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들어오시는 엄마들 중
아이 때문에 속타고 힘드신 엄마들 계시면 제 이야기 함 들어보실래요?
행복해지실거에요.
올해 중1에 입학한 우리 큰 아들이 얼마 전 영어듣기 시험을 봤었지요.
그 이름도 거창한 생애 첫 영어듣기평가.(전국 동시 실시)
그저께 학교를 갔다 오더니 애가 흥분된 목소리로.....
" 엄마! 나 영어 듣기 평가 점수 나왔어."
" 그래?"
" 75점이야. 75점. 대박이지? "
" 응. 그래. 잘 나왔네. 역시 우리 아들이야. 장하다."
" 그래요. 내가 원래 좀 장해요. " (내가 원래 좀 장해요는 우리 아들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말. 엄마가 맨날 장하다고 하므로.....진짜 장한줄 앎.)
" 내가 우리반에서 자그만치 중상이다 이말이에요. 백점은 별루 없어요. 그리고 엄마 50점 이하도 많구, 어떤 애는 5점이야. 5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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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애 기죽을까봐 장하다고 한게 아니었다.
순간 정말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아들이 장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기뻤다.
(실력으로 보면 분명 반에서 중간이 안 될 것인데, 어떻게 찍기 신공을 발휘해서 중상으로 등극을 했단 말인가????.......흐뭇 흐뭇)
매일 매일 가방 메고 학교 가는 것도, 매일 매일 집이라고 기어들어와 주는 것도 장해 죽겠는데
생애 첫 번째 영어듣기 평가에서 어떻게 20문제 중 단지 다섯개밖에 틀리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75점이 우습습니까? 그건 20문제 중 단지 5개만을 틀려야 맞을 수 있는 점수입니다.)
또 난생 처음 만나는 중학교 OMR카드를 어떻게 지정신으로 제대로 작성해서 저렇게 점수가 제대로 나온단 말인가? (....신통방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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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고 머 우리 아들의 학력 수준이 온전히 흡족하기야 하겠습니까만은?
그거야 엄마 욕심이고.
아이마다 다 타고난 그릇이 다른데 우짜겠습니까?
공부잘해, 축구 잘해, 피아노 잘쳐, 신앙까지 좋다는 엄친아들만 넘쳐나는 세상. 아. 신이시여. 세상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엄친아, 전교1등 들이 있는 것인지......미스테리한 일입니다.
개그프로에 나오는 멘트처럼 '학창시절 나는 공부 잘했다고 우기는 우리 부모님들은 모두가 전교 공동1등이었단 말입니까?'
저는 벌써부터 또 도 닦기 들어 갔습니다.
이번 영어 듣기 평가에서 무려 75점을 맞았다고
다음번엔 80점대. 요따우 헛된 기대를 품지 말고
다음번에 행여 우리 아들의 찍기 신공이 우리를 속여 50점 혹은 그 이하의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절대로 좌절하는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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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고 보니 조금은 행복해지시죠?
네.
그게 바로 행복입니다.
나보다 좀 못한 이웃이 있을 때 행복합니다.
친구가 잘 살아서, 아이구 내 신세야 했는데, 친구 아파트값 떨어진다니 행복해지죠. 그게 인간 아닌가요?
잘하는 아이들만 쳐다보지 마세요.
그래도 공부는 열심히 시키세요.
저는 공부 못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공부 못하면 사는데 지장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개고생이죠.
그래서 우리도 지금부터는 개발에 땀 나도록 뛸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 잘하지 못하는 지금도 아이와 엄마는 완전 행복해야 한다는 거죠.
행복은 저당잡히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위해 전당포에 맡기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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