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뮬란을 일곱번째 보고 있어요.
10번 채우면 뮬란2를 사주기로 했거든요.
예전엔 엄청 싫어하던 영화였는데, 좀 크니까 뭔가 꽂히는 부분이 생겼나봐요.
지금은 남자애들이 하도 같잖게 해서 봐주고 있는데 사실은 저도 뮬란같이 힘이 세다나요.
겨우 25키로 나가는 말라깽이이면서... ㅋㅋ
그렇게 거의 매일 디비디 한시간씩 보고 집듣 한 시간씩 쥬니비나 리터러시 플레이스3단계 하고 있는데요.
오늘 의외의 말을 하네요.
학원에 다시 가면 어떨까하고..
학을 떼었던 청 머시기 말고, 다른데로 가는것도 좋을것 같다구요.
왜?하고 물어보니,
요즘하는건 너무 공부같지가 않아서 학원다니는 다른애들에게 뒤쳐질까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그램머나 보카 외우는것 같은걸 안하니 손이 근질근질하데요.
아마도.. 얘도 '영어= 앉아서 외면서 하는 공부'라는 등식이 머리속에 있나봅니다.
하긴 집에서 그냥 영어와 놀기만 한지(?)가 벌써 6개월째 접어드니 슬슬 몸이 근질거릴때도 되었겠죠?
정해진 시간에 학원버스 타고, 학원가서 수업듣고, 집에 와서 정해진 숙제 딱 하고 시험 때되면 시험 보고 점수 나오고 이런 시스템에 벌써 길들여져 있었나봅니다.
이런저런 학원 얘기를 하다가 우리 딸, 또 이런 말도 합니다.
한자 때문에 학교에서 좀 창피하다고..
왜 그런가 했더니, 학교 주변 아이들이 대부분 한자능력 검정시험 7급은 다 땄고 4급 준비하는 아이도 있대요.
8급 책 놓고 보는건 자기밖에 없다나요.
그래서 한자검정시험 얘기가 나올때면 애들이 뭐라 하는것도 아닌데 스스로 얼굴이 빨개진데요.
그리곤 나도 빨리 8급 따고 7급 준비해야하는데.. 합니다.
급수만 빨리 따고 셤 보고 다 잊어버리는것 보다, 천천히 지금처럼 배운것 안 잊어버리고 평생 갖고 가는게 훨씬 더 좋은거야, 라고 달래줬지만, 아이 눈에 비친 조급함은 여전하네요.
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한편으론 안쓰러운 맘, 또 조금은 기특한 마음도 들데요. 저도 어쩔 수 없는 한국엄마인지라..
본인이 스스로 잘하고픈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잖아요!
(일단~은 긍정적인 쪽으로만 해석 ㅋㅋ)
하지만, 안쓰러운 마음이 좀 더 크네요.
못하는게 없는 한국 아이들, 안하는게 없는 한국 아이들, 조금이라 빛을 내보려는 안달하는 그 틈에서 벌써부터 경쟁에 뒤쳐지는걸 스스로 걱정하는 내 아이가 지레 상처 받으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가 드는군요..
아무리 그래도.. 아직 10살.. 경쟁을 걱정할 나이는 아닐텐데 말이죠.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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