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45분 정도 쓴글을 다 날렸습니다. 참으로 황당하고 슬픈 심정입니다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박람회에 다녀온 이야기를 써 봅니다. 글을 쓰기 전에 저는 이 게시판에서 '이방인'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어교육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아이를 둔 어머니는 아니거든요. 게다가 여성의 입장도 아니지요. ^^ 사실 어제 쑥쑥 부스에 가서 고수 어머님들로부터 한 수 지도를 받으려 했으나 그 엄청난 성비(100퍼센트 어머님들만 계시더군요^^)에 압도당한 나머지 아무 말도 건네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냥 히플러님께만 간단히 제 소개를 드리고 (기억하시나요? 교재 기획개발 한다고 소개했던 사람인데) 세미나를 듣고, 부스를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요. 어제 느낀 것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어머님들의 엄청난 열정 어머님들의 엄청난 열정에 압도당했다고나 할까요. 사실 게시판을 통해 느꼈던 어머님들의 열정을 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제대로된 영어교육을 해보려는 어머님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교재를 기획하는 입장이지만 그 열정에서 배울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걸 알았죠. ^^ 2. 동화 또는 storytelling의 강세 아이들이 영어를 접하는 가장 좋은 매체로 동화책이 강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동화책들이 있었고 이를 구입하시는 분들도 눈에 많이 띄더군요. StoryPond의 세미나도 보았는데... 어렸을 때 영어 동화책 하나 읽지 않고 문법 독해책을 달달달 외우던 기억에 제 어린 시절 영어공부 시간을 도둑맞은 것같은 기분도 들었답니다. ^^ 3. 장기 읽기 프로그램(Extensive Reading)의 강세 꾸준히 많은 양의 책들을 읽는 것이 언어 학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한 텍스트를 조각조각 분석하면서 읽는 것보다는 여러 분야에 걸친 다양한 책들을 읽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점은 독서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 상황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구요. 앞으로도 책읽기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 가지 조금 우려되는 것은 한국 상황에 맞는 교재의 개발과 외국 출판사와의 공동 출판 보다는 미국의 책들으 모두 직수입하는 쪽으로 읽기 교재가 공급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차후 한국적 소재 및 주제를 가진 영어 읽기 교재들이 많이 공급되어야 할 것입니다. 4. Mom Teacher / Teacher Mom 의 개념 어머니가 선생님이 되는 것, 그리고 선생님은 어머니처럼 되는 것. 아마도 최근의 유아 영어교육에서 가장 큰 흐름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의 정서적, 인지적 발달에 따라 아주 자연스럽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아이의 생활에 가장 가까이 있는 어머니가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선생님은 어머니처럼 아이들의 상태와 발달단계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기억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쑥쑥은 어머님들끼리 정보나 자녀 교육 이야기를 공유하는 참 좋은 장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5. 영어 유치원들 영어 유치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속되게 표현하면 이쪽 사업이 전망이 밝은 것 같네요. 영어 유치원 프로그램을 기획하신 두 분과의 대화에서 상당히 자신감을 가진 모습이 보였습니다. 한 가지 유치원에서의 영어 교수가 그 나이의 아동이 갖추어야 할 인지적/정서적 발달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건 확실합니다. 그래서 영어 유치원을 고르실 때는 이런 점들을 꼼꼼히 따져보시는 게 중요할 것 같네요. 암튼 여러모로 저에게 많은 자극이 된 자리였구요. 어머님들의 모습에서 제대로된 영어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고, 유아 영어교육에는 문외한인지라 아주 어려서부터 영어를 배운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왕 영어를 가르친다면 최선의 방식을 동원하여 아이들을 더 큰 사람으로, 더 넓은 사람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지요. ( 다 썼는데 아까 날린 글의 반도 되지않네요... 흑흑... 오늘은 지쳐서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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