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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월+26]となり の トトロ(이웃의 토토로 )

  • 김상민
  • |
  • 2001-08-14

1!@#$
[2001년 8월 13일]

비가 많이 왔다.
어린이집에는 며칠 보내지 않기로 했다.
오전에 기침을 많이 하는 현지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왔다.
기관지염이란다.
너무 많이 데리고 다녀서일까..
엊그제 왕할아버지 제사때 에어컨 바람을 너무 많이 맞은 탓일까..
비도 오는데..몸도 피곤한데..

오후에 비가 그쳤다.
병인가보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으니..
구경다니는 건 접어두고 영화나 볼까..생각했다.
토토로.
현지가 좋아하기도 하고 맨날 비디오로만 보다가 스크린으로 보면 느낌이 다를 것 같아 데리고 갔다.

집에서 보던게 맨날 영어로 아니면 일어인지라 더빙으로 보여줄까..했는데 강변 CGV는 자막만 있댄다.
할수없지.

집에서 볼 때보다 집중을 잘했다.
아이들이 반 이상인 영화관 안이라 웃음도 많았기에 현지도 덩달아 웃기도 하고 대사를 따라하기까지 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난 주위 눈치를 보며 말리는 쪽이었고.(그나마 우리에게 다행이었던 것은 아이들이 많아 현지만이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도토리가 떨어지는 부분에서는 "동그리(どんぐり)"하면서 먼저 아는 체를 하고 허공에서 뭔가를 집어 엄마에게 먹으라고 주기까지 한다.
메이와 사츠키가 욕실을 발견하고는 까만 검뎅벌레인 마쿠로 쿠로스케(まっくろ くろすけ)가 슈욱 빠져나간 후 소리를 지르는 부분에서는 갑자가 크게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옆에 앉은 연인의 아주 따가운 눈초리 때문에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큰 화면으로 보니 비디오에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맨날 건성으로 비디오를 본 탓일까.
인물들의 표정 하나하나와 행동들이 유머러스한 부분이 많았고, 사람들과 같이 보면서 재미있는 부분을 공감한다는 것 또한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요인이 될 수 있던 것 같다.
중간 토토로가 열매를 키워 나무를 만 든 후 우산처럼 쓰고 나뭇잎을 먹어치우던 부분도 스크린으로 처음 봤다.
확실히 건성으로 봤어..

고양이버스 위에 있는 살아있는 쥐들은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고양이에게 잡혀 온 쥐들은 아닐테고..그들만의 세상에선 고양이와 쥐가 친구가 될 수 있는 걸까? (이건 현지도 나도 전혀 못보았던 부분이었는데 고양이버스 인형을 보고서 후에 다시 비디오를 볼 때 그제서야 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디오에서는 잘 안보였던 배경들도 선명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시골풍경이 선명해 우리네 시골을 보는 듯 했고 학교 앞에 피어있는 무궁화(무궁화가 맞겠지)도 내겐 인상이 깊었다.
왜 우리나라꽃이 일본에도 있지? 이렇게 생각이 들다 벚꽃은 왜 우리나라에도 피어있냐? 고 할 수도 있는거네.

코엑스몰에 토토로 인형을 사러 간 적이 있었다.
난 토토로가 너무 이쁘고 하나쯤은 꼭 갖고 싶어서 사주려고 한건데 이놈은 토토로보다 "네꼬뻐스" 하면서 고양이 버스를 안고 나오는 것이다.
이왕 사주는거 아이가 좋아하는 거 사줘야하니..그런데 인형이 엄청나게 비쌌다. 작은 고양이 버스 하나가 거의 4만원은 되었고 왠만한 토토로 인형사자면 십만원이 넘어버리니 말이다.
그 작은 마쿠로 쿠로스케도 잡아당기면 위로 올라가는 인형이었는데 만원이 훨씬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영어비디오를 보다보면 "동그리" 라고 나오던 부분이 "An acorn"하고 말하니까 현지가 "아니야, 동그리야" 그런다. "도토리가 동그리고 동그리가 acorn이야" 그래도 제일 처음 봤던 토토로에서 "동그리"그랬으니 아마 쉽게 동그리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 같다.
더 재미있는 건 토토로에 나오는 도토리는 동그리고 그림책에서 보는 도토리는 그냥 도토리란다.
현지에게 그 동그리는 반짝이는 특별한 어떤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현지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토토로와 메이가 처음 만나 "아~~~~ㄱ"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부분.
그리고 고양이 버스가 나타나는 부분.
고양이의 머리 위에서 종착역을 알리는 글씨가 바뀔 때 주워들은 풍월로 "메이"하고 소리친다.
좋아하는 부분이 또.
토토로가 준 열매를 심은 곳에서 주문을 외우자"뽀록! 뽁 뽁 뽀로록!"하고 싹이 나는 부분은 소리때문에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토토로를 보면서 이해가 잘 안되었던 사츠키가 엄마에게 편지를 쓰는 부분 중 "꼭 동화에 나오는 게 같아요"라는 부분은 토토로 일어대본이 있는 곳에 가서 우연히 그에 대한 설명을 읽은 후에 그나마 이해를 한 부분도 있었다.
* さるかにがっせん
일본 5대 동화의 하나.
원숭이와 게의 싸움.
어미게를 죽인 원숭이에게 아기게가 절구. 벌 . 밤의 도움을 받아 복수 하는 동물 복수담
그 책을 읽어보지 못해서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는 잘 못 느끼겠지만.

영화가 끝나면서 나오는 노래를 들으며(눈으로는 자막을 보면서) 참 아름답고 아이들만의 세상으로 잠깐 발을 담궈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느낌이 들었다.

となり の トトロ오프닝송과 엔딩송 가사
관련 자료들이 많네요

토토로가 아무리 작품성이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라고는 해도 현지가 90분 정도를 얌전히 앉아서 본다는 것은 확실히 무리다.
더군다나 우리말도 아니고..

집 근처에서 토토로 더빙을 볼 수 있는 할인티켓이 왔다.
이것도 물론 현지는 돈을 받지 않을테지.
아직 상영일이 안되서 기다리는 중이다.
더빙판을 한 번 보고나면 집에서 비디오를 볼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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