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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의 성공 요소- 북 리포트(Book Report)

  • 최정희
  • |
  • 2009-10-14
4

  영어 독서의 성공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계속 말씀 드리려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물론 지속성(Persistence)이라고 이미 말씀 드렸는데요, 좀더 구체적으로 독서 능력 함양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영어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자주 듣게 되는 또 하나의 질문이 ‘북 리포트를 꼭 써야 하나요?’’ 입니다. 북 리포트는 우리가 말하는 독후감은 아닙니다. 독후감은 책을 읽은 후 독자의 견해를 쓰는 글이라는 점에서 영어로는 ‘Book Review’가 더 맞는 단어입니다. 북 리포트를 우리 말로 바꾸려면 ‘책에 대한 보고서’ 정도라고 해야 할까요? 책에 대한 정확한 사실(Fact)를 쓰는 편이 더 가깝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이 북 리포트는 영어 독서 지도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요소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써 온 북 리포트를 보면 아이가 어떻게 책을 이해 하고 있는지 잘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영어 독서는 모국어 독서와는 매우 다른 환경에서 이뤄집니다. 아이들이 우리 한글 책을 읽는 경우라면 굳이 정확히 책 읽기를 하였는지 따지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겠지요. 책을 끝까지 다 읽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아이는 충분히 그 책을 거의 이해 한 것으로 봐도 무방 합니다. 이해 하지도 못한 책을 끝까지 읽고 있는 아이는 드무니까요. 어른의 경우도, 만일 읽고 있는 책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끝까지 읽어 낼 수 없다는 것을 생각 한다면, 이미 아이가 끝까지 책을 다 읽었다는 것 만으로도 어느 정도 그 책을 이해 하였다고 보는 것이 옳겠지요.

 

  그러나 영어 독서의 경우는 다릅니다. 언어 자체가 외국어이다 보니 사실 얼마나 정확하게 읽었는가에 충분히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 중에서 Magic Tree House나 Junie B. Jones 같은 Chapter Book들을 많이 읽었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님들께서 좀 더 어려운 책을 아이들에게 읽게 해 달라고 요청을 하곤 하십니다. 그러나 실상 아이들이 읽었다고 말하는 책들에 대해 저희가 정확도를 다시 한번 체크해 보면, 사실은 정확히 그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씀 드리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솔직히 좀 많이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는 종종 영어 독서를 잘 하기 위해서 전후 좌우의 문맥 관계(Context Clue)를 살펴 그 의미를 유추해나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연한 말이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유추’입니다. ‘유추’란 여러 가지 근거를 가지고 이러할 것이다 라고 생각해 내는 것이지요. 문제는 이 유추가 사실에 접근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유추 해 나가는 내용이 책의 실제 내용과 일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처음부터 그 유추가 정확히 맞을 수 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연습에 연습을 더해 점차로 사실에 일치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유치, 초등 저학년 시기아이들은 먼저 그림(Picture Clue)에 의존하여 그림책을 읽으며 그 내용을 유추해 나갑니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그 내용이 실제 이야기와 정확하게 맞아 간다면, 그 다음에는 글 밥에 의존해 그 내용을 유추해 나가게 되지요.

 

  다양한 챕터북을 읽었다고 말하지만 실상 그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은 바로 이 유추의 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단어(Vocabulary Words)를 많이 알고 있다고 해도 책을 잘 못 읽는다면 그것 역시 유추의 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 유추하는 능력을 독해력(Comprehension Skills)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올바른 영어 독서를 위해서는 이 유추의 과정이 정확한가를 체크해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쉽게는 이 책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어디서 이야기가 시작하였는가, 주인공에게 일어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가? 그리고 주인공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였는가? 이러한 책의 중심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해 나가는 거지요.

 

  Magic Tree House를 예로 들어볼까요? 주인공 Jack과 Annie는 항상 Magic Tree House를 타고 과거의 어느 시간, 어느 도시로 여행을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반드시 어떤 심각한 상황에 부딪히게 되지요. 그런데 그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누군가가 -가끔은 귀신일 수도, 동물 일 수도 있는-Jack과 Annie를 도와줍니다. 그리고 이 둘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M을 구하기 위한 단서를 찾아내게 되지요. 만약 아이가 이 책을 읽었다면 항상 이러한 과정을 정확히 이해 했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작성하는 것이 바로 북 리포트 입니다.

 

  이 북 리포트를 보면 아이들이 어느 정도 책을 이해 했는지가 보이지요. 물론 쓰기 싫어 생각조차 하지 않고 마구 작성된 북 리포트도 많습니다. 결국 선생님이 적절한 질문을 통해 책의 핵심 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도 하지요. 어찌됐든 이 리포트는 결국 아이들이 유추를 얼마나 정확하게 했는가를 판단해 주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됩니다. 리포트를 통해 아이들은 이 책의 줄거리가 무엇인가? 주인공에게 일어난 중요한 사건은 무엇인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등등의 문제를 좀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고민은 유추의 정확도를 더해 주지요.

 

  북 리포트를 쓰는 과정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책을 두 권 읽을 테니 북 리포트는 쓰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 하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Book Report를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되는 학년이 되어 즐거워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나오는 책도 있답니다. Emma Brown 이던가요? 북 리포트가 즐거운 책 읽기를 방해하는 것도 사실이지요. 북 리포트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책을 아예 싫어하게 만들어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북 리포트는 아주 쉽고 간단한 형태로 작성 되야 합니다.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핵심적인 요소를 찾아내고 이를 간단히 정리하는 정도에서 멈춰야 하겠지요. 장황하게 많이 쓸 필요도 없고요, 화려한 글 솜씨를 뽐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간단하게,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꼭 찾아서 쓰는 것 그것이 바로 북 리포트 이지요.

.

  북 리포트? 꼭 써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독서와 독서 지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독서는 리포트를 꼭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책을 읽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고 즐겁다면 그것으로써 충분히 의미가 있겠지요. 하지만 독서 지도를 위해서라면? 일정 기간 동안에 원하는 만큼의 독서 능력 함양을 목표로 한다면, 그때는 꼭 리포트를 써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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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실이
  • |
  • 2009-10-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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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포트는 쉽고 간단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북리포트를 고를 때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내용이 많아 보이고 뭔가 많은 것을 하게 한다고 좋은 북리포트가 아니라는것...단순할 수록..꼭 필요한 것만 들어가 있는 북리포트..^^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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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채맘
  • |
  • 2009-10-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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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북리포트를 북리뷰로 잘못 알고 있었군요..

최정희쌤 글 읽고나서 겨울방학에 무얼 해야할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네요..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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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죵
  • |
  • 2009-10-15 10:03
아이디어 있음... 풀어봐유 ^^
당췌 머리가 안돌아가는 브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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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바라기
  • |
  • 2009-10-15 06:42
답댓글

독서와 독서지도의 차이점을 알려 주셔서 고마워요..

지난번 칼럼도 잘 봤네요.

우리글에 대한 부분도 독서력이 어느 단계에 이르면 독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고 있었는데

영어글도 역시 그렇군요. 독서력이 이루어지면 저희도 독해력 위주로 진행해 봐야지요.

문맥의 앞, 뒤를 유추하며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아직 어린아이라 지금은 독서력쪽에 힘을 실어 가지만, 좀더 진행 되어 아이가 자신감이 생겼을 때는

독해력쪽도 신경써 볼려고 합니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진행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것이 그림표현을 통해서건, 짧은 마인트맵이건,

지루하지 않게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선생님 말씀처럼 북리포트 다운 글들이 되지 않을 까 싶네요.

저, 선생님게서 말씀 하신 부분 잘 이해한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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