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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벌써 경쟁을 걱정할 나이인가?

  • Kate
  • |
  • 2009-09-15
11

요즘 뮬란을 일곱번째 보고 있어요.

10번 채우면 뮬란2를 사주기로 했거든요.

예전엔 엄청 싫어하던 영화였는데, 좀 크니까 뭔가 꽂히는 부분이 생겼나봐요.

지금은 남자애들이 하도 같잖게 해서 봐주고 있는데 사실은 저도 뮬란같이 힘이 세다나요.

겨우 25키로 나가는 말라깽이이면서... ㅋㅋ

 

그렇게 거의 매일 디비디 한시간씩 보고 집듣 한 시간씩 쥬니비나 리터러시 플레이스3단계 하고 있는데요.

오늘 의외의 말을 하네요.

학원에 다시 가면 어떨까하고..

학을 떼었던 청 머시기 말고, 다른데로 가는것도 좋을것 같다구요.

왜?하고 물어보니,

요즘하는건 너무 공부같지가 않아서 학원다니는 다른애들에게 뒤쳐질까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그램머나 보카 외우는것 같은걸 안하니 손이 근질근질하데요.

 

아마도.. 얘도 '영어= 앉아서 외면서 하는 공부'라는 등식이 머리속에 있나봅니다.

하긴 집에서 그냥 영어와 놀기만 한지(?)가 벌써 6개월째 접어드니 슬슬 몸이 근질거릴때도 되었겠죠?

정해진 시간에 학원버스 타고, 학원가서 수업듣고, 집에 와서 정해진 숙제 딱 하고 시험 때되면 시험 보고 점수 나오고 이런 시스템에 벌써 길들여져 있었나봅니다.

 

이런저런 학원 얘기를 하다가 우리 딸, 또 이런 말도 합니다.

한자 때문에 학교에서 좀 창피하다고..

왜 그런가 했더니, 학교 주변 아이들이 대부분 한자능력 검정시험 7급은 다 땄고 4급 준비하는 아이도 있대요.

8급 책 놓고 보는건 자기밖에 없다나요.

그래서 한자검정시험 얘기가 나올때면 애들이 뭐라 하는것도 아닌데 스스로 얼굴이 빨개진데요.

그리곤 나도 빨리 8급 따고 7급 준비해야하는데.. 합니다.

 

급수만 빨리 따고 셤 보고 다 잊어버리는것 보다, 천천히 지금처럼 배운것 안 잊어버리고 평생 갖고 가는게 훨씬 더 좋은거야, 라고 달래줬지만, 아이 눈에 비친 조급함은 여전하네요.

 

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한편으론 안쓰러운 맘, 또 조금은 기특한 마음도 들데요. 저도 어쩔 수 없는 한국엄마인지라..

본인이 스스로 잘하고픈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잖아요!

(일단~은 긍정적인 쪽으로만 해석 ㅋㅋ)

하지만, 안쓰러운 마음이 좀 더 크네요.

못하는게 없는 한국 아이들, 안하는게 없는 한국 아이들, 조금이라 빛을 내보려는 안달하는 그 틈에서 벌써부터 경쟁에 뒤쳐지는걸 스스로 걱정하는 내 아이가 지레 상처 받으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가 드는군요..

아무리 그래도.. 아직 10살.. 경쟁을 걱정할 나이는 아닐텐데 말이죠.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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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근과부
  • |
  • 2009-09-16 12:37
답댓글

여자아이라서 피부로 더 와닿은거같네요.

울아들도 3학년인데 같은 아파트에서도 청*어학원보낸다고 술렁대도

집에서 dvd보고,ebs보고하는게 좋대요. 영,개념이 없는거죠~~

저도 팍쎄게 시키는 학원은 보내고싶지도않고, 애도 힘들거같고,

아들도 그렇지만 저도 자신없어요.

엄마들사이에서도 1등하는 엄마앞에서 왠지 작아지는 느낌, 그런거있는데

아이들사이에서도 그런거...있겠죠? 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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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아이
  • |
  • 2009-09-15 15:08
답댓글

기특한거 맞아요. 님 글을 읽으니 울집 10살을 째려보게 되네요. 얘도 학원을 보내놓으면 경쟁을 알려나... 당췌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천하태평입니다. 어제 오늘 목이 좀 아프다고 엄살부려 학교도 안보냈더니 멀쩡한 몸으로 내내 뒹굴뒹굴하다가 심심했던지 학교 갔다온 동생이 친구하고 나가 노는데 따라가서 놀다 왔습니다. ㅎㅎ 언제쯤 스스로 뭔가 해야겠다는 맘이 찾아오실지,,, 다시한번 찌리릿 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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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te
  • |
  • 2009-09-16 01:21
사실, 얘도 알 수 없어요. 어쩌다 지나가는 소리로 저런말 툭 던지고, 낼이면 내가 언제 그랬냐싶게 돌변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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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이엄마
  • |
  • 2009-09-15 14:30
답댓글

저희 아이들,,,당체 경쟁이 뭔지를 모릅니다   집에서만 끼고 키워서 일까요?

집에서 둘이서 티격태격,,,유치하기 그지 없는 일로 싸울 뿐,,,

주말에는 인형세트를 한아름 안고 저녁내내 잘 놀더군요(9살이 아직도 이러고 놉니다)

저도 물어보지도 않지만  친구들이 뭐하는지에 관심도 없고 학원에 대한 개념도 전무하지요

그저 공부는 집에서만 하는 건줄 압니다

어떤 엄마는 너무 뭘 시켜달라고 해서 머리가 아프다는데 우리 아이들은 너무 효녀라서 그런지 뭘 시켜달라는 소릴 여지껏 들어보질 못 했네요

돌아보기시작하면 끝이 없는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결국 이 아이들이 살아가야할 곳이 여기인데 내성이 없이 키우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가 정답인건지,,,참 어렵네요

 

제가 디브디 살때 2편은 안 사는  편인데 뮬란 2는 강추입니다 1편 못지 않게 재밌답니다

1편은 저도 무척 좋아하는 데 2편도 참 재밌어요

꼭 사주세요 1편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2편도 좋아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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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te
  • |
  • 2009-09-16 01:24
아무래도 학원 경험을 해보지 않은 아이들은 경쟁에 무딜 수 밖에 없을것 같아요.정서도 일단 좀 다를것 같구요. 아직까지는 뒹굴뒹굴하기도 하고, 그렇게 뒹굴거리다 잡히는대로 책도 느긋하게 읽고 그래야할 나이인것 같은데 이 사회가 아이들을 그렇게 내버려두게 하질 않으니 고민이지요. 우리땐 다 그렇게 커서 아직까지 다들 잘 살고 있는데...
저도 뭐가 뭔지 정말 어렵습니다~

강추하신 뮬란2는 꼭 사야겠군요. 앞으로 세 번만 더 보면 된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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