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답글을 달았던 분이 아닌가 싶은데... 아닐지도 모르지만 권애영님의 글을 읽고 뭐랄까 정말 기쁜 마음이 들어 이렇게 아는체 해봅니다. 무엇보다 '자신과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당당하게 살아가시는 또 한분'을 뵙게 된 것 같아 무척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아마도 무척 힘든 과정을 거쳐오셨을텐데 그 과정을 이겨낸 힘과 솔직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런 엄마를 만나게 된 아이는 정말 복받은 아이라고 생각되어요. 제가 결혼전에 학원에서 중,고등학생들 주로 가르쳤거든요. 그때 모대학 체육 특기생이 중학교 2학년 꼬맹이들 단과수업에 들어왔더군요. 사정인즉 20살까지 운동만 하다가 특기생으로 대학엘 갔는데, 학교 체육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하려니 정말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서 찾아왔다고 하더군요. 전 오래 못갈거라고 생각했는데 6개월 이상 왔던 것 같아요. 처음엔 정말 ABC만 겨우 알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성인이다 보니 이해력이 받침이 되다 보니 빨리 빨리 습득하더군요. 게다가 꼬맹이들 틈에서 부끄럼 없이 열심히 공부하고, 질문하고 하니 아이들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지요. 그래서 제가 틈틈이 개인지도도 했구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겠다 싶어서 필요한 책과 공부방법 등을 안내해 주고 그 학생은 교생실습을 나가면서 학원을 그만 두었지요. 이 학생 말고도 고3 인데 영어 기초가 없다고 중등 수업을 들었던 아이들도 기억이 나네요. 참, 제 여동생도 예전에 이과쪽으로 적성이 맞아 대학도 갔지만 영어는 정말 중학교 수준도 안 되었거든요. 그래서 대학 졸업하고 몇달동안 제가 권해준 중학교 교재가지고 공부했답니다. 가끔 모르는 건 제가 대답해주곤 했지만 몇달 동안 틈틈히 공부하더니, 정말 좋아 하더군요. 지금도, 아이들에게 영어동화 읽어주며 그때 공부했던게 크게 도움이 된다며 고마워 합니다. 중등 교재는 학년별로, 단계별로 차근 차근 밟아 나가면 크게 어려울게 없고, 성인이므로 기본 이해력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조금만 인내력을 가지고 특히, 부끄러움에 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교재를 사서 공부하시겠다는 생각에 한 표를 던집니다. 단, 정말 하시겠다면 1학년 부터 시작하시구요, 처음 앞부분이 쉬운 듯 싶어도 대충 하지 마시고, 연습문제까지 꼬박 꼬박 풀어가며 하세요. 단어도 외워 가며. 3학년과정까지 한번 다 훑어 보셨으면, 너무 어렵지 않은 문법책을 한 권 정해서 차분히 보시는 게 좋을 겁니다. 아이들과 달리 성인으로서 영어공부를 시작하시기 때문에, 문법이 바탕이 되면 훨씬 이해가 쉽고, 속도도 빠르지요. 단, 단어 암기는 아마도 주부이다 보니 쉽지는 않을 겁니다.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 처럼, 그리고 권영애님 처럼 저도 요즘은 새로 외운 단어는 커녕 예전에 알고 있던 단어마저 기하급수적으로 잊어먹어 가고 있습니다.-_-;; 그리고 유아와 집에서 함께 대화할 수 있는 표현이 정리되어 있는 책을 한권 정해서 처음엔 하루 한 문장으로 시작해서 점차 늘려가 보세요. 권영애님이 고민하신 표현들이 거기에 다 있답니다. 특별히 영어를 잘 하시는 분을 빼곤 이곳 쑥쑥의 대부분의 엄마들도 유아영어책이나 인터넷상의 활용표현 등을 출력해서 매일 매일 조금씩 외워가면 사용해 보고 하면서 아이 공부는 물론이요, 엄마 스스로가 공부해 나가고 있답니다. 아마 누구보다 더 열심히 잘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열심히 공부하시면서 종종 글 올려주시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배울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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