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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국제도서전 그리고 히플러님 강연 후기

  • 수정thounme
  • |
  • 2002-06-09

제가 요즘 제 정신이 아닙니다. 돌아오는 19일 전입교사 연구수업이 있는데다가... 25일부터 기말고사가 있어 시험문제 출제에다... 수행평가에다... 교육정보부에 속해 있어 정보검색대회 준비까지... 게다가 6월 말까지 올 8월에 정년퇴임 하시는 교장선생님 기념 문집 초안 워드작업까지 해야 합니다. 요즘 교무실에서 컴퓨터 2대를 켜 놓고 10분을 아껴가며 일을 합니다. 한쪽 컴퓨터에서 인쇄를 하고 한쪽에선 작업을 하고.... 왜 이런 변명을 하냐하믄.... 그래도 하루에도 몇번씩 빠지지 않고 들어오는 쑥쑥 공고에서 마침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히플러님 강연회를 한다니 꼭 가봐야지 마음을 먹고 오늘 가긴 갔는데.... 전 코엑스에서 국제 도서전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달랑 강연회를 하는 줄만 알고 갔었더랬습니다. ㅠ.ㅠ 정말 정신을 어디다 놓고 사는건지.... 강연회는 정말 훌륭하고 좋았습니다. 학창시절 소위 일류대에 합격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찾아와 교실에서 '나는 이렇게 공부했다'라는 식의 강연을 하면... 마치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듯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의욕이 솟고 기운이 나는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먹고 사느라 바빠 거의 방목하다시피 아이들을 키웠었는데...일년전 우연히 쑥쑥을 알게 되어 당시 초1, 6살 이던 아이들을 데리고 유아영어도 아닌 초등영어도 아닌 어정쩡한...수준은 유아영어, 형식은 어린이영어 식의 도입을 하면서... 처음 아이들이 무작정 영어를 거부하고, 또 엄마인 저도 확실한 기준을 잡지 못해 많이 방황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었었는데.... 그래도 1년간 정말 조금씩이지만 꾸준히(제가 무언가에 질리지 않고 이렇게 꾸준히 해본건 처음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제 자신이 재미있고 즐거워서) 영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해준 결과.... 이제는 아이들이 영어 하면 재미있는 거 라는 반응을 보이고 저도 나름대로의 접근 방법을 찾았습니다. 물론 모든 근원이 되는 방법과 자료는 오로지 쑥쑥만을 통해 얻은 것이었죠. 그렇다고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하는건 아니라는 거 아시죠? 아이들의 지난 1년에 관해선 제 바쁜일이 다 끝나는 6월 말경부터 자세히 올리겠습니다. 어제.... 히플러님 강연회를 듣고... 제가 그간 믿고 따르던 쑥쑥의 방식에 대한 확신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고... 제가 처음 유아영어(?)를 시작할 때 그랬듯이 초조하지 말고, 급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이라는 소신을 다시한번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태어나서 2돌이 되어야 겨우 엄마 라는 말을 하는데... 이제 겨우 영어를 접한지 1년밖에 안되는 울 아이들이 제가 한번도 이럴땐 Yes라고 하는거야 라는 식으로 주입을 시키지 않았어도 이제는 간단한 생활영어를 들으면(우유먹을래? 식의 몇마디지만) 발음과 억양만은 끝내주게 Yes~ No~라고 대답을 하니 얼마나 기특합니까(지금 할 줄 아는 말은 오로지 그 두 단어입니다) 저 역시 1년전만 해도 쑥쑥 게시판에 좋은 사이트나 컨텐츠가 소개되어도 활용할 엄두도 못 내다가 이제는 영어로 된 사이트도 뒤지고(제 자신이 대견합니다!!) 여러 님들의 다양한 노하우를 나름대로 응용하는 발전을 이루었으니 엄마인 저 자신도 기특합니다. 어제 히플러님 강연회 내용입니다.(헬로우 베이비, 하이 맘 중국 수출 기념 저자 강연회였으므로 엄마가 집에서 대화해 주는 유아영어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 * 유아영어는 소용이 없다. 어린 아이들에게 몇년씩 극성맞게 투자한 결과라는 것이 고작 나이들어 어느정도 인지력과 이해력이 생겼을 때 문법과 파닉스를 병행하면 한달만에 끝날 수준의 것인데...라는 반론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헬로우 베이비, 하이 맘에서 선보이는 엄마가 집에서 대화해주는 유아영어의 접근 방식은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가 아닌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의 접근 방식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EFL(외국어로서의 영어)-그동안 한국에서 많이 접근했던 방식. 학원의 단기 집중 방식과 비슷한. 코스북을 통한 반복적인 연습과 암기. ESL(제2 언어로서의 영어)-동남아시아나 홍콩 등 모국어가 있고 그 외에 공용어로 영어가 있는 나라등에서 자연스럽게 2개 국어를 익히는 방식에 가까운. 생활 속에서 엄마가 해줌으로써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하자는 취지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You have to go to sleep. You have to OOO.이라는 말을 꾸준히 하면 아이들은 분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이제 자야되나 부다' "OOO해야 되나 부다'라고 자연스럽게 언어자체를 익히게 됩니다. 학원 단기 집중방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엄마가 생활영어를 해 주는 아이들은 오히려 Hi. What's your name?이라고 물으면 대답을 잘 못합니다. 왜냐면 집에서 엄마가 자기 아이에게 그런 질문을 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학원에서 처음 영어를 접한 아이들은 그런 질문엔 자동적으로 My name is~라는 대답이... 그리고 How are you?라고 물으면 I'm fine. thank you.라는 대답이 반사적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생활영어를 꾸준히 해 준 결과는 근본적인 영어실력의 차이를 가져옵니다. 그것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기초 체력이 튼튼해지고 자연스럽게 언어적 감각이 길러집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언어적 감각이 생깁니다. 다 커서 학원에 가서 배운 영어와는 근본적인 평가기준자체가 다릅니다. 그리고 꾸준히 한 결과 귀가 뚫립니다.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면서 가장 잘 안되는 것이 리스닝인데 유아영어는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익히는 방식대로 listening, speaking, reading, writing의 순서를 자연스럽게 거치게 됩니다. 한국적인 상황에서 native speaker와 똑같은 수준을 기대하면 안됩니다. 100%는 안되더라도 20 - 30%를 목표로 삼습니다. 나중에 유치원 혹은 초등학생이 되어 자연스럽게 reading이 되면 책을 통하여 혹은 listening이 되므로 비디오나 다른 매체를 통하여 엄마의 한계를 넘어 아이들 스스로 자기의 영어실력과 영어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점은 첫째, 엄마들 자신이 native speaker가 아니라는 어쩔 수 없는 문제점이 있고, 둘째 대화를 아무리 많이 해줘도 생활영어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과학적, 사회적, 상식적 지식을 100% 채워줄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생활영어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speaking을 끌어내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습니다. 그외에는 영어그림책, 비디오, 씨디 등의 부교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헬로우 베이비, 하이 맘을 활용하시려면 연습과 적극적 활용이 필요합니다. 처음 힘들고 어렵고 어색해도 첫발을 내디디면 나중엔 응용이 가능한 단계가 옵니다. 한국에서의 문제점 1. 한국어를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 한국어와 영어를 몇대 몇의 비율로 해 줘야 하나. 첫째, 국적이 다른 부부가 서로 다른 언어로 아이에게 대화를 하면 아이는 나중에 커서 완벽한 bilinguist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의 가정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시간이나 상황을 정해 영어만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도 영어를 잘하고 능통한 엄마들이 드물기 때문에 힘이 듭니다. 세째, 영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가며 해 주는 것입니다. 모든 말을 한국어로 하고 엄마가 이정도는 영어로도 표현할 수 있겠다 싶은 말만 영어로 해 주는 겁니다. OOO야~ 사과 먹자 라고 한국어로 얘기해 준 다음 Let's eat some apples.라고 영어로 한번 더 이야기 해주는 겁니다. 그대신 apple먹자 라는 식의 문장은 안됩니다. 아이들이 언어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어는 완전한 한국어 문장으로, 영어는 완전한 영어문장으로 해 줘야 합니다. 하루에 몇마디라도 조금씩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발음은 어떻게? 엄마의 발음이 안 좋다고 생활영어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더 나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발음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비디오나 오디오, 씨디로 교정을 해 줘야 하는 노력은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발음 좋은 비디오나 오디오만으로 영어를 익히게 하면 될 거 아닌가 라는 생각엔 반대입니다. 아이 스스로 의사표현과 output이 가능한 건 생활영어입니다. 그림책으론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3. 엄마의 노력. 많은 사람들이 유아영어라면 아이 잡네~ 하지만 사실 잡히는 건 아이들이 아니라 엄마입니다. 엄마의 노력이 99%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년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어를 접해주는 방식으로는 1. 영어대화, 생활영어 2. 영어 그림책-유아용 영영사전을 찾아가며 같이 공부하고 생활영어만의 부족을 보충하고 깉은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3. 영어 비디오-2돌 이후 아이들 4. 영어 씨디롬-비디오보다는 약간 상호작용이 있습니다. 5. 인터넷-쉽게 접할 수 있고 비교적 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유아영어는 제도교육을 통한 식으로 영어를 좔좔좔 유창하게 하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전체적인 영어의 감각을 키워주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전에 자연스럽게 여러 다양한 음악을 듣게 하고 수많은 경험으로 음감을 익히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 히플러님께서 전달하고자 하셨던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그대로 똑같이 전달되는 것은 아니라 저 역시 올바르게 받아들였는지는 걱정이 되나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거 같아서 메모와 기억을 더듬어 써 봤습니다. 제가 그동안 아이들에게 영어로 간단한 말을 하면 아이들이 영어를 듣고 뭐라고?라고 되물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른 한국말로 다시 한번 더 얘기를 해 주면서 참 속상했더랬습니다. 앗! 그런데 히플러님께서도 추천하시는 방법이라니!! 의기충전 해서 앞으론 조금 더 한문장이라도 더 영어로 건네봐야지 하는 불타는 의지를 안고 집에 왔는데... 영어를 해줄 아이들을 친정에 보낸 탓에... 남편과 오랜만에 둘이 맥주 한잔을 하고 늦게 들어와 오늘에야 글을 올립니다. 1년간 꾸준히 하면서... 처음엔 brush your teeth. 이닦아. 라는 식의 대화였는데 1년동안 거의 매일 들었던 brush your teeth. wash your face. it's time to clean up. turn off the t.v. do you want some milk? 같이 반복적인 말들은 이제야 한국말로 해석을 안 해도 알아듣고 쉬운 영어책조차 거부하고 한국말로 읽어 달라고 떼를 쓰던 아이들이 아주 쉬운 책은 해석없이도 듣고 또 책의 내용을 파악하고 재미있어 하니... 전 기쁩니다. 그런 쉬운 말이야 초등학교 가서 한달만 영어 배우면 될걸 뭐하러~~ 라는 생각을 가졌었던 저 자신이 쑥쑥을 통하여 얻은 것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히플러님 말씀 중에서 (히딩크처럼) 기초체력을 다져 놓는 것... 언어적 감각을 길러 주는 것...이라는 말이 참 좋았습니다. 자칫하면 영어가 재미없고 시험때문에 공부를 해야만 하는 암기과목이 될뻔 했는데... 쑥쑥을 알게 된 것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제게도 행운입니다. 여러 선배님들을 제외하고... 영어를 처음 접하는 늙은 유아를 가진 왕초보 엄마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나름대로의 많은 에피소드와 파란만장(?)했던 일년 이야기는 나중에 풀어놓겠습니다. 이만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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