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첫 날 다녀왔어요. 남편이 출근하는 관계로 아이들(5yr,3yr) 같이 돌보아 주신다며 친정엄마까지 가셨죠. 아, 박람회가 이런거구나.. 입장권 할인권은 한 사람당 한장씩 해당한다고 하던걸요. 큰 돈은 아니더라도 할인권에 미리 쓰여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뭐든지 완벽할 순 없으니까요. 그런데 준비가 미흡한 건 이해한다고 해도, 너무 화가 나는 일이 있었어요. 엄마 마음에 좀 더 돌면서 꼼꼼히 따져 보고 싶지만 아이들은 아무리 재미있는 교재라고 해도 금새 지치더라고요. 점점 힘들어질만 할때, 영어 동요, 춤 가르쳐 주며 즐거운 시간이 있더라구요. 모든 아이들이 다 신나게 노는 모습에 마음까지 흐뭇하던 찰나! 그놈의 공짜 상품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어른들을 저 땅 바닥 아래로 곤두박질 치게 한 기분이었습니다. 뭡니까? 노래 몇곡 끝나면 찔끔 3개 베풀듯이 던져주고, 아이들 보고 '제일 열심히 하면 선물 준다'고 분명히 말해서 정말 모든 아이들이 무대 위에서 눈물나게 열심히 하던데 약속도 안 지키고,무대 위로 올라오랬다 화내면서 다 내려가랬다 장난도 아니고. 아이들 틈새를 밀친 어른들 틈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당황하고 실망하던지. 주최자는 '야, 나눠주지마'를 연발하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참 기분 나쁘더군요. 어느 분 말대로 6.25때 미제 쵸꼬렛 같더군요. 박람회 전에 사전 회의도 안했나보죠? 선물은 줄때 더 신중해야 하고 특히 상대는 어린이라는 생각 그렇게 힘든건 아닐텐데.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우왕좌왕하면서 사람이 많이 올 줄 몰랐다니요? 그럼 박람회장에 기대갖고 간 우리들의 책임이란 건가요? 차라리 그따위 기분나쁜 선물을 처음부터 없앴으면 아이들은 신나게 춤추고 노래배우는 걸로도 기뻐했을겁니다. '이따 줄께.' 일하고 있는데 귀찮게 하는 아이에게 흔히 하는 소린데 그러면 아이들은 지나가는 말이라도 약속으로 알아듣습니다. 저의 큰애는 저에게 안 들키려고 자꾸 손으로 눈을 쓸어내리더라고요. 얼굴을 보니까 속상한지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습니다. '엄마 나도 진짜 열심히 했는데요..훌쩍훌쩍' 협찬사는 정말 돈들여(?) 아이들에게 박람회의 나쁜 이미지를 심어 주더군요. 아이들 박람회인가요? 돈 쥐고 있는 부모들 박람회인가요? 그럼 처음부터 '애들은 가 애들은 가. 집에 가서 엄마 데려와.' 하던지. 아이들은, 작지만 잘했다는 칭찬과 함께 찍어 주는 손도장 하나에도 으쓱하고 아이들은, 멋지다는 칭찬과 함께 받는 연필한자루에도 씨익 웃는 법이라는걸 협찬사들은 알고 있을까요? 요즘 엄마들요? 눈먼 선물공세와 아이들을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손으로 만들어진 교재를 구분할 정도 다 된다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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