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아이 모습만 봐도 기특하고 사랑스런 날....
그동안 부정적인 말, 반항하는 듯한 몸짓 때문에 살짝 가슴조리기도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내 욕심이 앞섰었고, 칭찬에 인색했었고, 잘 하고 있는 것들에대해
당연하다 여겼던 결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프랑스원리수학>을 웬일로 읽겠다고.... 책을 뽑아 들고는 열심히 읽어내려가는 아이를 보면서 기특해서 칭찬을 해줬더니, 나무랄 데 없이 사랑스런 모습으로 아이는 되돌아온다.
해질녘 충분히 놀게하고, 그래도 더 놀고 싶다고해서 약속시간 8시가 지난줄 알면서도
일부러 부르지 않았더니, 내심 미안했는지... (설거지하느라 공동현관을 늦게 열어줬더니, 엄마가 화나서 문을 안열어주는 줄 알았다나.... ^^ ;; )
샤워를 마시고 그렇게 책을 읽어댄다..
저녁에 들을 책을 간만에 마빈레드포스트로 해보자고 했다..
흔쾌히 그러자고 한다.분명 리딩레벨은 높지 않은데도 잘 잡지 않는 책이었었는데
#5 (R.L 2.2)를 뽑아와서 함께 들었는데, 사실적이면서도 재미가 있어서....
아이와 함께 즐겁게 들었다.
아이가 말하길
" 엄마, 이 책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네 " 한다...
물론 내용을 전부 온전히 파악한 것...아니겠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요사이 잭파일을 듣기도 했는데, 사실 듣고 내용을 물어보면 좀체 내용 파악을 못하는 것 같아서, 그것 말고 더 쉬운 걸 들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럼에도 지가 듣는다고 하는 것이니 그냥 시간이 좀 아까워도 내버려뒀었다.
어렵지만 들어내는 것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 않나 생각해본다.
호리드핸리의 경우도 그닥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재미있게 책장 넘어가고,
맨 앞에 나오는 에피소드는 흘려듣기로 핸리가 친구들 놀리는 장면 등을 치고 나가는 것 보면...눈으로 따라가면서 들은 것이나 흘려듣기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집중듣기(그냥 소리를 따라가면서 눈으로 책보기) 하면서 늘 따라오는 물음과 걱정들이 있다. 물론 지금도 온전히 물음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생각보다 긴 시간을 붙들고 있다면 내용을 영 파악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믿음이 어느정도는 생긴다.
집중듣기에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거두어지지 않아서 대략 풀어본 토셀 주니어모의고사문제... 이제 3회차까지 풀어봤는데... 회를 더해갈 수록 조금씩 점수도 올라서 아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80점을 넘는 정도가 되었다. 시험을 볼 마음은 애초에 별로 없었고, 다만 아이가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듣고 문법을 몰라도 대략 감으로 그정도 풀어내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챕터북 듣기를 처음 시작한 작년 이맘 때 즈음...
그많은 2,대의 챕터북을 과연 얼마나 듣고 읽을 수 있을까.... 가능할 것인가 의문을 가졌었다. 잘 해나가는 것 같다가도 다시 정체되고 뒷걸음질 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렵다고 잡지 않던 것들이 (영어수준이 어렵건, 정서적 수준이 어렵건 간에) 들으면서 재미있는 책이되고 ,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 아이의 영어수준과 함께 생각의 수준 또한 더 높아져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리 없이 해나갈 수 있다면.... 올 겨울 방학까지 호리드핸리, 마빈레드포스트, 잭파일 등 챕터북들을 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그러나....조급해하지 말고 칭찬으로 아이를 기를 것.. 다시한번 명심해야하는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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