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참빠르다....
엊그제 대학들어가고 결혼도 한것 같은데...큰애가 11살이니 벌써 나의 결혼생활도 11년째인가 보다..
깊어가는 가을..여러가지 생각으로 추녀(秋女)가 되는 계절이지만, 오늘은 나의 어린시절을 잠깐 소개해보고 싶다.
내 어린시절을 한 단어로 말하자면 부모님 정에 목말라하는 시절이었다...ㅎㅎ 혹시 내연배들은 그 영화를 알려나 모르겠다..똑순이 김민희가 남자아이로 나와 엄마와 억지로 떨어지면서 엄마를 그리워하는..제목이 "사랑하는 사람아??" 에구 기억이 이젠 완전 가물하다..
내가 태어난곳은 시골중에 완전 시골이다....가난한 농촌에 독불장군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우리 아버지는 큰아들이었다..그러다 아버지가 이장이라는 것을 하면서(그제서야 세상이 보이신게지) 엄마와 협의하에 할아버지 몰래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신것 같다....
합격해 분가해 나오면서도 내쫒기듯이 나오셨단다..할아버지 생각에 '부모님모시고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아야지' 하시며 내팽개치듯 버리고 가는 아들내외가 많이 괘씸하고 원망스러우셨나 보다..
덕분에 언니와 나(7세)는 남겨지고 부모님은 나이어린 동생 둘만 데리고 도시(소규모)로 가셨다. 아이가 많으면 그 당시 전세방을 주지 않았기에...
차를 타고 떠나가는 부모님을 쫒아가려는 나를 매정하게 버리고(?) 가시는게 얼마나 원망스러웠던지..영화에서 떠나는 엄마에게 가려는 아이가 몸부림치는 장면에서 나는 퍽이나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그렇게 초등을 마치고 중학생이되면서 나는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었다..
사실, 중2까지 나는 공부다운 공부를 해본 기억이 없다..그저 나에게 공부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듣는게 다였던 것 같다..집에서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도 몰랐을정도고 그 흔한 참고서하나 없었으니 에구구..
그래도 국,영,수는 그나마 점수가 나왔던 것 같은데 예체능.. 음악, 미술이 거의 바닥...당연하지 문제가 교과서에서 나오지 않으니 ㅎㅎ
공부라는 것은 중3때 조금했다..이 지역이 고입고사가 있고 나름은 지역에서 고등학교에 대한 서열화가 냉정한 곳이라..모고등학교 다닌다하면 다시 봐줄정도로 대단했다..
명문이라는 모교를 거의 커트라인선에서 달랑달랑해서 들어갔던 거 같다..그냥 남들이 하니까 덩달하 하는 분위기로..
그렇게 그냥저냥 세월이 흘러 고3이 되었다..
그런데..별 공부에 그닥 재미를 느끼지 못한 내가 고3이라 발등에 불이 떨어졌던지..나름은 열심히해서 꽤 잘하는 등수가 한번 나왔다..
그 성적표를 보고 흐뭇해하시던 아버지의 말씀과 표정을 지금도 난 잊을수가 없다..성적표를 보신후 나를 보면서 " **가 이렇게 공부를 잘했네 "하시면서 환하게 웃으시던 표정...그 순간 어린시절 그닥 아버지와 다정다감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살갑게 지냈던 기억이 없던 나에게 가슴에 뭔가 찐~~하게 뭔지모를 물결이 치는 것이었다 " 아~~~아빠가 내가 공부를 잘하니 이리 좋아하시는 구나...." 이제까지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에 대한 신선한 충격!!!
암튼 그후로 난 미친듯, 하여튼 무쟈게 열심히 공부했다...공부방법도 조금씩 터득하면서..아마 아빠의 칭찬과 환한 얼굴을 계속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ㅎㅎ
공부뿐 아니라 어떠한 일에 있어서 동기부여(의욕)란 참으로 중요하다 ..부모가 어느정도는 심어줄 수도 있고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어느정도는 타고나는 것 같기도 하고.. 참으로 성향도 다르네...
하지만 어릴적 늦게서야 공부에 대해 돌격하던 그 힘은 아버지의 환한미소와 따듯한 격려때문이었기에 항상 마음속에 내자신도 아이들에게 어떤일을 하든지 추진할 수 있는 작은 버팀목이 되어주어야지 하는 생각을 늘 하곤 한다...물론, 잊고 열받아 지른후에 반성하는 날이 더 많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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