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뇌를 읽으면 아이의 미래가 열린다 멜 레빈 | 이창신 옮김
소소 200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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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멜 레빈 | 김미화 옮김
소소 2003.11.20
멜 레빈.
미국의 소아과 의사.
아동 발달학 분야 전공: 아이들의 발달, 행동, 학습을 다룬다.
학습에서의 개인차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정신의 아이들"이란 비영리재단을 창립하여
아이들의 숨겨진 뇌기능을 밝혀서
각 아이들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아가고 훈련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뇌의 신경발달계를 8가지 영역으로 나누고
그 영역을 또다시 세분화시켜서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밝혀주고 있다.
: 주의력 조절계, 기역계, 언어계, 공간 정렬계, 순서 정렬계, 운동계, 고등 사고계, 사회적 사고계.
주변의 요구에 부합되지 않는 프로필을 가진 아이가 있을때
아이를 포기해서도, 아이가 포기하도록 내버려두어서도 안된다.
이 아이의 프로필도 언젠가는 빛을 볼 날이 올 수 있다.
특정한 강점과 약점은 특정 연령과 특정 상황에서는 의미가 있다가도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바뀌면 그다지 의미가 없을수도 있다.
교사와 학부모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는,
아이들이 스스로를 모자라는 아이라고 느낄 때
그 고비를 잘 넘기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따금씩 그런 생각을 하기 마련이며
또 무엇보다 사람마다 삶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시기가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라.
아이의 머리가 언제 어느때 빛을 발휘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이가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아왔을때,
부모는 성적표가 아이의 미래를 보여주는데 얼마나 부실한 지표인가를 증명하는
상세한 자료를 보여주며 아이를 위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어른이 되어 어렸을때보다 더 많은 기회를 만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부모는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칭찬할 거리를 찾아내야 하며,
지금은 자신에 대해 포기할 필요도, 실망할 필요도,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으며,
기다리면 언젠가는 때가 온다는 확신을 심어 주어야 한다.
7살 개구쟁이 아들이 "나는 공부가 제일 싫어요. 학교 가기 싫어!"하고 말했을때
이 아이가 과연 커서 뭐가 될지 걱정이 많았다.
아이는 기억력도 좋고 언어 구사력도 좋고 창의적인 생각도 많이 하는듯 한데
막상 책상앞에 앉혀 연필을 쥐고 뭔가 쓰라고 하면 그때부터 전쟁이 시작되었다.
(사실 책상앞에 앉히기까지도 시간이 몹시 많이 걸린다)
아마 이 아이는 학년이 올라가면 조금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학교에서 원하는 모범생 스타일의 학생은 결코 되지 못할 것이다.
차라리 대안학교를 보내서 좀 더 자신의 개성과 창의성을 드러낼수 있는 여지를 주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이 책중에서 <주의력조절계> 파트에서 큰애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이 많이 있다.
#1. 가구제작자 청년
" 제가 만든 가구는 최상품이죠. 정말 좋은 가구에요.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아침에 일어났을때 어떤일도 손에 잡히지 않을 듯한 기분이 드는 때가 많아요.
그럼 다시 잠을 잡니다.
또 어떤 때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기분이 상쾌해서 열 시간을 쉬지 않고 일해요. 점심도 안먹죠.
월말에 보면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일을 많이 했어요.
마음이 내킬때는 일을 하지만 내키지 않을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아요.
상사밑에서 규칙적인 일을 해야 했더라면 저는 잘려도 진작에 잘렸을 겁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시인이나 조각가나 극작가 또는 그밖에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아침에 작업실에 들어가면 창조적 열정을 불태울 정신에너지가 발산되는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은 때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어떤 사람들에게 기복이 심하다고 화를 내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런 기복 덕에 훌륭한 업적이 탄생되기도 한다.
이 글을 보니 큰애도 뭔가 창의적인 분야로 뻗어나가도록 격려해주어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어려서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술이나 언어영역쪽에 관심이 많으니 이런 분야를 충분히 즐길수 있도록 밀어줘야겠다.
매일 매일 성실하게 출퇴근하며 비슷한 일을 하라고 하면
아마도 큰애같은 아이는 감당해낼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 생활이야 말로 이런 성실성을 요구하는 첫 단추이기 때문에
큰애가 12년의 의무교육 기간을 무사히(?) 견뎌 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내 몫이 될 것 같다.
-학교에서 살아남기! (흑... 학교도 들어가기전에 살아남기를 걱정해야 하다니!)
#2. 일관성 조절의 어려움
주의력 결핍 증세를 보이는 거의 모든 아이들은 학교성적이 들쭉날쭉해서 마음이 더 괴롭다.
일상 생활에서도 기복이 심해서,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할 뿐 아니라 부당한 비난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그 애도 잘 할 수 있어. 우리가 직접 확인했쟎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잘못이다. 기복이 생기는 것은 죄가 아니라 바로잡아야 할 사항임을
부모와 교사가 아이들에게 인식시켜 준다면,
아이들은 좋은 성과를 낼 때와 그렇지 못할 때는 찾아내고
좋은 성과를 내는 시기를 늘리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할 수 있다.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어도) 조금씩 조금씩 훨씬 일관된 행동을 보일 것이다.
나는 종종 큰애가 열대 지방 날씨같다는 생각을 한다.
세상이 무너질것같이 우울하며 짜증을 내다가도 잠시후에 헤헤~ 거리면서 웃고 있다.
정서적인 면뿐 아니라 학습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기가 필 받은 날은 책도 많이 읽고 영어 집중듣기도 잘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날이 주 1-2회 밖에 안된다는데 있다.
결국 이 아이는 매일 꾸준히 조금씩 하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고
자기 집중력이 좋은 날에 2-3일치를 몰아서 하도록 유도하는 수 밖에 없다.
최근에 큰애가 한글책, 영어책 모두 어려운 책(제 기준에... ^^;;)을 잘 보길래
나도 모르게 기대치가 높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쉬운 영어 문장을 읽어보라 하면 싫다고 하는게 참 이상했다.
알고보니 그건 아이 내부의 주기 탓이었다.
나는 큰애가 상승 곡선의 정점에 있을때 보여주는 output을 보며 그것이 아이의 능력이라 여겼지만
아이는 그럴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때가 더 많았던 것이다.
내가 해야할 일은 한없이 기대치를 높여놓고 아이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기복을 이해하고 좀 더 좋은 성과를 낼수 있도록 격려하고
나쁜 성과가 나와도 실망하지 않는 것이다.
#3. 욕구 조절의 어려움
집중이 잘 될 때는, 지금 당장 보상이나 만족 또는 즐거움을 주지는 않지만
(성적표와 같이) 나중에 적잖은 대가를 안겨줄 정보에도 정신을 집중한다.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 중에는 그칠 줄 모르는 욕구를 지닌 아이가 많다.
그러다보니 좋아하는 만화나 새로운 DVD 사용법
또는 떼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조언에는 쉽게 정신을 집중한다.
큰애는 자기 눈앞에서 누가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만화를 틀어주면 그것에 정신없이 빠져서 본다.
특히 놀이터에 나가면 닌텐도를 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한동안 사달라고 떼부리는 탓에 무척 힘들었다.
우리 부부는 큰애의 그런 면을 보며 중독되기 쉬운 성향을 가졌다고 판단을 해서
되도록이면 컴퓨터나 TV를 틀지 않도록 조심하고
만약 보게 되면 반드시 시간 제한을 두고 하는 쪽으로 교육하고 있다.
아울러, 자주 게임의 폐해에 대해 말해준다.
-게임만 하면 자꾸 그 생각만 나서 밥도 먹기 싫어지고 학교도 가기 싫어져서
결국 건강이 나빠지고 머리가 이상해진다고..
아직까지는 이런 설득이 잘 먹혀서 닌텐도 사달라는 말은 쑥 들어갔다.
하지만 유혹을 잘 받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가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큰애는 욕구를 지연시키는것을 매우 힘들어하기 때문에
스티커 제도를 통해 욕구 지연을 훈련하고 있다.
일주일간 생활계획표에서 받은 포인트를 다음주로 적립하면 적립금을 주고
가게 가서 허접한 장난감을 사고 싶어하면 돈을 모아서 좀 더 좋은 장난감을 사도록 꼬시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가 포인트를 모아 좋은 장난감을 사게 되면
네가 열심히 모은 덕분이라며 격려해주고 있다.
#4. 강화조절의 어려움
올 해 초에 큰애가 유치원과 태권도장에서 친구들과 다툼이 많아서 한참 고민한 적이 있다.
"7살쯤 되면 사회적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절로 배울텐데 왜 ##는 그런것을 못익힐까?"
그런데 이 책에서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예전의 경험이 현재의 사고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면 결과는 실망스럽기 마련이다.
어떤 상황에 놓이든 그런 상황은 생전 처음인양,
이전의 삶과는 그 어떤 관련도 없는 양 행동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는
그저 머리를 쥐어뜯고 싶을 따름이다.
긍정적 경험이든 부정적 경험이든 간에 경험을 통해 좀처럼 배우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는 비난이나 처벌, 심지어 칭찬에도 끄덕하지 않는다.
주의력조절이 안되면 이런 사회적인 사인을 읽는것도 새롭게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이런 애들은 남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것을 못하고 따라서 자아성찰이란게 없다.
따라서 매일 밤 자기전에 아이와 함께 그날 있었던 일을 반추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마치 녹화해 놓은 축구경기를 비디오로 보며 다음 경기의 전략을 짜는 축구선수처럼...
이 책에 따르면 주의력 결핍 아동은 수학의 세세한 문제를 푸는데 실수가 많고
작문을 할때 특히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손의 소근육 조작 능력이 떨어져서 연필 쓰기가 어려운데다가
작문에 필요한 여러가지 조직적인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직은 취학전이라 작문의 필요성은 조금 덜하지만
아마 학교 들어가면 받아쓰기, 일기쓰기, 산수 연산으로 꽤나 애를 먹을것 같다.
그래도 아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찾아내서
(그것이 비록 현 교육 체계에서 원하는 것과 다소 다르더라도)
그런 점을 잘 발현시켜 자신의 직업까지 연관짓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 두 권 모두 무척 재밌습니다.
최근에 읽은 육아서중에 존 홀트의 책 이후 명작입니다.
멜 레빈은 앞으로 제가 무척 존경하는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다소 전문 용어가 나와서 약간 어려울수도 있지만
자기 아이와 비슷한 아이의 케이스만 읽어봐도 상당한 도움이 되실 겁니다)
<Where the wild things are> 표지 그림을 보고 큰애가 그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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