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부터 친정엄마가 아프시다는데 차일 피일 미루다가 오늘에야 다녀왔습니다.
아마 제 자식이 아프다면 미국이라도 한 걸음에 달려 갔을텐데 ...
치사랑은 없고 내리사랑만 있다더니 제 경우가 딱 그렇습니다.
제 자식이 아플 땐 가슴이 미어지고 어쩔 줄 모르겠는데 엄마가 아프시면 그 정도는 아닙니다.
아프신데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온 자식을 보고 힘드니까 누워있어라 ,과일 먹어라, 밥 먹어라
건강이 최고다 등등 제 걱정만 하십니다.오히려 제가 아픈 것같습니다.
50 살이 넘은 딸이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가 봅니다.
사춘기때 제가 속 썩이면 엄마는 "너도 자식 낳아 봐라" 하곤 하셨는데 ,제가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어쩜 그 말이 딱 맞을까? 하고 감탄했었습니다. 제가 제 딸에게 그런 말을 하고 있고
제 딸은 외할머니 복수 (?) 를 저에게 대신 해주었습니다. 아마 저의 복수는 제 손녀가 대신
해주겠지요.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모랫길을 달려 가는 섬집아기 엄마처럼 아프신 친정엄마 뒤로 하고
싸 주신 김치와 오이지를 가지고 내 자식 저녁 주러 달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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