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선수 사건 이후로 저희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미국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그 좋아하던 KFC 와 던킨, 맥도날드에 가던 발길을 끊었지요. 미국에서 나온 영화도 여전히 보고 거기서 수입한 책도 구입해서 보고 있는 상황이 뭔가 아이러니한 느낌도 들지만 작은 항의의 몸짓이라도 이렇게 표시했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도 책 이외에 made in u.s.a. 가 찍힌 상품은 구입하지 않는, 제 나름대로의 불매운동은 계속 하고 있답니다. 미국책을 보는 것은 미국을 '연구'하는 것이고 그들의 소비재를 구입하는 것은 '즐기는' 것이므로 엄연히 다르다는 개똥철학으로...ㅠ.ㅠ) 이번 한미전을 앞두고 아이들은 슬금슬금 맥도날드로 가자고 조르기 시작하더군요. 그 좋아하던 해피밀 장난감을 받을 수 없는게 항상 불만이었나봅니다. 조목조목 왜 맥도날드에 가서는 안되는지를 설명해주면 알아듣기는 했지만 친구들은 다 가는데 한번쯤의 예외 정도는 바라는 눈치더군요. 그래서 얘기해 주었지요. "이번 축구에서 우리가 미국을 이기면 데려가 줄게. 승자의 아량(?)으로 미국에 그 정도는 해 주지, 뭐." 하하. 말이 되지..요? 이번 경기에서 한국이 이기지 못해서 맥도날드에 가지 못한게 아쉬운 아이들. 아직 아이들은 이렇게 단순합니다. 유아영어를 하면서 아이가 미국을 은연중에 부럽게 생각하도록 만든다는것, 사실 우리들이 심각하게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언어는 문화이므로 그 문화에 동질감을 가지고 이해를 하게 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막연한 동경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사실 비단 이것은 유아영어만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헐리웃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헛된 아메리칸 드림을 꿈꿔왔을지.... 하지만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므로 엄마가 어떻게 유도를 해주느냐에 따라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어쩔수 없이 백인우월주의적인 내용을 접하게 해준다 하더라도 엄마가 길잡이만 제대로 해준다면 장점만 뽑아낼 수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검은 세네갈이 프랑스를 이기고 우리가 키 큰 백인을 이기는 월드컵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지구촌에 대해 설명해주기 좋은 기회가 아닐까요. 그리고 다음 포르투갈전에는 가까운 곳의 길거리 응원전을 몸소 체험하게 해주세요. 함께 공감하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현장이야말로 설명이 필요없는 산교육입니다. 오늘 저도 가까운 중앙공원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장소도 변경되고 비도 오는 바람에 그냥 집에서 응원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요.. 어쨌든 이겼으면 더 좋았을걸.. 폴란드가 완패 당하는 걸 보니 앞날이 걱정되어 잠이 안오는 밤입니다. 라이언맘님의 글입니다. > 오늘 저에게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어요. > > 그동안 영어 공부(?)도 제 의도 대로 잘 따라와 주고, 요즘 영어 실력이 점점 늘고있다고 기뻐하고 있는 터였는데... > > 오늘 미국과 한국 축구 경기보며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엄마 옆에서 미국 이기라고 소리지르는 여섯살 난 우리 아이.... > > 저는 제 옆에서 그저 엄마를 약올리려고, 혹은 열성적인 엄마 응원의 반발에서 나온 소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 > 경기를 본 후 감동이 식기도 전에 우리 아이에게 왜 미국을 응원했냐고 물어보았죠. 우리아이 대답이 "미국에 있으면 영어도 잘 할 수 있고, 재미있는 시디도 모두 영어잖아요. 미국이 좋아서 미국을 응원했어요." 라는 거예요. > > 아무리 영어를 잘 해야 하는 시대지만, 겨우 이런 생각을 심어 주려고 그동안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였는지, 제 머리를 쥐어박고 싶더군요. > > 우리 아이와는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철없는 아이의 말이었지만 우리가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몰아가면서, 미국을 부러워하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