는 종이는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의 얘기를 차근히 들어줄 수 있을거란 기대 때문이라고...

 

읽는 순간... 멍... 해져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전에 쑥질을 한창 할 때 느끼던 아이의 소외된 감정이 다시 나오기 시작한 거지요..

 

그래서... 어제,그제는 정말 눈 맞춰 대화해주고 칭찬해주고 안아주고 딸아이가 작가가 되면 어떤 이야기를 쓸까.. 하고 독자의 입장에서 경청도 해주고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아마.. 이런 아이의 마음을 아는데 예전처럼 쑥에 매일 눌러살며 도장 찍기도 어려울 것 같구요..

 

 

오늘은 둘째 유치원에 한학기에 한번씩 방문하시는 뉴질랜드 홈스테이 선생님을 모시고 롯데월드에 가기로 했어요..

 

또 몸짓 발짓 안되는 바디 랭귀지를 써가며 한바탕 헤매고 올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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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케시스
  • |
  • 2009-04-29 14:59
답댓글

링링님~ 글만 읽으면 왜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지..아실랑가?? ㅎㅎ

 

저도 쑥질을 한참 할때 실시간 덧글도 달고 할때 아이들이 소외될 수도 있다는 거

깨달았어도 그렇게 안아주고 눈물이 나고 이러지도 않았다는 거..흑흑..

링링님은 이미 훌륭한 엄마셔요~~ 아이들의 그런 마음을 모른척 하시지 않으니까요..

저도 마음 잡고 잘 하려고 하는데 그게 작심삼일이라..

암튼 요즘은 수학도 매일 봐주려고 하고 예전보다 봐주기는 하는데..

3학년이라 공부 위주로 봐주고 놀아주는 건 아직도 소원하네요..ㅠ.ㅠ

 

암튼 링링님 글 읽으니 정말 좋습니다.

딸내미 쓴 글을 보니 우리딸 읽어주게 할 거에요~

챕터북이나 영어책을 읽으며 많이 쓰이는 단어들..맨날 여기서 쓰는 인사단어들 말고

그런것도 이렇게 써주면 좋을텐데..우리딸에게 자극이 될 것 같아요.

제이미도 쓰는 건 거의 안하고 있어서 걱정이랍니다. 보케도..

와 링링님네 딸내미가 쓴 단어들 보니 너무 부럽습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저희도 산이나 들로 좀 다니고 싶은데 참 마음처럼 되지 않네요..

 

..이렇게 글 올려주시고

덧글 달고 싶을때 다시고 해도 아는 사람은 다 알 거에요 히히..

저 역시 매일 눌러살수도 없고..며칠만에 온답니다.

아이가 병설에 다니다 보니 저도 부지런해져서..ㅋㅋ

데려가고 데려오고 해야해서 전처럼 세수도 안하고 집에만 있을수도 없어서..

아이가 다니는 병설 바로 앞에 있는 문화센터에 에어로빅도 등록했답니다.

어깨근육이 너무 자주 뭉쳐서..수영도 배우고 싶지만 참고 있어요

 

에고 오랜만에 뵈니 수다가 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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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shine
  • |
  • 2009-04-27 08:26
답댓글

안녕하세요?? 링링님..........(엄청 반가워요!!!  ^^)

따님 1학년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저희아이도 내년에 1학년 들어가거든요. 특별한건 없는데, 이게 심적인 부담감이 대단하네요..ㅠ.ㅠ

한동안 뜸하시다...했더니 대공사를 마치셨더라구요.....@.@

지금 사는집이 대출만땅인데다 이사날짜까지 촉박해서 도배,장판만 겨우하고는 살고있는 저로서는, 추루룩 흐르는 침을 주체할 수 가 없었답니다...^^

천만원 만들어 연락드려도 될까요?  으흐흐흐......

 

링링님 가시는 길에 비도 오고 눈도 온다!!

저처럼,,소심하여 나서지는 못하지만, 님을 응원하는 많은분들이 있다는거 아세요?  ( 힘내세요,,팍! 팍!!)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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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링
  • |
  • 2009-04-27 15:08
ㅋㅋ 인테리어 계 하나 잡으시지요.. ^^

비도 오고 눈도 오는건 캠핑 나갈 때마다 겪는 일이라.. -_-;;;;;

저도 작년에 7세 초반엔 1년안에 애를 완벽하게 준비시켜야 할거란 부담감에 꽤 고민했던 기억이 있어요.. 작년 봄엔 학교도 사립을 욕심냈었구요..

그러다가 여름 거치고 가을 거치고 이 곳서 좋은 님들 만나고 참 인간 개조 많이 되었네요.. ^^;; 실제로 학교 보내보니 꾸준히만 관심을 가지면 입학 후에 천천히 나갈 수 있는 부분이 꽤 많구요..

독립적인 책읽기 습관과 체력은 좀 미리 다져놓으면 확실히 도움이 되겠더군요.. ^^

응원 씨게 감사 드리고 저도 기 팍팍!!!!!!!!!!!!!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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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로아
  • |
  • 2009-04-26 12:09
답댓글

링링님 반가워요.^^

그간의 엄청난 독서량의 아웃풋이 오롯이 나타나는 소설이지만 자전거님 말씀대로 '언어영재'는 맞는 것 같아요.

제 딸아이가 폴리매그넷2학년에 다니는데, 학원에서 베스트롸이팅으로 뽑히는 글보다도 수준이 훨씬 높은 것 같네요. 어휘도 상당히 다양하구요.굉장히 크리에이티브하네요.

따님의 장래희망은 뭐라고 하나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ㅎㅎ 큰인물 하나 나오겠어요.

 

둘째는 무슨 유치원에 다니는데 뉴질랜드 선생님이 방문하시나요?? 또 어떻게 링링님이 모시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아이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요. (별게 다 궁금하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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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링
  • |
  • 2009-04-26 12:59
폴리의 롸이팅 형식이 초등때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좀 궁금했었답니다.. ^^

예전에 폴리 영유때 쓰던 리포팅 용지를 많이 복사해놓고 집에서 하더라도 그 형식에 맞춰 틈틈히 시도해 봐야겠다고 처음엔 맘먹었는데 생각대로 되질 않더군요..ㅠ.ㅠ

장래희망은 근본은 항상 작가이고 왠지 하나론 성이 안차는지 항상 투잡을 염두해 두는 아이지요..

예전엔 낮엔 유치원 선생님이었다가 언젠가는 우동집 주인이었다가 배우,또는 영화 감독이 꿈이기도 했다가 요즘은 태권도에 맞들려서 태권도 사범을 꿈꾸고 있어요..ㅎㅎ

그래도 작가는 앞으로 몇 년간은 가게 될 큰 틀이지 않을까 싶어요..

둘째는 극히 평범한 일반 유치원에 2년째 보내는데 정말로 전인교육에 다양한 체험까지 참 좋은곳이지요..

뉴질랜드 유치원과 결연을 맺어서 한학기에 한번씩 선생님 한분이 한달씩 방문하는 식으로 작년엔 제가 2주간 홈스테이를 유치했었고 올해엔 그냥 하루 데이트 신청해서 롯데월드에 다녀왔지요..

세번째 다른 선생님들을 만나니 참 좋은 경험 같아요..

이번 선생님은뉴질랜드의 마오이족과 하와이 원주민 피가 섞인 분이라 거의 하와이 원주민 외모를 한 분이었어요..

코에 피어싱도 하고 팔에 문신도 있고 첫인상은 참 낯설었는데 딸아이가 헤어지고 오는길에 정말 사람은 첫인상으로 판단하면 안되는 것 같다고 너무 좋은 분이라고 헤어지는걸 많이 아쉬워 했지요..

정말 엉뚱 산만한 둘째는 작년엔 "Hello~ My name is diego" 밖에 안되더니 이번엔 말도 안되지만 뭔가 많이 중얼거리더군요..ㅋㅋ 쌤말로는 유치원서 처음 말걸어준 친구이고 가장 자주 와서 들이대고 가장 많이 웃게 해주는 자기 친구라고..

심지어 롯데월드 민속 박물관서 발가벗은 원시인 모습을 보고는

"Look at that 꼬추~"했는데도 쌤이 알아듣곤 뒤집어 졌었다는..ㅋㅋ

댓글이 길어졌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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