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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그런 날이 있다....

  • 브죵
  • |
  • 2009-08-21
33

그런 날이 있다.......

아이 모습만 봐도 기특하고 사랑스런 날....


그동안 부정적인 말, 반항하는 듯한 몸짓 때문에 살짝 가슴조리기도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내 욕심이 앞섰었고, 칭찬에 인색했었고, 잘 하고 있는 것들에대해
당연하다 여겼던 결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프랑스원리수학>을 웬일로 읽겠다고.... 책을 뽑아 들고는 열심히 읽어내려가는 아이를 보면서 기특해서 칭찬을 해줬더니,  나무랄 데 없이 사랑스런 모습으로 아이는 되돌아온다.

 

해질녘 충분히 놀게하고, 그래도 더 놀고 싶다고해서 약속시간 8시가 지난줄 알면서도
일부러 부르지 않았더니, 내심 미안했는지... (설거지하느라 공동현관을 늦게 열어줬더니, 엄마가 화나서 문을 안열어주는 줄 알았다나.... ^^ ;; ) 

샤워를 마시고 그렇게 책을 읽어댄다..

 

저녁에 들을 책을 간만에 마빈레드포스트로 해보자고 했다..
흔쾌히 그러자고 한다.분명 리딩레벨은 높지 않은데도 잘 잡지 않는 책이었었는데
#5 (R.L 2.2)를 뽑아와서 함께 들었는데, 사실적이면서도 재미가 있어서....
아이와 함께 즐겁게 들었다.

 

아이가 말하길
" 엄마, 이 책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네 " 한다...

물론 내용을 전부 온전히 파악한 것...아니겠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요사이 잭파일을 듣기도 했는데, 사실 듣고 내용을 물어보면 좀체 내용 파악을 못하는 것 같아서, 그것 말고 더 쉬운 걸 들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럼에도 지가 듣는다고 하는 것이니 그냥 시간이 좀 아까워도 내버려뒀었다.

어렵지만 들어내는 것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 않나 생각해본다.

 

호리드핸리의 경우도 그닥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재미있게 책장 넘어가고,
맨 앞에 나오는 에피소드는 흘려듣기로 핸리가 친구들 놀리는 장면 등을 치고 나가는 것 보면...눈으로 따라가면서 들은 것이나 흘려듣기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집중듣기(그냥 소리를 따라가면서 눈으로 책보기) 하면서 늘 따라오는 물음과 걱정들이 있다. 물론 지금도 온전히 물음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생각보다 긴 시간을 붙들고 있다면 내용을 영 파악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믿음이 어느정도는 생긴다.

 

집중듣기에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거두어지지 않아서 대략 풀어본 토셀 주니어모의고사문제... 이제 3회차까지 풀어봤는데... 회를 더해갈 수록 조금씩 점수도 올라서 아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80점을 넘는 정도가 되었다. 시험을 볼 마음은 애초에 별로 없었고, 다만 아이가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듣고 문법을 몰라도 대략 감으로 그정도 풀어내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챕터북 듣기를 처음 시작한 작년 이맘 때 즈음...

그많은 2,대의 챕터북을 과연 얼마나 듣고 읽을 수 있을까.... 가능할 것인가 의문을 가졌었다. 잘 해나가는 것 같다가도 다시 정체되고 뒷걸음질 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렵다고 잡지 않던 것들이 (영어수준이 어렵건, 정서적 수준이 어렵건 간에) 들으면서 재미있는 책이되고 ,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 아이의 영어수준과 함께 생각의 수준 또한 더 높아져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리 없이 해나갈 수 있다면.... 올 겨울 방학까지 호리드핸리, 마빈레드포스트, 잭파일 등 챕터북들을 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그러나....조급해하지 말고 칭찬으로 아이를 기를 것.. 다시한번 명심해야하는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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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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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쟝이
  • |
  • 2009-08-31 17:54
답댓글

브죵님글을 읽으면 항상 마음이 편해져요...

어쩌면 그리 되고픈 마음에 부러워서 일까요?

항상 조급해하고, 몬가 모자란듯 하고,

믿음을 가지려해도 쉽지 않구요...

 

회사에 나와있으면서 머리한켠에 아이생각이 떠나지 않는데

그래서인지 불안감만 잔뜩이에요~-.-

 

느긋한 마음으로 아이를 믿는 브죵님 뵈면 제마음까지 편해집니다.~

이런 브죵님 마음을 빨리 배워야겠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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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의 태양
  • |
  • 2009-08-25 18:38
답댓글

추천하려고 로그인했네요.

늘 평상심을 유지하실 것 같은 분인데,, 그래서 생전 화도 안내실 것 같은데

조바심 내는 엄마 모습을 솔직하게 얘기해 주시니

많은 분들이 더욱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전 성공적인 스토리 말고 어렵게 진행하고 있는 스토리들이 자주 올라왔으면 합니다.

그게 사람 사는 참 모습이 아닐까 싶어서요.

저 혼자 외쳐요. 엄친아는 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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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죵
  • |
  • 2009-08-25 19:27
그저 평범한 여느 엄마지요..
아들한테는 그닥 잔소리 안하는데.. 남편한테는 잔소리 좀 많이 합니다..ㅜㅜ

어떨땐 제가 하는 것이 정말 엄마표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도 조금씩 들구요. 하지만 .. 작년에비해서는
흔들림 없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중게에서 자주 뵙던 분들 답글을 받으니.. 기분이 더 좋습니다. ^^

제가 낯을 좀 많이 가린답니다. 아무한테나 들이대는 것 잘 못하지요.
그리고 나름 고집이 있어서 성격이 좀 더럽다고 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

사실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 스스로 자그마한 만족들을 느끼는 것 뿐입니다.
가끔 게시판에 보이지 않는 분들 보면서.. 나는 언제까지 이곳에 아들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해봅니다. 아이의 실력이 곧 엄마의 권력이 되는 것.. 참 싫어하는데...
저 역시 아이가 그냥 평범하게 자라면 이곳에 글쓰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먼 생각하면 골치아프지요. 그냥 하루하루.. 하루살이처럼 하루만 생각하며 살아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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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맘
  • |
  • 2009-08-25 14:46
답댓글

정말 맞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사랑으로 그리고 실컷 놀아주면 집중해서 무슨 일을 하더라구요

그래요 믿고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대화로 풀어가는 것!

공감해요 이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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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죵
  • |
  • 2009-08-25 16:23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책을 잘 잡지 않아서. 제가 고민 좀 했었어요.
그런데 방학이 끝나갈 무렵.. 웬일인지.. 이런저런 책들을 잡고 읽고 있습니다.
어제는 내친구 윈딕시 다 읽고, 그리스 신화도 한권 읽고 잡니다.

책도 읽는 때가 있지 않나 싶어요. 이제 3학년 정도의 정서수준의 책들을
재미있게 읽는 것 같아요 . 아이가 커 나가는 것이 뿌듯하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는 학원에 다니는 것이나.. 여럿이 무엇을 배우는 것 자체를 좀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친구 사귀는 것을 못하는 것은 아닌데 좀 두려워하지요. 그러다보니.. 집에서 공부하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되고.. 나머지 시간들은 그냥 자유롭게 보내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 아이 학교가 사교육근절시범학교에요.. 그래서 사교육 조사서를 몇번이나 해갔어요.
그러다보니 사교육비 0원인 저희 집을 담임선생님도 아시더군요. (책값은 사교육비로 넣지 않구요)

담임샘이 1학기 끝날 즈음 찾아간 면담에서 사교육 안하시는 것 참 잘하시는 겁니다..
라고 하셔서 제 맘이 한편 뿌듯햇답니다. 혼자 독불장군처럼 보일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담임샘은 학원을 안다녀서 학교수업에 더 잘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내일 개학이네요.. 아 .. 방학이 벌써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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