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째도 비슷한 경우여서 저도 많이 고민하고 속 좀 썩었지요.
저도 주위 분들의 조언과 밤샘(?)인터넷 공부를 통해 조절해서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래도 배가 아주아주 고프지 않은 이상은 많이 먹는 아이가 아니어서 양은 워낙 잘 먹는 아이들만큼은
못 늘렸지만 지금은 앉은 자리에서 꿈쩍 안 하고 엄마가 준 건 바로 먹고 일어섭니다.그리고 가끔은 아이가 생활 리듬이 깨져 먹길 원하지 않는 경우는 바나나 하나, 우유 한 잔, 계란프라이 하나등으로 그냥 끼니만 때우고 굳이 먹이려고 하지 않아요. 시간 맞춰 먹는 게 더 중요 하니까요. 하지만 아침을 잘 먹지 않을 때는 간식이나 저녁을 더 찾는데 그럴 때 과식하지 않게 조절 시킨답니다.
아이를 잘 관찰해 보시면 아침 밥을 안 먹는 요인이 몇 가지 보이실거에요.
우리 아이 같은 경우에는 제가 퇴근 후 늦게 먹는 저녁 때문에 그랬을 것 같았고, 엄마 욕심에 너무 많이
준 것 같았습니다. 또 하나 가장 큰 저의 실수는 안 먹는 게 조바심나 잔소리하면서 끝까지 먹이려고
했던거죠. 우리 아이도 7시에 숟가락 들면 8시 나가는 순간까지도 밥을 다 못 먹었거든요.--;
저 역시도 아침을 잘 못 먹는데 항상 늦은 저녁때문에 아침에 입맛이 없는 걸 생각해보니
아이 역시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실천하셔야 해요.
먼저 저녁식사가 많이 늦는지, 저녁에 많이 먹는지를 체크하시고
맞다면 저녁 식사는 조금 일찍 약간 적은 듯 먹이세요. 더 달라고 해도 잘 이해시키셔서 더 주지 마세요.
만약 저녁 식사가 이른데도 아침에 그런다면 저녁 식후 간식은 일체 금물입니다.
저녁을 시간맞춰 조금 줬는데도 아침에 안 먹는다고 조바심 내지 마시고 한동안은 계속해서 저녁을 꾸준히 일찍 같은 양으로 먹이세요.
그런 후 아침에는 딱 두 세 숟갈 정도만 주시면 됩니다.(아이가 평소 먹던 양의 1/3-1/2정도) 얼른 먹을 수 있게요.반찬도 밥에 맞게 한 두 점만 놓아 주셔서 반찬 그릇을 싹 비우게 하세요. 반찬은 더 달라고 하면 다시 줘도 되니까요.
아침에 아주 조금만 먹고 가도 학교가면 바로 우유 나오고 점심까지 아이가 크게 배 고프질 않을거에요.
당분간 영양이 부족하다고 큰 일 나는 건 아니니 여유를 가지세요.
그리고 적게 줘도 느린 아이 앞에서는 꼭 마음을 헤아려주세요. "***아 아침에는 입맛이 없나보구나. 엄마도 가끔 그럴 때가 있어서 잘 알아. 하지만 아침을 꼭 먹는 뇌가 훨씬 더 건강하고 똑똑해진다네"등등...이와 비슷하게 간단히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던져주세요.반찬은 되도록 아이가 좋아하는 걸로 준비해주시고요.나중에 시계밥 먹는 습관이 되면 반찬이 자기 입맛에 맞는 걸로만 나오지 않아도 먹는답니다.
처음에 제가 밥을 아주 적게 주었을 때 우리 아이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마 밥이 왜 이렇게 조금이야?"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 응 어제 저녁에 니가 너무 늦게 많이 먹은 것 같아서 아침에는 조금만 먹으라고. 다음에 저녁 일찍 먹을 땐 아침에 배 고프니깐 그 때는 더 줄게.얼른 먹고 학교 일찍 가."라고 하고 신경을 껐죠. 다행히 후딱먹어 치우길래 얼른 "벌써 다 먹었어? 다음엔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어."라며 맘에도 없는 칭찬을 막!!!! 해줬더니 기분 좋게 나가더군요.--;
그런 일들이 한동안 진행되서 아이가 별 무리없이 얼른 먹는 게 습관이 되면 차츰 양을 늘려 주시면 됩니다.
반찬은 아이가 좋아하는 재료로 골고루 해주세요. 밥 먹는 건 맛있고 즐거운 일이라는 걸 느낄 수 있게요.
대신 (직장이 있어 저도 이게 가장 힘든 일 이었지요) 싫어하는 재료는 눈치채지 못하게 슬쩍 먹이세요.
우리 아이는 버섯과 당근을 싫어해서 그냥 한 두개만 먹을 수 있게 놓아 주었어요. 아이가 안 먹게다고 소리칠때는 가끔 단호히 이야기 하실 필요도 있어요.(요건 시간밥 먹는게 습관이 되어서 아이가 배 고파 할때나 기분 좋을 때 눈치 봐 가면서 하셔야 해요.^^) 네가 좋아하는 음식만 먹는 게 결코 바른 행동이 아니라는 걸 인지 시켜 주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자꾸 설득해서 먹이셔야 해요.
아이가 밥을 잘 안 먹는 건 타고난 체질이 먹는데 관심이 없던가 양육자의 잘못입니다.
엄마 아빠가 별 무리 없는 식사 습관을 가지고 있으시다면 후자쪽이 더 맞는 거겠죠.
저 역시도 후자쪽에 해당이 됩니다. 큰 아이는 어렸을 때 식습관을 나름 잘 잡아놔서 지금 크게
고생을 안 답니다. 가끔 편식을 하지만 심한 정도가 아니어서 다행이지요. 둘째는 어렸을 때부터
형이 좋아하는 반찬 위주로 식사를 했고 이가 4살 때 일을 시작해서 안쓰런 마음에 먹여주고, 달래고, 쫒아다니고, 잔소리하고 그랬거든요.
가끔은 티비 시청하면서 먹어도 그냥 두고, 밥 시간 아닐때 배고프다 하면 밥 차려주고, 먹고 싶은 간식 먹게 허락하고 그랬죠. 퇴근 후 반찬하기 귀찮아서 대충해서 먹일 때도 많았고, 잘 먹는 거 보기 좋아서 아이 좋아하는 반찬만 해줄 때도 있었고, 안 먹으면 끝가지 잔소리해서 다 먹이려고 했답니다.
아빠도 한 몫 했죠. 안 먹으면 혼냈으니까요...^^;
지난 겨울 방학부터 시작해서 이제서야 겨우 아침에 잔소리 안 하고 보낸답니다.
요즘엔 또 씻는 걸로 속 썩여서 고생하고 있는데 하나 끝나면 또 하나,하나 생기네요.^____^
워낙 기질이 급한 게 없는 아이라 또 몇 달 걸릴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안 먹는 거에 대해 조바심 내지 않는 거에요. 안 먹는데는 다 이유가 있으니깐
-그 이유를 잘 관찰해서 찾아 내세요.
-아이가 빠른 시간안에 먹을 수 있는 양만큼만 주시고,
-적응 되면 조금씩 늘려 주시고
-당분간 간식은(특히 떡,빵같은 탄수화물류나 단음식) 금지 하세요.
-아주 적은 양이라도 시간 안에 안 먹을 때는 치우세요.(요거 진짜 중요합니다. 다시 주지 않는 것도요)
-아무말 없이 치우지 마시고, 치우기 전에 경고 먼저 들어가세요.
(20분 후에 출근해야 하니깐 내지는 볼 일 있어서 나가야 하니깐 등등 이유를 말씀 하세요.
적어도 세 번 이상은 기회를 주세요. 그래도 안 먹을 때는 화내지 마시고 치우세요.
미안~ 엄마 나가야 돼서... 있다 점심(저녁)에 더 먹어~ 라고 이야기 하시면 됩니다.
가끔 먹지도 않을 거면서 떼 쓸대가 있는데 그럴 때도 화내지 마시고 "그래서 아까
엄마가 너한테 빨리 먹어달라고 부탁 한거야. 엄마도 네가 다 먹을 때가지 기다리기가 곤란해"라고만
이야기 하시고 절대 아이의 짜증이나 불만에 답을 해주시면 안 돼요.그리고 나갈 때가 없어도 꼭 나가세요)
-먹기 싫은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되 얼마나 힘들까? 먹기 싫지? 등의 부정적인 단어를 써서 위로가 되게는 하지 마세요.
-잘 먹었을 때는 칭찬해주세요. 만드는 게 좀 힘들었는데 아이가 잘 먹어서 기분 좋다라는 걸 표현하세요.
-음식의 고마움도 알게 해 주세요. 바쁘게 생활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배고프지 않게 먹는 다는 걸 알려주시거나 더 어려운 아이들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세요.
- 우리 아이는 요구르트나 요플레등 맛있는 간식도 먹다 남기고는 잊어버릴 때가 많았답니다. 그럴 땐 제 손으로 가져다 주고 그 자리에서 다 먹이면서 이렇게 먹을 거면 다시는 먹지 말라고 따끔하게 말합니다. 먹기 시작한 건 책임 지게 하세요.
-먹는 일에 대해 잔소리가 필요할 때는 짧게 하세요. 요점만 간단히...오래 하면 더 짜증내고 안 먹으려고 합니다.
저도 꼬박 5개월 정도 걸렸네요. 원래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건지 원....제가 부족한 탓이지요^___^;
아 참! 그리고 봄부터 아이가 수영을 다니면서 먹는 게 조금 늘었어요.
운동 부족은 아닌지도 한 번 보세요.
저도 가끔은 초심을 잃어버릴 때도 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서 별 무리 없이 지내고 있답니다.
제가 님의 글을 읽고 예전에 제 모습이 떠올라 욱~하는 마음에 너무 길게 썼네요.
그 답답한 마음을 누가 알까 싶어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적었으니 님께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교를 안 보내는 건 적당하지 못한 방법 같아요. 학교는 안 보내고 싶으면 안 가는 곳이 아니고
책임을 가지고 좋든 싫든 꼭 가야하는 곳이니까요. 아주 기본적인 의무죠.
벌을 주실 때는 집에서 아이가 좋아 하는 걸 못하게 하시는 편이 나을 겁니다.
분명 천천히 인내심을 가지고 하시면 예쁜 아이가 먹는 걸 좋아할 거에요.
믿음을 가지고 해보세요.
위에 경우는 제 방법이자만 님 만의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꼼꼼히 계획 하셔서 실행해 보세요.
아이는 함께 하려고 기다리는데 엄마가 하다 말아서 멈추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힘내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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