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렀는데 역시나 쑥쑥맘들은 열심이시군요. 님의 글에 동감하기에 몇자 적어 봅니다. 저는 아이낳기전에는 적어도 조기교육의 과장된 열풍에 휩쓸리지 않겠다고 다짐(?) 했었죠. 그냥 자유롭고 밝게 많이 놀아주고 놀게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주변을 둘러보니 상황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3살도 안된 꼬맹이들을 미술에,영어에,어린이집에 경쟁이나 하듯이 보내고 있더라구요. 저역시 출산전에 다짐이 무너지고 말았죠. 첫째놈 15개월때 (상담교사는 이것도 늦었다데요) 방문 수업을 받기 시작했죠. 안한것보다는 나을거 같아서요. 지나치게 활발한 아들놈 ,선생님 오면 도망가고 울고 떼부리고 ... 엄마랑은 재미있게 잘하는데 아마 어린마음에도 시간을 정해놓고 선생님이랑 공부(?)한다는게 스트레스 였나봐요. 그걸 알면서도 이왕 시작한거 해보자는 마음에 얼마전에 한글까지 수업을 받았죠. 그 이후 단계는 아들놈이 너무도 완강히 거부해서 수업 그만 두었습니다. 진작에 그랬어야 하는데...어리석은 엄마 때문에.. 지금은 엄마랑 날마다 재미있게 놀고 있죠. 우리 아들놈 지금 40개월인데요, 한글은 33개월쯤 뗐구요,요즘은 영어가 재밌대요. 이런 말씀드리는 이유는요 수업해서 배운게 아니어서예요. 아이랑 틈나는대로 저하고 싶을때 노는것처럼 같이 이것저것 했더니 어느 순간부터 읽어 내기 시작하더라구요. (수업은 아이가 알고 있는것의 복습수준이었고 아이와 실랑이하는 시간이 더 많았지요.) 굳이 비싼교재와 선생님이 아니어도 엄마들의 능력으로도 충분할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쓸데없이 얘기가 길어져졌는데요,이젠 흔들리지 않을겁니다. 물론 조기교육- 긍정적인 면으로 간다면 좋지요. 또, 현명하게 잘 하고 계신 엄마들도 많다는것도 압니다. 좋은 선생님과 우수한 교재가 아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아이가 수업을 그만둔 지금에도 상담교사의 방문과 전화가 이어집니다. 지금 그만두면 안된다고,나중에 적응 못한다고,더 좋은 교재가 있다고(백단위가 넘어가죠),어릴때 시킬수록 효과가 좋다고.... 시대가 바뀌고 온갖 멀티미디어와 정보의 홍수속에 조기교육의 열풍이 불고 있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합니다. 아이에게 부모보다 더 좋은 선생은 없습니다. 값비싼 교재를 사주었다고 부모의 역할을 다한것도 아니고, 형편때문에 못해주었다고 미안해할것도 없습니다. 부모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말한마디,행동 하나,아빠,엄마가 아이를 무릎에 안고 읽어주는 동화책 한권이 몇백의 교재보다 더 소중하지 않을까요? 알면서도 우리의 주위환경이 그렇지 못하니 저처럼 흔들리는 엄마가 생기나봅니다. 엄마들의 자리를 엄마들 스스로 조기교육이라는 허울좋은 상술에 내준거 같아요. 조기교육-무조건 시키기에 앞서 사자맘님의 말처럼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눈으로 진정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깊이 생각해봤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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