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writing이나 치밀한 독해능력에 몰두하는 것보다,
외국어의 소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말하기로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선
하나비님의 말씀에 백번 공감합니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해도, 여러 실적으로 빨리 증명해보이려는 성향 때문에
오히려 더 강하게 일찍 문법적이고 학습적인 영어의 통달을 요구하는 분위기는 결국 치우친 영어능력으로 치닫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발음과 억양(intonation)을 제대로 익히려면 반드시 원어민과의 접촉이 있어야할까요?
학생들을 지도하신 경험을 바탕으로 하시는 말씀이긴 하지만...
각 개인의 성품과 영어학습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거 같아요.
스스로 느끼는 한계는 반드시 극복해야 합니다. 발음과 억양의 작은 차이에 몰두해서 자신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의 자세 자체가 실은 영어를 잘 못하게 하거나, 국제무대에서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막는 가장 큰 장애가 될 수 있답니다.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지레 좌절하지 않도록 원어민이 아니어도 발음이나 억양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은 원어민들도 억양(accent)이 있거든요...
영국억양, 호주억양, 보스턴 억양, 텍사스 억양, 엘에이 억양...^^
저는 정말 원시적인 문법위주의 영어교육을 받은 세대이지만,(6학년 때 교육방송으로 조금 일찍 시작)
30이 다 되어 처음 미국 나가서도 발음이나 억양 때문에 주눅들지는 않았답니다. 토론이 내맘대로 안되어 기가 죽어 있으면 캘리포니아 출신 미국애들이 자기들보다 너는 더 억양이 없는 깨끗한 영어를 한다고 (여기서 accent가 있다는 의미는 출신지의 독특한 발음과 억양체계가 드러난다는 말) 위로해주곤 했지요 (위로는 안됐지만, 토종으로 영어익힌 제 발음은 전혀 문제가 아니라는 거에요).
제가 특별히 잘나서가 아니라, 실제로 유학 온 친구들 중에 발음과 억양 후져도 점차 극복하고 잘해가는 분들이 많았답니다. 심지어 남편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는데, 억양 때문에 못알아듣는 니들이 바보지 나는 아니다 라는 자세로 생활했었습니다. 저보다 발음 /억양 정말 후진데, 미국생활은 훨씬 더 잘한 것 같습니다.
기막힌 억양을 가진 인도계나 중동계의 영어도 역시 잘 소통됩니다.
어버버가 문제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는 게 문제고, 영어를 쓰는 환경이라면 무조건 기죽는 게 문제지,
발음과 억양은 언제든 향상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일찍 영어를 말하는 환경에 노출하면 좋겠지요.
그러나 그 시기가 늦어서 고민하고 좌절할 필요는 절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기문 총장의 발음이 덜 굴러간다고 누구도 못알아듣지는 않을 거에요.
*** 되도록 쑥쑥에서 딴지거는 것처럼 보이는 글 안쓰려고 하는데,
혹여라도 하나비님의 본글에서 다른 파장으로 원어민 열풍이 확산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오지랍 한껏 펼치고 갑니다. ^^
: 하니비님의 글입니다.
> 어제 어려서 원어민에게 6년 배우고 6학년부터 저와 공부를 하는 중2 여학생과 발음에
>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요즘 자신의 발음이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 물론" 날마다 영어를 들으며 공부하지만,한계를 느낀다" 는 겁니다.
> 요즘은 상당히 고난이도(?) 영어를 하는데,녹음이 너무 밋밋하다는 것이죠.
> 따라서 해도 정확한 발음을 흉내내기 어렵다고 해요.특히 인토네이션이 없는것이 문제죠.
> 고급영어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인토네이션인 것 같습니다..저는 흉내도 못내요.
> 어려서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울 때는 원어민의 입모양을 따라서 소리를 배웠다고 하더군요.
> 정말 이 여학생을 처음 만났을 때...원어민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 지금도 좋은 발음을 유지한다고 생각했는데,학교 원어민 쌤과 자유토론을 하면서 한계를 느낀다는 겁니다.
> 특기적성으로 영어특별반을 편성하여 디베이팅을 하는데,일단 상대방이 하는 말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는데
> 외국에서 오래 살다온 애들이 원어민과 블라블라~할 때 자신은 한박자 느리게 간다는 겁니다.
> 남들은 마구 웃는데...상당한 소외감을 느낀다고 해요.
> 이런 문제로 제 학생중에 토피* 관리유학 장학생으로 다녀온 중3도 1년 정도 시간이 흐르며 원어민과 일주일에
> 한시간이라도 자유수다를 떨어야 겠다고 요즘 원어민과 영어를 한다고 해요.
> 토종 영어쌤으로서 한계를 무한히 느끼고 책임감도 통감하고...저도 발음이 형편 없는데,우리 애들이나
> 학생들이나 이상하게 제 발음을 따라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이것은 어려서 테잎을 많이 듣고
> 미국영화를 많이 볼 때도 느끼던 점이었습니다.저도 5년간 abc 뉴스를 비롯 유명한 책의 테잎은 모두 들었죠.
> 그런데 정말 발음교정하기 힘들고 어떤 발음은 흉내도 낼 수 없더군요.덩어리로 뭉쳐서 발음하고..ㅠㅠ
> 우리 큰애도 대학에서 영어강의가 40%인데,한국인 교수님들의 강의는 선호하지만 외국인 교수들의 강의는
> 상당히 선호도가 떨어지고 중간에 드랍하는 학생이 많다고 해요.
> 주로 토론 수업을 하는데,영어로 발표는 하지만 정확하게 일단 알아듣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죠.
> 언어는 상호의사소통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 우리 애들은 중학생이 되면 abc뉴스를 들으며 쉐도잉 훈련을 시키는데,집에서 하는 발음공부로
> 더 이상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죠.정말 5년전 처음 들을 때는 단어만 몇개들리더군요.
> 5년 정도 들으니 이젠 많이 들리는데,우리 애 말로는 abc 뉴스도 아나운서의 정확한 발음이라
> 듣기에 아주 편한 발음이라고 해요.대학가서 재외국민,원어민 학생들과 자유로운 토론을 하다보면
> 정말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정말 많다는 거죠...발음 자체가 다르다죠.
> 예를들어 as soon as possible 같은 것도 미드같은거보면 실제로asap라고 줄여서 말해버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시험영어나 책에서 저렇게말하진 않으니까요.(미드 오래보면 해결된다는데 미드 볼 시간이 없죠)
> 가장 웃긴 일은 '옵션'이라고 발음했더니,미국물 먹은 한국학생도 전혀 못 알아 듣더래요...'압션'이라구 ㅋㅋ
> 왜 광고에 옵션이라구 하냐구요? 웬지 '오린쥐'가 생각나네요.ㅎㅎㅎ...
> 이렇게 하나하나 배워나가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그래도 자신의 영어에 대한 자부심은 못 말리죠.공인성적 ㅋ..제 친구가 1년 영어공부하러 미국간다고 하니..한숨쉬던 그 이유를 알겠어요.
> 애들 영어공부 14년째 시키고 있지만 갈수록 태산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저도 애들 어릴 때 물론 고등학교 때 까지도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우는 것에 무지무지 하게 회의적이며
> 반대입장이었는데,만약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우리 애들 때 만약 폴*가 있었다 해도 그당시 생각으로
> 보내지 않았겠지만,손자라면 다시 생각해 보겠어요.^^
> 만약 여유가 된다면 책읽기와 더불어 꾸준하게 원어민에게 영어를 시킬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 그냥 마구마구 자유토론...책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등...
> 근데...자금압박의 스트레스,그 돈 아꼈으니 유학 보낼 수 있다는 생각도 해 보아요.티끌모아 태산이죠.
>
> 아이들이 많이 크고,세월이 지나고 나니,교육관도 많이 바뀌네요.
> 어려서부터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말하기' 때문이잖아요.
> 제가 몇번 이야기 했지만,리스닝(시험용)과 독해능력은 학업능력이 있는 경우
> 어느 순간이 되면 똑같아진다고요...
> 지인의 딸이 약대 졸업반입니다.우수한 성적으로 명문약대를 졸업 예정이어서 취직걱정은 하지 않았죠.
> 외국계 제약회사 1차 합격했는데,2차 외국어면접에서 탈락했대요.영어에 자신이 있었는데 평소 책으로
> 공부하던 영어와는 완전 다르더라는...저도 토플 렉쳐등도 들어보았지만,외국인들이 말하는 것과는 다르죠.
> 렛츠고나 교과서에 나오는 표현을 외국인이 전혀 사용하지 않듯이..
> 요즘은 여성 약사들이 제약회사에서 영업도 많이하고 외국출장도 많아 입사하자마자 영어가 중요하다죠.
> 활발한 성격이어서 꼭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접어야 한답니다.그리고 진로를 바꾸어 DEET를 준비한답니다.
> 1년 정도 영어공부하라 하니 오히려 DEET 봐서 치과의사 하는 쪽이 빠를 것 같다고...치전 엄청긴데...
> 대학가면 영어 배울 시간이 생각보다 없더군요.예전의 대학생활이 아니거든요.
> 남학생의 경우는 군대문제등으로 교환학생 나가기도 쉽지 않고요.
> 여유있게 효율적으로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는 과연 언제일까요?
> 아...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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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해왔지만,,,정말로 아쉬움이 많습니다.
> 아...이번 겨울방학이 지나면 뭔가 큰 것을 깨달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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