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용사들은 어제와서 인터뷰하고 해단식하고 끝났는데 우리 아들은 아직도 월드컵에 그야말로 미쳐있습니다.
오늘이 시험인데 눈뜨자마자 일본이 어떻게 됐냐고 묻더군요.
스포츠신문을 열심히 읽으시더니 밥먹고 자기는 비오는날에 학교가기 무지
싫다면서 나가는군요...
지가 무슨 애자(영화 애자에서 비오는날 학교안가고 바다갑니다.시 쓰러..)도 아니고 비오는날 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근데요.. 참 이상하지요..
이런 녀석이 밉지가 않습니다.
이 친구의 장점은 자존감이 무척 크다는 것입니다.
아직 초등4학년이지만 공부방식이 좀 특이합니다.누가 알려준것도 아닌데 혼자 터득한것입니다.
일단 교과서를 읽습니다.
책을 덮습니다.
컴터로 자기 생각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적습니다.
그리고 제게 와선 다시한번 적은 내용을 제게 설명합니다.
끝입니다.
이렇게 공부하는데 20분도 안걸립니다.
어제도 딱 30분 공부한다하더니 다했답니다.
누나는 종일 의자에 껌딱지처럼 붙어있던 녀석이라 불쌍한 맘까지 드는데도 성적은 신통치않습니다.
이녀석 이렇게만해도 셤 잘 봐옵니다.
제 자식이지만 이런 부분은 부럽기까지 합니다.
두 녀석의 차이는 자존감에 있는것 같습니다.
그저 오랜시간 앉아 많은 공부를 하는것만이 최선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녀석은 즐길줄 압니다.
시험 기간이 가까워오면 선생님께서 중요한 부분을 몇번이나 얘기해주는 대도 아이들 그냥 흘려듣는다고 합니다.
그리곤 집에서 몇시까지 공부했고 몇권을 풀어 힘들다는 얘기만 한답니다.
실컷 놀아본 녀석이 공부한다는 말 저는 알 것같습니다.
학원 시간도 될수있으면 오후 5시 이후로 잡습니다.
그 전시간까지 열심히 뛰어 놉니다. 잠시 낮잠도 잡니다.
저 또한 둘째라 이렇게 참을수 있었지 첫째라면 속 터졌을겁니다.
아이 마다 잘하는 부분이 다릅니다.
잘하는 부분을 칭찬하다보면 연결고리가 있는것처럼 다른 부분에도 욕심을 내고 잘할수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제가 하는 건 단 한가지입니다.
충분히 칭찬해주는 겁니다. 돈도 안들이고 기분좋게 공부하게 만듭니다,
큰얘때 시행착오를 겪어 힘들지만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자존감있는 아이.. 즐길줄 아는 아이.. 뭔가에 미칠줄아는 아이..
나도 이런 멋진 어른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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