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주 전,
쑥쑥을 알게 되었다.
나는 중독된 듯이 게시판을 활보하며 눈팅을 했다.
대충 엄마표의 가닥이 보였다.
약 8개월 전,
한 엄마로부터 엄마표 영어(잠수네) 얘기를 들었다.
나는 독한 엄마들이나 하는 무식한 공부법이라 치부해 버렸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서 들리는 소리를 무시 못하여,
런투리드를 구매하고 흉내만 냈다.
무늬만 엄마표였다.
엄마표로 두 아들들의 한글과 수를 떼어준 경험이 있는 나는,
엄마표에 대한 약간의 자신감과
아들들과의 정서교감에 금이 갈 것을 두려워하는 분리감을 느꼈다.
런투리드 이후
도서관의 영어책을 대여하며 단행본과 리더스 교재들을 읽혔다.
무자막 영화를 끈기있게 보여주었다.
아니, 무슨 말인지 도데체 못 알아 들으면서 봐준 우리 아들들이 더 끈기있다.
두 세번 보고 나선 상황을 얼추 설명까지 한다.
9살, 6살. 흡수력이 달라서 교재를 달리하고픈데,
둘째놈, 형이하는 베렌스타인 베어스를 고집한다.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며 그림보랴 글자보랴 눈동자가 바쁘다.
큰애는 런투리드 중반부부터 손짚어주기를 놨는데,
둘째는 지금껏 손짚어주다 어느 순간 오디오 읽는 속도에 눈이 따라간다는 것을 알아챘다.
혼자 읽을땐 많이 버벅거리지만...
'매직 스쿨버스' '신기한 스쿨버스'
둘째는 매직은 신기하다란 뜻이란다.
호탕하게 웃었다.
둘째가 아는 단어가 몇개나 될까 싶은데,
인크레더블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집중듣기 4번정도 하더니
"엄마, 너무 재밌어요." 한다.
큰애는 한글책을 자발적으로 읽는 타입은 아니다.
독서습관이 몸에 익은 아이는 아니기에 영어책도 분량을 정해주는 편이다.
베렌스타인이 집에 도착하던 날,
잠자리채 들고 신나게 밖에 나가 놀았다.
다음날, 자기는 그 책을 안단다.
티비에서 봤었다고.
아침부터 시디를 들어보겠단다.
6권을 다 읽고듣고 나선 너무 재미있단다.
큰애도 몇 단어 알까 싶은데...
난 아이들을 안아주었다.
그냥 미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고마웠다.
집중듣기, 흘려듣기...
엄마표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입에 붙는데
본격적으로 엄마표 영어에 입문은 한 것인지 모르겠다.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안다.
짧은 기간동안도 힘들었다는 것을 아들들과 나는 안다.
허나 여기서 중단할 수 없다는 것 또한 큰아들과 나는 안다. 둘째는 글쎄...
약간의 당근을 제시하며 날마다 아이들 컨디션을 본다.
그리고 영어책을 들이민다.
하루종일 영어공부 궁리를 한다.
뭐 큰 대책도 없으면서...
뭘까...
아이들이 잠든밤에 몰려드는 이 기분은...
어찌하다보니 지인들이 다 알게 되어버린 엄마표.
큰애 담임샘도 알구서 힘까지 주시는데.
많이 부족하고, 나 스스로도 영어가 딸리기에 더 두려운 너, ENGLISH.
24시간 상주하는 가정교사가 되어버린 지금.
의지할 것은 나의 인내심뿐인 듯 하니...
고수님들...
저에게 하실 말씀 많으시죠?
진행방법이 영 아닌가요?
저, 두려워요. 그냥.
이 시기가 아니면 큰애 엄마표는 다신 못한다 생각하고 밀어붙이고 있는데,
아이 미래를 담보로 제가 경솔한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방학이 다 끝나가고 있는데,
개학이후의 시간배정을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영어책과 영화를 집중해서 봐야겠다.
세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
큰애, 작은애, 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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