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들 중간고사 D-20 입니다.
새벽까지 공부하는 아이를 기다려 주다가 추억의 '초등게시판'을 들렀습니다.
7년 동안 정말 애정을 쏟은 완소 게시판이죠.
슬럼프도 많았지만 우리 두 아이들은 이 게시판과 함께 성장했어요.
맨 처음 올린 글은 큰애 중1때 민사고 캠프갔던 후기를 올렸죠.
우여곡절 끝에 민사고 국제반 시험을 치루며 2차까지 무사히 가고
마지막 원어민 인터뷰에서 절망했습니다.
물론 토플은 CBT 280 이상, 그당시 국제반(미국대학으로 진학하는 반) 영어지원자격이
CBT 240 이었죠.스펙 또한 너무 뛰어났지만 완벽한 영어의사소통능력은 부족했죠.
엄마표로 준비했고 여름방학 3주 특강반만 보냈는데,국제반을 지원하는 애들 중 토종은
거의 없었죠.민족반(국내대학 진학)의 경우도 해외파가 절반이고요.
아무튼 결과는 초등시절 해외체류하고 꾸준히 학원을 다닌 애들이 최종합격했어요.
그럴 줄은 알았지만 현실은 정말 냉혹했죠.
영어로 인한 슬럼프가 너무 심해 1년 정도 쑥쑥도 쉬었던 기억입니다.
'인간지사 세옹지마'라고 지금은 하늘의 도우심으로 그 진로를 택하지 않은 것을 감사히 생각해요.
저는 사교육계에서 일하고 있지만 사교육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우리 애들은 모든 과목 수학경시 중등영재원까지 순수 엄마표로 했습니다.
그러나 사교육의 위력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그리고 영어능력의 한계도 슬슬 깨닫게 되었죠.
우리 애들의 경우는 모든 공인성적 IET, 토플,텝스의 성적으로 보았을 땐 교양있고 지식있는
영어능력이라는 코멘트를 받는데,실질적으로 영어 구사 능력(스피킹)은 그 코멘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요.
그러므로 공인성적 믿지 마세요.스피킹 들어간 IBT 도 믿을 수 없어요.
보신 분들은 아시지만 큰아이가 초여름 모 회사 광고를 쑥에서 했기에 성적은 공개되었고
광고 문구대로 정말 "에세이에 강한 아이" 입니다.완벽한 에세이 실력으로 토플 에세이도 만점이구요.
그런데 유난히 스피킹 실력이 떨어지는 이유를 고민해 보고 제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것은 그 고유한 영어의 엑센트와 인토네이션이죠.
물론 아이 자신은 영어 스피킹에 대해 별 걱정을 하지 않지만 아이에 대한 장래의 야망을 생각해 볼 때
어린시절 절반의 성공으로 기뻐했던 영어교육을 뒤돌아 보게 됩니다.
큰애는 대학졸업후 유학을 떠나고 미국에서 교수를 하기를 부모의 입장에서 권하고 그 길로 가기위해
공부를 하는데,대학가서 수학에 몰입하는 이유도 그것이죠.그러나 영어를 생각하면 고생이 좀 심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걱정이 많이 됩니다.오히려 어려서는 영어 때문에 걱정이 없었죠.
제가 애들 어릴 때 이런 걱정을 할 것이라는 상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영어를 시켰으니 정말 편하게 '꿈'을 이룰 수 있을꺼야..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영어를 잘한다고 자타가 공인 하는데,영어 때문에 고생할 것 생각하면...
중2때 2달간 공부해 성적을 받았던 토플의 기적처럼 또 한번 기적을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우리 애는 조기영어교육 1세대인데,요즘 수시 영어특기자 학생들을 보면 정말 놀랍니다.
글로벌 사회이며 국제화 시대구나! 외국에서 교육 받은 애들을 데리고 와서 꾸준히 관리를 시켜줍니다.
우리애는 7세부터 했는데 그시절에는 영유도 없고 유명학원도 없던 시절이었죠.그런데 요즘은 다르죠.
그런데 또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댓글에서도 썼지만 기회비용을 생각하며 위안을 받습니다.
영어에 몰입했다면 다른 것을 잃었겠지요.비용도 무시할 수 없었겠지요.
대학입학 전에 스피킹이 추가된 iBT 성적을 받고 무지하게 만족하며 이제부터 영어는 아이 몫으로
남겨두겠다는 글을 칼럼에 썼는데,1년도 지나지 않아 아이 영어를 걱정합니다.
더도 덜도 바라지 않습니다.상대방의 의견과 나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받고, 전달 할 수 있는 능력
아래 그리미님이 소개해 주신 A BRIEF HISTORY OF TIME 을 가지고 미국인과 재외국민 학생과
에세이 쓰고 토론하며 자유롭고 정확하게 자신의 주장과 이론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능력...
'시간의 역사'는 1학년 교양과목 부교재입니다.^^우리 애는 듣지 않지만.
이정도(너무 큰 바람일까요? 1학년 교양시간에 해요)를 바라고 있습니다.쉽지 않은 일이네요.
외국오래 살아 영어가 머리에 자동탑재...이런것은 아니고요.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고...
살다보니 생각나는 것은 지혜로우신 친정엄마의 말씀입니다.
이으구 넘어가버렸네요.^^
쑥쑥의 오래된 선배님들 어디계시나요?
저는 도데체 따라 할 수 없이 열심히 하시던 분들
저처럼 후배들에게 Before -After 이야기 들려주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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