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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듣기와 정독에 대한 제 경험담입니다.

  • 자소월
  • |
  • 2009-08-07
17

기억하시나요? 제가 몇 달 전 에드워드의 황금빛 눈동자에 빠졌다던 바로 그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두번째로 정독하고 있답니다.

여전히 23살의 매력적인 청년 (동의 안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ㅋㅋㅋ - 아무리 알리샤님이 별로라 해도 ) 에드워드 역활을 맡았던 뢉의 매력에 빠져있구요.

제목과는 다르게 무슨 엉뚱한 트와일라잇 타령이냐 하시겠지만 그거랑 무슨 상관있냐고 빨리 이야기를 풀어보라고 하실거죠???

두번째 읽으니 더 재미있네요. 아이들이 보는 책을 왜 또 보고 보고 반복하는지 그 느낌을 알 거 같아요. ^^

 

트와일라잇은 제게 있어 특별한 책이랍니다. 아이 영어책 보여주려고 읽는 책이 아닌 제게 제대로 된 영어책읽기의 동기를 제공해준 책이거든요.

처음에는 제게 영어책 읽기는 아이에게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려고 미리 영어책을 읽어보는 목적이었고 또 개인적으로 제가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시작하게 된 것이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책 말고 제가 볼 만한 책을 가지고 아이가 하던 것처럼 집중듣기와 정독을 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떤 방식으로 아이가 책을 볼까 궁금하기도 했고 어떤 효과가 있을까 싶기도 했고 해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정독과 집중듣기를 시작했답니다.

 

먼저 아이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하자면 매일 40-6분 사이의 집중듣기를 매일 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왠만하면 빠지지 않고 하려고 하는 중이구요. 아이가 듣는 것을 싫어하지 않아서 2년째 진행중입니다. 또 집중듣기를 한 책으로 흘려듣기를 하며 정말 좋아하는 책인 경우에는 묵독을 하긴 하지만 아직은 완전한 읽기독립이라 볼 수 없는 리딩레벨 2점 대의 챕터북을 보는 수준입니다. 아직은 묵독보다는 집중듣기의 비중이 큰 편이지요. 아이의 집중듣기를 해 오는 걸 지켜보면서 또 아직은 수준이 높지는 않지만 묵독의 횟수가 아주 서서히 눈에 보이지도 않게 가늘게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정독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답니다. 집중듣기를 제대로 된 정독으로 봐야 할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제가 직접 해보기로 했어요. 트와일라잇 책으로 집중듣기도 하고 정독도 해 보았답니다.

 

아이의 책이 아닌 제 책으로 집중듣기와 정독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개인적인 경험을 근거로 한 것임을 미리 밝힙니다. 전제로 깔고 이야기를 시작해볼께요.

 

교재 : 트와일라잇 시리즈 1-4 권 중 트와일라잇, 뉴 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은 읽는 중이라 제외합니다.)

방법 : 단어를 찾지 않고 꼼꼼하게 묵독의 형식으로 정독하기 및 집중듣기 (뉴 문의 1/4 이상으로 약 120페이지 정도이며 3시간 이상)

기간 : 권 당 최소 4일에서 일주일 이내

 

정독과 반복에 대한 나의 생각>

이미 대략의 줄거리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줄거리 라인을 따라가기 보다는 행간의 의미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

반복을 통해서 놓쳤던 부분까지도 좀 더 세심하게 신경쓰게 된다.

유추만으로 대충 넘어갔던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읽은 것인지 한 번 더 확인하게 된다.

정독을 하면서 여러 번 반복을 하게 된다면 책의 내용을 디테일하게 파악하게 되므로 책의 내용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집중듣기에 대한 나의 생각> 

뉴 문의 1/4은 집중듣기를 하면서 세 시간 이상을 투자하여 120페이지 이상을 진행했답니다.

세 시간 이상 할 수 없었던 이유는 성인의 입장에서 묵독이 자유로운데 억지로 듣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느꼈고 솔직히 지루하고 정말 재미가 없었습니다. ㅠㅠ

왜냐구요?

 

 느낀 점 >

1. 집중듣기는 의미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주변 환경이 조용하고 밀도있게 집중해서 책을 보고 소리를 들을 수 만 있으면 완독을 도와준다.

(집중듣기의 효과는 학문적으로도 밝혀진 바이므로 따로 이야기하진 않겠다.)

2. 집중듣기는 independent reader로 가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이미 independent reader인 아이들은 지루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상상하면서 볼 여유를 주지 않고 소리를 따라가기 가쁘기 때문에)

3. 집중듣기를 하는 사이에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 잠깐 딴 생각을 하거나 책 내용에 대한 상상에 빠지면 읽는 부분을 놓칠 수 있다.)

4. 알아서 끊어읽어주므로 여러 절과 수식어구가 많은 긴 문장에서 끊어읽기를 따로 하지 않아도 이해가 쉽다.

(묵독할 때는 어디서 끊어읽어야 할지 한 두 번 전체적으로 봐야한다면 집듣은 reader가 신경쓰지 않아도 읽어주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5. 집중듣기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마다 집중력의 강도와 밀도가 다르겠지만 아이에 맞게 끊어서 할 필요가 있다.

( 어른이야 몇 시간씩 앉아서 들을 수 있다고 해도 아이들은 사이 사이 쉬는 시간을 주거나 30분, 40분 이런 식으로 시간을 정하거나 몇 챕터씩 나누어서 듣는 게 효과적이다. 쉬는 시간을 주지 않으면서 무조건 긴 시간동안 앉아서 들어보라고 요구하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집중듣기에 대한 단상 하나 >

묵독이 자유로운 independent reader 수준의 아이들에게는 집중듣기의 비중이 낮아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소리를 즐기는 청각형 아이면 몰라도 묵독으로 어떠한 읽기 텍스트라도 주어지면 자유롭게 즐기는 수준에서는 집중듣기가 시시하고 재미없게 느낄 수 있다.

그러한 경우에도 EFL 상황에서 듣기의 비중을 줄일 수 없기 때문에 뉴스나 라디오, 영화 대본 등등 여러가지 다른 듣기 교재나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방법론을 모색해야 한다. independent reader의 경우에는 묵독 형태의 정독의 영향으로 듣기의 비중이 줄어들 수 있음을 전제로 해야 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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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기차
  • |
  • 2009-08-10 16:42
답댓글

저흰 아인 초3.  집듣을 즐겨한다고 해야할것 같아요..

이유인즉 한글독서 수준이 초3을 넘어가는데 영어 읽기는 an i can read book 3단계정도이니 스토리가 재미 없지요..적어도 쥬니비나 매직트리하우스정도는 되야 읽어줄 맛이 나는데 읽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니 집듣이라도 해서 눈으로라도 따라가지요..

한글독서의 80~90%는 소리내어 읽습니다..성대가 상할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큰소리로 하루종일 읽어대니

시끄럽기도 하고 둘째랑 아무것도 못합니다...설명하고 설득하고를 반복해서 소리만 많이 낮췄습니다..

중얼중얼 거리는 정도..소리내어 읽어야 제맛이라고 하니 ^^;;

당연 영어책도 소리내어 읽어야 제 맛인데 읽고 싶은 책은 모르는 단어 투성이니 시도도 안하지요..

묵독을 하면 모르는 단어는 그냥 넘어가도 괜찮으니 해보라고 권해도 읽어야 제맛이라고 딱 거절합니다..

그러니 당연 선택이 집듣입니다..

녹음도 즐겨합니다..뉴월드컴시리즈 한권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한문장씩 해 나가지요..

초1부터 시작했으니 2년반이 지났는데 슬슬 제가 지겨워질려고 합니다..ㅠ.ㅠ

파닉스도 단어공부도 없이 듣기와 녹음만 해왔는데 실력이 늘 제자리인것만 같아서요..

말하기는 언제쯤이나 터질까?

읽기에 좀 더 탄력을 붙일려면 단어외우기 시작해야 겠는데 어떻게 할까..이것저것 기웃거리다가 아직

시작도 못하고..

쓰기는 자연스럽게 되는건지..

이야기가 신세한탄으로 빠지네요..^^

결론은 한글독서와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읽기실력은 안되지만 수준이상의 책을 보고 싶은 아이들은 집듣을

즐기면서 할 수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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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소월
  • |
  • 2009-08-10 21:32
그래도 학년이 있으니 파닉스(이중모음 중심으로)와 빈도수가 높은 싸이트 워드를 잠깐 건드려서 읽기에 자신감을 주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더 읽기에 자신감을 붙이지 않을까 싶네요. 활기차님 ^^
집듣을 좋아하는 청각형 아이들에게는 이 방법이 맞을 겁니다. 녹음까지 한다니 더 금방금방 늘거에요. 소리내어 읽는다면 정독은 기본으로 깔고 갈테니 꾸준히 쌓일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힘내세요. ^^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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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만콩재연맘
  • |
  • 2009-08-07 14:08
답댓글

저 까만콩이어요... 요즘은 집중듣기를 거의 못하지만.. 이런 증세(?)가 나타난 초반만큼 불안하진 않습니다.자소월님 블로그 댓글에서 어느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았거든요. ㅋㅋ 요즘은

간간이 듣기로의 명맥을 리스닝엑스퍼트라는 문제집과(하루에 1과...10여분) 주니어헤럴드(주간지..30-40분정도).영화로잇고 있어요. 이번 방학엔 Yct까지 같이 준비하느라 상대적으로 시간이 없기도 하거니와 제니퍼가

점점 읽기가 훨씬 좋다라는 의사표현을 자주 하는관계로... 좋은쪽으로 해야 영어가 계속 재밌을거같아서

그냥 그렇게 하라고 하고 있지요. 한가지 다행인것은 제니퍼는 읽을때 시키지 않아도 소리내어 읽는거죠.

씨디로 나오는 소리보다 더 빨리 읽어요. 굉장히 부러운 면이죠. 한글을 읽을때나 영어로 읽을때나 속독을 하는듯 합니다. 제가 지난주부터 트와일라잇을 한글로 읽고 있는데요. 어제 오후부터 드뎌 뉴문을 읽기 시작했는데 오늘아침까지 거의 다읽고 십여페이지를 남겨둔 상태랍니다. 영화를 먼저 본 경우라서 책을 읽으면서도 에드워드의 얼굴은 뢉의 얼굴로 그려지죠 ^^* 문득.. 어제 저녁에 읽던 페이지의 숫자가 눈에 들어와서 보니 192쪽...

읽기 시작한지 두시간이 조금 안됐을때인데.. 제니퍼의 읽기 속도에 깜짝 놀랐었답니다.( 제니퍼가 dragon rider 200여쪽을 비슷한 시간에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로 읽었나.. 의심을 했었거든요. 그때 생각이 나서리...) 제가 한글책을 좀 빨리 읽는편인데도  제니퍼는 이제 제가 한글책 읽는 속도만큼 영어책을 읽고

있었던 거예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영어책에 빠져서 두시간이든 세시간이든 읽어줬으면 좋겠는데

현실이 그걸 허락을 해주지 않네요. 할것이 넘 많아서리...

암튼... 이글을 읽고 자소월님의 영어실력에 또 한번 감탄하면서... 제니퍼도 얼렁 자소월님만큼 됬으면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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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소월
  • |
  • 2009-08-10 13:59
제니퍼는 묵독이 아니라 소리내어 읽으면서 책을본다는 거죠? 정말 대단해요.
무지 부러운 눈빛으로 바로보고 있는 중입니다. ^^ 영어든 한글이든 제니퍼에겐 즐거운 독서가 되고 있겠네요. 제니퍼가 저보다 훨씬 영어를 잘할 껄요. 전 말하기가 자유롭지 못한 세대라 ㅠㅠ 서요.
트와일라잇 번역서가 급하게 번역되어서인지 원서의 느낌을 많이 반영하지 못한 거 같아 아쉽더라구요. 까만콩 재연맘님도 즐독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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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09-08-07 12:38
답댓글

저희 아이는 묵독을 즐기는 스타일이라서 듣기를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처음 보는 책은 들어보려 하더라구요. 전체 줄거리 파악을 위해..

언어학이나 교육학에는 정작 집중듣기 흘려듣기 그런 단어 없다고 하잖아요.

어른인 저도 사실 집중듣기 못하겠더라구요. 차라리 책을 책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보는 편이 편한 것 같습니다. (저나 제 딸의 경우)

그런데 정독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더라구요.

지나가면 다시 만날 수 없는 단어나 표현들도 있고 말이지요.

따라서 정독과 다독을 병행하는 방법을 쓰는 것도 좋은 거 같아요.

저희 애는 몇 권은 그냥 스르르 읽게 하고 (그 중 모르는 단어 딱 다섯개만 찾아와라. 하지요) 또 가끔씩은 꼭꼭 집어서 진행하기도 하구요

아이의 집중력이 좋고 집중듣기의 목표를 정확히 아는 아이라면 진행하는 것이 무리가 없을 듯 보이나

혹여 귀는 귀대로 머리는 머리대로 따로 움직이는데 그저 집중듣기의 긍정적인 효과에만 기대를 걸고 강요하는 일은 피해야 하지 않나.. 도 생각해보고..

아무튼 집중듣기까지 시도하시는 자소월님의 그 대단한 집중력과 노력..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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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소월
  • |
  • 2009-08-10 14:01
반복을 하면 자연스레 정독이 되지요. ^^ 정독과 다독 둘다 잡는 게 가장 좋지만
가끔은 단어를 짚어주면서 봐도 좋을 듯해요. 논픽션의 경우엔 정말 필요하구요.
울 아이가 하는 방식이 맞을까 고민하다가 집듣을 하게된 거지 특별할 건 없구요. ㅎㅎ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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