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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음감의 21세기 꼬마들을 위한 영어 노래, 모아볼까요

  • anthropo
  • |
  • 2009-11-11
11

 

옛날 얘기부터 할께요 ^^

중학 때 비틀즈에 그야말로 미친 친구가 하나 있었어요. 각자 서로 다른 친구 그룹이 있어서 그 아이랑 깊이 지속되는 친구관계로 발전하진 못했지만, 단 한가지 통하는 게 있어서(저는 Queen에 미쳐있었거든요^^) 특이한 우정을 유지했던 친구였죠. 공부는 잘 모르겠지만, 영어만은 잘했습니다. 시험 성적보다 발음이나 영어에 대한 감은 더 훌륭했죠. 혀끝에서 툭 던지듯 미묘한 영국식 발음...

당시는 네이놈 같은 포탈도 없어서 ‘그 가사 뭐에요?’ 치면 좌르륵 이런 거 기대못하쟎아요. 비틀즈 노래 하나를 며칠씩 들으면서 가사를 혼자 다 알아내서, 야, 뭐 이런 말도 쓸 수 있냐? 물어보기도 하고 영국 팝의 역사, 反戰과 새로운 세대에 대한 비틀즈 사상, 6-70년대 사상계까지 열내며 얘기했던 기억이 소록소록 나요. 누가 시켜서 한 거 아니었고, 학교 공부랑 아무 연관 없었지만,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한 페이지로, 우리 사고의 든든한 바탕으로 남아있음을 절감합니다. 며칠 전 다른 친구 아버지 빈소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모 영어학원 강사로 일한다더군요. ㅎㅎ


노래가사 lyrics는, 시어poem, 서술문형, 일상회화랑 다르기도 하고 겹치기도 하면서, 함축적인 영어표현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매개인 듯합니다. 게다가 즐거운 멜로디와 리듬에 맞춰 흥얼흥얼~ 하다 입에 익어버려서, 공부할 뜻이 전혀 아니었는데, 공부까지 하게 만드니 얼마나 기특한 장르인지요 ^^

그 이름도 괴상한 ‘노부영’과, 전세계 유아들의 히트송 Wee sing 같은 것들도 그 점에 착안한 거겠지요? (순간 문*미디어의 주제곡이 머릿속에 울려퍼집니다. sing it, say it, now you read it. Sing, say, read ! 이그~~~) 


그런데 우리의 초등생 언니 누나 형아 오빠들은 노부영이나 위씽은 시시합니다.

클래식은 논외로 하더라도, 롹, 디스코, 재즈, 힙합, R&B, 일렉트릭 댄스, 삼바, 보사노바, 심지어 정통 블루스... ^^ 이런 리듬과 멜로디가 받쳐주어야 흥이 나고 들썩거리는 세대지요, 대체로.

그렇다고 팝송을 들려주자니 가사가 헉 하는게 많습디다.(뭐 물론 퀸의 가사도 굉장했지만,

요즘은 팝을 듣는 연령대는 내려오고, 가사는 더 과감해지고... ) 마마미아 본 후 아바의 노래를 듣고 따라부르다가도 러브머쉰이니 뭐 이런 함축적인(?!^^;;) 가사들 나오면 제가 쭈뼛합니다. 뭔 뜻이냐고 물어볼까봐(애들이 설마 러브, 머쉰, 이 단어들을 몰라서 묻겠습니까.), 나중에 엉뚱한 상황에 쓸까봐...


그리하여, 음악적 베이스는 동요나 건전음악보단 다이내믹하면서 가사는 순진한 게 없을까 고민하던 차, 도서관에서 이 책을 만났어요. [Rhinosaurous' Tap].

딸린 씨디의 음악은 탭댄스, 발라드, 웨스턴, 재즈, 롹.. 등인데, 가사가 유치뽕짝이라 그 조합이 너무 웃겨요. 아무도 안먹어줘서 외로운 콩의 심정(Lonely Peas)이라든지, 자꾸 울어대고 쉬야하는 아기 넌 뭐냐 (Bad baby) 하냐는 가사들. 저희 초3 아주 들썩들썩 열광하며 듣더니 가사도 꼼꼼히 살펴보며 꺄르르 좋아했답니다.


딱히 이런 책 아니더라도 세련된 음감을 즐기는 우리 꼬마들을 위한 노래들 찾아보면 많지요. 팝보단 뮤지컬 장르에서 가사가 아름다우면서 수위가 안심되는 노래가 많더군요 ^^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기라성같은 뮤지컬 피스들 어느 것이나 아이가 좋아하면 큰 발견일텐데요, 저희 집에선 엄마의 취향에 따라, [Phantom of the Opera]의 All I ask of you가 먼저 히트쳤습니다.

웨버의 인형같은 부인,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르는 영상, 주소 링크해놓을께요;

http://www.youtube.com/embed/OltUgiF7foA


[Sound of Music]도 따라부르기 좋은 게 많지요. 저희 7세도 수녀들의 합창까지 나름 장엄한 표정으로 따라 부르는 걸 보면 작품은 작품이에요. My favorite things/ I am sixteen, going on seventeen / Doremi song / I have confidence...(제목 확실치 않음) 등이 특히 사랑받았네요.


저희 아이들은 [Jungle Book]의 Bare necessities 도 좋아합니다. 리듬감도 좋지만, 엄마로서는 가사에 담긴 철학도 정말 좋습니다. 애들이 그걸 알랑가.

 http://www.youtube.com/embed/9ogQ0uge06o Look for the bare necessities The simple bare necessities Forget about your worries and your strife I mean the bare necessities Old Mother Nature's recipes That brings the bare necessities of life Wherever I wander, wherever I roam I couldn't be fonder of my big home The bees are buzzin' in the tree To make some honey just for me When you look under the rocks and plants And take a glance at the fancy ants Then maybe try a few The bare necessities of life will come to youThey'll come to you! Look for the bare necessities The simple bare necessitiesForget about your worries and your strife I mean the bare necessities That's why a bear can rest at ease With just the bare necessities of life Now when you pick a pawpaw Or a prickly pear And you prick a raw paw Next time beware
Don't pick the prickly pear by the paw
When you pick a pear Try to use the claw But you don't need to use the claw When you pick a pear of the big pawpaw Have I given you a clue ? The bare necessities of life will come to you
They'll come to you! So just try and relax, yeah cool it
Fall apart in my backyard 'Cause let me tell you something little britches If you act like that bee acts, uh uh You're working too hard And don't spend your time lookin' around For something you want that can't be found When you find out you can live without it And go along not thinkin' about it I'll tell you something true The bare necessities of life will come to you


 

초3인 큰아이의 favorite 중 하나는 디즈니 [피노키오]의 고전적인 멜로디,

When you wish upon a star입니다. 제법 우아하고 곱게 부르려고 애쓰는 폼이 정말...giggle giggle

giggle, whiper, whisper, whisper (재클린 윌슨 Worry Website에 나오는 구절이라네요. 요즘 동생 흉볼

때 자주 써먹는 말이라 엄마도 옮았다는 ^^.)

http://www.youtube.com/embed/4cHsPCAZlP4


좀 더 신나는 팝도 애들 부를 만한 게 많던데... 지금 기억나는 걸론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이나 (http://www.youtube.com/embed/2BVbV0CzeyI 에서 보세요)

Summer Nights (http://www.youtube.com/embed/lZeeELBWkJc  아, 옛날 노래.) 도 막춤추며 따라 부르기 좋아요 ㅎㅎ

다른 친구들이 좋아하는 노래는 어떤 게 있나요?

댓글로 서로 주고 받으며 레파토리를 늘려주면 어떨까요 ^^


-------------------------------------------------------------


큰아이가 엊저녁 상에서 자기가 곧 4학년이 된다는게,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할멈같은 소리를 합니다. 즐거운 영어, 헐렁해도 나아가는 어쩌구.. 이렇게 랄라룰루 하면 안된다고 세상이 말하는 시간이 오네요. 그런데 사실 실제로 공부해야 할 목록이 생기면서 더 이런 게 필요하다고 전 생각한답니다.

책읽기가 正道라고 매일 책읽기만 밥 먹듯 할 순 없지 않겠어요 ? 밥도 맛있을 때, 배고플 때 많이 먹는 건데... 그 영양 가득한 밥이 지겹지 않고 더 맛있으려면, 국수도 주고 빵도 주고, 급히 먹는 게 체하진 않는지 두들겨도 주고 배아프면 쉬었다 먹으라 하고.

쉼을 지혜롭게 조리하는 엄마의 여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저 스스로에게도 하는 말이랍니다.^^)


가을이 익어가네요.

마음 울리는 음악들, 어깨 들썩이는 기찬 음악 속에서 영어도 익혀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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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윤맘
  • |
  • 2009-11-12 10:27
답댓글

애구구..오늘 댓글쓰는 걸로 날잡았네요..

딸래미는 디즈니 노래를 참 좋아해요...이젠 나이 든 학년인데도 하이스쿨 뮤지컬 뭐 요런 종류는 전혀 감이 안 온듯...(제딸이 좀 조숙과는 거리가 먼지라..유치찬란..) 라이온킹, 신데렐라(비비디 바비디 부~~~), 알라딘..등등 뭐 요런 종류의 노래를 좋아하더군요...

나이어린 동생땜시 참으로 동요맞추기 힘들어요..차속에서 동요를 듣는데 아빠가 "야 **야 저게 뭔 가사냐??" 했더니 딸래미" 가사가 시시해요. 뭐 내용도 없어요"  윽...

말씀하신 책은 제가 당장 섭외하겠슴다..ㅎㅎ(이번 방학은 사운드 오브 뮤직을 딸래미가 부르지 않을까?? 싶네용..)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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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hropo
  • |
  • 2009-11-12 10:48
한동안은 앞부분만 가사가 유창하더라구요 사운드 오브 뮤직이요...
그래서 녹음해서 주구장창 들려줬더니 어느새 다 아네요. 둘째는 영어 읽을 줄 모르고 뜻도 모르는 게 많은데 의미도 다 아네요 ^^ 고마운 노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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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09-11-12 03:11
답댓글

오예  ~

음악을 즐기면 귀가 꽤 예민해져요..

그러면 당근  영어듣기에도 도움이 될지언정 해가 되진 않아요...

딸이 영시와 영어노래를 다 좋아하는데   그닥 양적으로 많이 경험을 하진 못했어도  또  듣기가  많이 부족한 경우인데도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는데는  음악을 좋아하는 성향이 분명히 도움이 됬어요..

애~  나로 말하자면...저도 귀가 예민한편인데...오케스트라연주중에  악보를 보면  틀린 주자의 연주를 잡아낼수있지요 ..근데  이점이  영어에 있어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 하면요...  뭐 순전히  내 개인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저야 뭐 딱 우리세대 보통 영어 그이상도 그이하도 공부 안했걸랑요  그냥 학교서  배우는 것하고  맨투맨하고 성문만 한세대여요...

지금  아이가 듣는  꽤 빠른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디비디등의 소리를 들으면요...다들립니다   그대로  다 흉내낼수있어요....몇년간 영어를 해온 딸하고의 차이는 나는 단지 철저하게  그냥  소리를 흉내내는겁니다   뭔말인지는 몰라요....^^ 해석도 안돼고요...어떤 단어인지도  몰라요 그저 들리는 소리만 그대로  잡아만 내는거지요..

3년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요  한개도 발전한면이 없는거지요...영어를 안했으니까..

그동안 한것이라곤  영어책한번  제대로된거 한개도 못읽어봤고요  책소리를 끝까지  한권이라도 들어본거 없고  디비디도  한개도 끝까지 본게 없어요..

그러니까  영어공부를하거나 어떤 트레이닝을 해서  생긴게 아니고  악기를 어릴떄 해서  귀가 예민해진거 뿐이고  이것은 영어듣기에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늘  어린아이들에게는  노래나  라임등의 영어를 많이 접하고  음악활동과 체육활동미술활동을 많이 하라고  말해주지요....

영어는 딱 영어만  죽어라 해야만   능력이 생기는게 아니고  주변의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영어능력도 상승하는겁니다...

그냥 여러가지 다 즐기세요...영어만  올인하는것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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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hropo
  • |
  • 2009-11-12 10:53
글이 더 길어질까봐 제가 생략한 말들, 주울님이 더 풀어내주니 좋구만요.
이런 게 북치고 장구치고... 인 거죠 ^^ 아닌감...
그 댁 찰진 레파토리가 꽤 있을 거 같은데, 좀 풀어놔보시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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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맘
  • |
  • 2009-11-11 15:09
답댓글

덕분에 졸리운 오후 시간에 아름다운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Sound of music은 7살 남자아이도 퍽 좋아하더군요.

즐겁게 봤어요.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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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hropo
  • |
  • 2009-11-12 10:47
에구 근데 다시 보니 제가 소개한 노래가 다 케케묵은 구닥다리들이네요.
그래도 롱런하는 것들은 다 이유가 있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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