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프로젝트.. 정말 욕심나지만 제 아들에게는 맞지 않는 방법이에요.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지요.
제가 초 3 아들 키우면서 마음에 새기는 것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식탁에 올릴 반찬을 결정하는 것은 엄마의 자유이지만, 무엇을 먹을지는 아이의 자유다.. 에요.
아이 어렸을 적, 미국에 몇 개월 있었는데 귀국할 때 책 100kg을 가져왔어요.
욕심에 레벨 별로 분류해서 열심히 읽어주고, 이후에는 아이가 혼자 다 읽어주기를 바랬지요.
아이가 흥미를 보이지 않는 책도 이거 유명한 건데, 좋다는 건데 왜 안읽지?.. 맘 속으로 생각하며
몇 번 시도를 하였으나, 결국 아이 의사를 존중해 주었답니다.
여담으로 저희가 8년째 유럽에 살고 있어, 공휴일을 이용해 인근 국가들을 여행할 기회가 있습니다.
아이랑 공연도 관람하고 유명한 박물관, 미술관에도 가고..
지금은 그러려니 하는데, 여행 다녀와서 아들이 본 것 기억못하면 그리 속상할 수가 없더군요.
잘 놀고 왔으면 됬지.. 공부하러 간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훌륭한 미술품을 보여줄 수 있지만, 그 중 어떤 것에 감동 받으라고는 강요할 수 없지요.
그렇게 몇번 기대와 실망 끝에 맘을 바꿔먹었어요.
아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옥스퍼드 리딩 트리도 제 아들과 맞지 않는 시리즈 중 하나였어요.
숙제로 내 주니 끝까지 읽기는 하는데 그리 재미있어하지는 않더라구요.
얼마전까지 호리드 헨리 좋아했고, 지금은 찰리의 초콜릿 공장에 빠져 있어요.
재미있는 건, 진도가 빨리 안나간다는 것..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읽는 편인데, 지금은 좋아하는 챕터를 반복해서 읽고 있어요..^^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지 조잘조잘 얘기하고.. 책 뿐 아니라 dvd도 마찬가지에요. 좋아하는 dvd 반복해서 보고, 주인공 흉내내고.. 한창 high school musical 3에 빠져서 노래, 춤 따라하고 대사 중얼거리고 있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입학한 대학 (버클리, 스탠포드, 줄리어드, 예일)에 관심을 보이네요.. 진짜 그런 학교들이 있는지 물어보면서.. 성격이지요.
이런 아들에게 리스트 정해놓고 날짜 정해놓고 읽기 시키면.. 우리 아들 착해서 시키는 대로 하겠지만 행복해하지는 않을 것 같아 생각도 안해봤어요. 꼭 해야하는 것.. 아직 우리 아이에게는 학교 숙제랑 피아노 연습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 속도에 맞추어 아이가 진정 책읽기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리더스 프로젝트 하시는 분들.. 너무 대단하고, 너무 부럽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이들이 300권 읽는 동안 제 아들은 30권 쯤 읽겠네요. 그래도 상관 없어요.
아이가 거북이니까 엄마도 거북이가 되어야지요.
모두 각자의 방법으로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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