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휴교라 거실에 앉아서 중학교 1학년 2학기 개념원리 수학을 혼자 풀고 있는 6학년 조카녀석.
월요일까지 휴교가 된다는 걸 엊그제 저녁 미리 알게 되고는 수학공부 끝낸 아이의 문제집을 들적였다.
이번 휴교기간동안 얼만큼을 끝내야할까.... 단원 체크를 하고 있는데.
그걸 눈치채고는 아이가 먼저 "그냥 한권 다 끝낼께요" 라고 한다.
물론 지난 여름방학 누나 2학기 공부할 때 중간정도까지는 같이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스스로 한권을 다 풀겠다고 하는 아이가 너무 대견스러웠다.
그런데 시간을 2년전으로 돌려보면,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녀석이다
4학년 겨울방학, 방학동안 만이라도 공부를 좀 시켜야겠다 싶어서 조카들(당시 4,5학년)을 집으로 불러들였다.
수학은 그냥그냥 학교시험에서 80점 정도를 받고, 영어는 알파벳도 순서대로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영어는 다음기회에....)
영어도 급하지만 학교수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학이 먼저라 생각이 들었다.
아니.. 수학이 잡기가 더 쉬워서였을것이다..
그 해 겨울방학은 하루에 3~4시간 수학에 올인을 했다.
개념원리(기본편) ==> 개념원리(발전응용편) 방학동안 이 두권의 문제집을 풀었다
일일이 단원마다 가르치면서 아이가 풀게했고, 모르는 문제는 몇번이고 지우고 풀기를 반복했다
방학이 끝나갈무렵... 아이들을 보낼수가 없었다.
이대로 집으로 보내면 또 다시 티비와 게임에 빠질테고, 학교가 끝나면 가방 던져놓고 운동장으로 나갈터였다.
학원은 그냥 시간에 맞춰 왔다갔다 할터이고..
조금만 더... 습관을 들여놓고 보내고 싶어서 전학을 결정했다.
5학년 1학기... 전학와서 적응하기 힘들기도 했을테지만 수학 한학기를 선행해둔 터여서 수업은 그런대로 어렵지 않게 따라가고 있었다.
학기중에 백점수학과 3000제.. 두권을 더 풀었다.
여름방학때는 개념원리(기본편) ==> 우등생해법수학, 백점수학 이렇게 세권을 풀고 학기중에 점프왕수학과 3000제를 풀었다.
처음 왕중왕문제를 풀었을때는 한시간이 넘게 걸리고도 반타작정도였고, 설명을 해줘야했다.
이 때즈음에는 반에서 일등하는 아이도 수학은 조카에게 물어볼 정도가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정말 잘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때였지만..)
5학년 겨울방학........
아이가 내 설명없이 스스로 수학공부를 해보겠다고 한다.
이때부터는 개념원리(기본편)은 하지 않았다.
우등생해법수학, 쎈수학(다들 좋다고 하는데 우리집에선 가장 인기없는 책이다), 점프왕수학을 겨울방학때 풀었다.
처음엔 한달에 한권 끝내기도 힘들었는데. 이때부터는 하루이틀에 한단원을 끝냈다.
다들 중학교 선행을 한다는데 아직 우리아이는 6학년 수학을 다잡아야했기에 꾸욱 참았다..ㅜ.ㅜ
정말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고 즐기게 된건 KME를 치르고 나서다.
처음 치르는 외부경시였다... 딸랑 문제집 두권을 사주고 치른 시험이다.
경시대회 문제라는 부담감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문제가 어려웠던건지...
하여간 처음엔 어렵다고 하더니 일주일쯤 지나니 아이가 이 문제를 즐기기 시작했다.
6학년 여름방학은 영어캠프때문에 아이에게 주어진 방학은 3주가 채 되지 않았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수학 선행도 안했는데, 단지 두번설명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누나가 하는 2학기 수학을 같이 들었다
짧은 여름방학 기간동안 6학년 2학기 점프왕까지 마치고는 여름방학이 끝났다
중학교 선행은 2학기 시작하고나서였다.
학기를 시작하고는 토론대회며 이것저것 일들이 많아서 10월 중순을 넘겨서야 중학교 1학년 1학기 선행을 혼자 마쳤다. (개념원리와 쎈수학)
처음엔 중학 수학이니 설명을 해야지~~~했는데.. 내가 딴짓하느라 지 혼자 해버렸다..
아이의 말로는 6학년 보다 중1 수학이 더 쉽다고 하며 설명 안해줘도 된다고...(흥.. 어차피 나 바쁘거등ㅇㅇ)
이번 휴교기간동안 2학기 선행(개념원리, 쎈수학)을 마치고나면 겨울방학전까지 에이급수학 1,2학기를 다 풀고 겨울방학에 2학년 수학 선행을 들어갈 계획이다..(물론 조금 더 빨라질수도..)
울집은 수학 한학기 선행만을 한다.
아들의 경우는 아직 어려서 무리한 선행보다는 그냥 지 좋아하는 책읽기에 많은 시간을 주기위해서이고, 6학년 아이의 경우엔 중학선행까지 하기엔 역량이 안되었었다.
그런데 이제는 겨울방학때 중3까지 마쳐볼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가끔은 너무 타이트하다 싶게 밀어붙일때가 있다.. 그러면서 "넌 4학년때까지 원없이 놀았으니까..."라고 말하면 아이도 그렇다고 괜찮다고 한다.
어렸을때부터 워낙 잘해온 아이들에 비해서 자기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끼는 아이다.
나 역시 일년만 더...라며 시간을 아쉽게 만드는 아이지만..
이년이 채 안된 기간에 성장한걸 보면 앞으로가 더 많이 기대된다.
고학년이 되면 중학선행을 빨리 해야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아이를 보면 무리한 선행보다는, 어렵고 힘들더라도 심화문제를 충분히 많이 푸는게 아이가 수학을 즐기고 잘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아이 스스로 풀게 하세요.. 설명을 해서 푼 문제라도 아이가 스스로 여러번 반복해서 풀고는 자기의 문제가 될 수 있게..
이제는 수학이 너무 좋고,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설레인다고 합니다.
2년전 이아이는 수학은 재미없고 어려운 문제는 그냥 틀리면 그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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