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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할 때

  • 야옹맘
  • |
  • 2009-11-25
12

초게에는 처음 글을 쓰는 것 같네요.

제 자신도 부족할 뿐더러 게시판의 다양성은 장점임과 동시에 많은 망설임을 주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이 '어려운'게시판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 줄이라도 댓글을 남기시는 분들 감사드리고요.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결국 '지웠다'에서 끝이나^^;;

댓글에 보이지 않는 분들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 자식도 제 손으로 키우지 못한 엄마이기에 모든 쑥맘들은 제 선배입니다.

늦게나마 사춘기 아이를 키우다보니 여러가지 어려운 점, 하고싶은 이야기 많으나

오늘은 엄마로서의 욕심을 털어놓고 싶네요.

 

제가 정말 공감하고 좋아하는 카피copy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2% 부족할 때

다른 하나는,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듭니다

라는 광고문구입니다.

아마 카피라이터는 무수히 고민하고 만들었겠지요?

2% 채워라...

2% 허전할 때...

다른 하나도 마찬가지

최고의 명품을 만들겠습니다...

명품은 확실히 다릅니다....등등

수백,수천가지 고민하다가 만들었을 겁니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그 말, 그러나 제 가슴에 너무나 와닿는 말이기도 합니다.

 

2%가 부족하면 완성이 안됩니다.

화가가 선을 하나 더 그어서 완성해야 겠다고 생각했으나 그러지 못하고 출품한 경우,

수만관중이 호평을 하여도 본인 마음 속에는 그 작품이 미완으로 남는 것이지요.

작가는 마지막 한 줄 때문에 이제까지 쓰면서 보냈던 시간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다이아몬드 반지, 0.1mm 잘못 셋팅하면 그 보석이 빠집니다.

까르티에가 비싼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카스팅을 하고나서 정교하게 잘 나온 쥬얼리만 다음 단계로 갑니다.

어차피 마지막 손질을 다시 할 건데도 말이죠.

나머지는...시간과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녹여버립니다.

이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 것이죠(저 까르티에와 아무 상관없어요^^;;)

 

98점을 받는 아이가 남은 2점 때문에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98점만 받아봤으면 좋겠네...라고 생각을 하지요.

저는 98점 받는 아이에게

'저기 봐라, 너를 부러워하는 아이들이 많으니 너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100점과 98점의 2점 차이는

90점과 88점의 2점 차이와는 다르고

80점과 78점의 2점 차아와는 또 다른 것입니다.

물론 진심으로 저는 모든 아이가 100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98점 아이의 고민을 같이 해결해 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때로는 그 2점이 98점을 얻는데 걸렸던 시간보다 더 걸릴 수도 있지요.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한,

아니 설령 그 아이가 거기서 만족하여도

내가 똑같이 배우는 입장이 아니고 선생으로서, 부모로서 있다면

나는 분명히 노력할 겁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열심히 영어테잎을 들어도

발음교정이 안되니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묻습니다.

원어민 교습은 어떠냐고도 물어봅니다.

그럴 때 내가 기대하는 대답은...

'배짱으로 살아라'

'나도 완벽하지 못했으나 잘살고 있으니 너도 문제없을 것이다'

이런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위로는 받을 수 있겠지만,

내가 갈망하는 2%를 얻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극복한 방법은....

 내가 노력해 본 방법은....'

'원어민 보다는 이런 방법이....'

내가 해보고자 하는 방법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자신이 해보고 들은 모든 방법과 대안제시를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듣는 사람 또는 가르치는 사람의 자세인 것이지요.

 

제 아이는 할머니 손에 컸고 할머니가 끓여주신 김치찌개를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그리고 제가 김치찌개를 끓여주면

"엄마 김치찌개는 2%가 부족하단 말야~~쩝쩝" 하고 말합니다.

도대체 그 2%의 비법이 뭘까요.

제가 어머니 옆에서 요리할 때 보았지만 똑같은 재료일 뿐 특별히 다른 점을 모르겠습니다.

"아놔~그냥 감사히 먹!으!시!지!요!"

이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엄마 김치찌개는 10점 만점에 10점~"

이런 말이 듣고 싶습니다...

내가 2%를 찾지못하면 항상 울 아들 2% 부족한 찌개를 먹겠지요.

어쩌면 영 못찾을 수도 있지요...

"며느리도 몰라~" (고추장 CF처럼)

하지만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엄마로서 저의 마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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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시렁
  • |
  • 2009-11-27 21:05
답댓글

참으로 좋은 글이구요.

야옹맘님이 좋아하신다는 그 카피처럼...

저도 야옹맘님의 이 글이 너무 좋습니다.

요즘 저의 화두도 2% 이지요.

잔잔한 글에 너무 날 세우는것 같지만...

아시다시피, 고릴라와 인간의 유전자는 98프로가 일치하죠.

고릴라와 인간을 구분짓는 것은 단지 2%.

고릴라는 어떨지 몰라도 인간의 입장에선 글쎄요.

저는 철저히 인간의 입장에서 그 2% 때문에 고릴라가 되고싶진 않아요.

2%로 목말라보지 않은 자,

2%에 절망해보지 않은 자,

2% 앞에서 부딪치고 깨지고 무너져보지 않은자,

2%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결코 알지 못하리라...

맹목적으로 완벽을 추구하거나 최고가 되고자 함이 아닌

도전과 극복, 성취와 성장, 그리고 완성을 향한 꿈의 2%...

굳이 거창하게 들고 나오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그것이 영어의 원어민과 같은 인토네이션이고 액센트가

될수도 있는 것이구요.

그래서 저는 그 꿈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각각의 방법론과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의 차이는 존중하되

인토네이션과 액센트...영어 아니라 어느 언어, 어떤 외국어라도

관건이 될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여기에 이견이 있을수는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구요.

특히나 원어민이 아닌 경우는 영어의 98프로 능선에 도달해서 결국 맞딱드리게 되는

인토네이션과 액센트라는 2% 토끼...물론 저는 세밀한 발음도 끼워 넣는데요,

암튼 요놈이 참...그래요.

야옹맘님 짚어주셨듯이 별것 아닌것 같지만 큰 차이를 만들거든요.

그나마 그게 토끼 정도면 다행인데 덫이되면 곤란하죠.

발목을 잡히니까요.

그럼 새로 시작될 그 다음 100프로의 1프로도 발을 내딛을 수가 없게 되거든요.

어차피 영어가 유창하게 되는것 그 자체가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아닐진대

그 영어로 무엇을 하게될 자녀세대를 논하다보니 인토네이션과 액센트까지

이슈가 되는 쑥쑥이 정말 앞서가는 영어 사이트일수 밖에 없고 거기 선봉에는

역시 하니비님이 계셔주시네요. 

그래서 이렇게 야옹맘님의 소중한 글도 보게 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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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형엄마
  • |
  • 2009-11-26 07:51
답댓글

행간의 고민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아직은 98%를 채우는데 허덕이지만.. ^^; 어떤 맘으로 글을 쓰셨는지 알 것 같아요..

얼굴을 보지 못하고 글로만.. 그것도 일방적으로 쓰고나면.. 또 일방적으로 올라오는 그런 글들로.. 서로의 진심을 오해없이 전달하기 힘든게.. 온라인 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한번씩 게시판이 뜨겁게 달궈지고 어리러이 말과 말이 섞이다 보면.. 분명 발전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또, 저같은 사람은 주옥같은 좋은 글들로 인해서..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고, 나름대로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구요..

 

결국 영어나 아이교육이나 정답은 없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우리집만의 엄마표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다른분들의 반응이나, 말들에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가치관과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고, 정답은 개개인마다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마무리가 안되네요...  암튼.. 제 요지는.. 괜찮으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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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니맘
  • |
  • 2009-11-25 23:31
답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일 공감한건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결국 지웠다"라는 구절.-.-;(사실 저도..)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 남겨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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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옹맘
  • |
  • 2009-11-26 01:16
하하하...저도 그 마음을 잘 알거든요^^
지우지 않고 댓글을 남겨주셔서 저도 더욱 고맙습니다.
비록 좋은 글은 아니지만 이렇게 용기주시는 분들이 있어 저도 지우지 않았답니다.
쑥에 들어오시는 모든 분들, 결국은 아이들 사랑하고 교육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니
이사람 저사람 글과 의견 읽으시고 장단점 잘 고려하셔서
아무쪼록 나중에 좋은 결과들만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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