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한 3년 정도 한 남자아이와 읽기 진도가 영 안 나가서 초등 저학년 때 말하기나 어떻게 궤도에 올려 놓아 보자 하는 마음에 대충 메뉴를 짜서 보름 정도 돌려 보았습니다.
읽기를 가열차게 하고픈 마음 없었던 것은 아니나...
올 초부터 나름 하루에 리더스 한 권 정도씩은 꾸준히 읽어온 것 같은데 여전히 레벨 1 정도를 못 벗어나는 것이, 아직 읽기는 녀석의 길이 아니다 결론이 난 것입니다. (7세임다)
8월까지 녀석의 스피킹은 단발적인 문장 이상으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그 뿐입니까.
문법 오류 많고, 콩글리시 만발하고...
이걸 어떻게 2점대의 말하기 레벨로 올려 놓고 싶은 것이지요.
보름 돌려본 효과가 꽤 있는 것 같아 수정을 좀 거쳐 연말까지 지속할 메뉴를 완성했습니다.
아이의 어휘 곳간에 인풋 경로에 따라 여러 푸대 상태로 묶여 있는 단어들을 바가지로 퍼서 나오는 훈련입니다.
여러 방법으로 유도를 해 본 결과, '아이에게 어떤 푸대를 열어서 꺼내라' '이런 방식으로 꺼내라' 하는 것을 분명하게 가르쳐 줄 때 가장 효과가 좋았습니다.
(1) 따라 읽기, 혹은 낭독을 한 후, 질문에 대답하는 활동
-- 아이가 요약을 하는 경우도 있고 대충 후리기도 하는데, 정확하게 책에 있는 표현을 이용해서 잘 정리해 대답하게 합니다. 문법 오류가 줄면 스스로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합니다.
=> Dragon Tales 5권을 끝냈는데 주어를 생략하고 동사부터 시작하는 버릇,
동사 시제를 대충 후려 대답하는 버릇이 잡히고 꽤 신경써서 문장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2) 그림 단어 사전 활용
-- 오디오를 듣고 단어들을 의식 위로 불러 들인 다음, 단어들과 연관된 아이의 경험을 이야기하게 유도합니다. 들으면 알지만 말로는 안 나오는 단어들, 표현들을 활성화 하는데 좋은 연습입니다.
=> 애가 생활영어를 할 때 I want to eat 고기. 뭐 이런 표현을 씁니다. meat란 단어 어려운 거 아닌데 그럽니다. 써 버릇하면 정리되리라 믿습니다.
(3) 대본 읽기
-- 구어 습득을 위해 하루에 한 편씩 꼭꼭 읽어 줍니다. 맥스 & 루비 한 편 분량이 아주 적당한 것 같아요.
=> 울 아들래미가 동생들한테 하는 잔소리가 루비 버금가기에... ㅎㅎ 좀 유창해지면 흉내내기의 경지로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이제 막 시작한지라 떠듬떠듬입니다.
(4)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으로 상상놀이 장려하기
-- 혼자서 오바하며 놀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해 줘야 하고, 틀려도 터치 하지 않는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죠. 뭣보다 소품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가 알아서 자기가 읽거나 들은 이야기를 소화하는데 좋은 활동인 것 같아요. 지금은 캡틴 언더 팬츠에 빠져 있어서... 뭐 어려운 표현들을 소화하는 건 아니고 사운드 이펙트를 이용해서 펀치 놀이 하나는 기막히게 합니다. -_- (이건 좀 부작용)
(5) 스무고개
-- 엄마는 YES/NO로만 대답하고 아이가 질문을 해서 답을 알아 맞추게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의문문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단어 몇 개를 제시해 줍니다.
slide의 경우, [play ground, ride] 등을 이용해 질문을 만들어 보라고 하는 것이죠.
지금 시작한 단어 사전은 롱맨 픽쳐 딕셔너리인데, 50개 유닛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 읽기 할 걸로는 Dragon Tales가 3주나 걸려 끝나서...
그보다 좀 가벼운 걸로, 이슬이가 큐어리어스 조지 골라 놓은 상태구요.
연말에 말하기가 어느 정도로 유창해져 있을지는 그 때 가 봐야 알겠심다.
가끔 동영상 올려 볼게요. Before & After 감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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