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오늘 테슬 수업 주제가 강세와 억양을 다루는 음운인식, 초분절 요소 습득 지도였습니다. 말이 거창하지요? 자음, 모음 같은 개별 분절음, 즉 음소(phonemes)의 특성을 넘은 음절, 강세, 억양을 다 포함하는 것이 음운(phonology)입니다. 발음이 원어민 같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음소 하나하나가 똑같지 않아도 의사소통은 된다는 뜻입니다. 그들처럼 혀를 꼬부리고 슬랭을 척척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그러나 영어라는 고유 언어가 갖는 특성, 즉 강세 중심 언어이며 억양이 있다는 것은 영어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학습/습득되어야할 요소입니다. 제가 쓴 교재에서 일부만 여기 떼다 붙입니다. 억양 부분에 빨강 글씨는 다른 학자의 말을 인용한 겁니다. 교재에 있는 인용과 각주는 옮기지 않았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음절 Syllable 음절이란 음소로 이루어진 말 소리의 단위이다. 모음을 중심으로 앞, 뒤에 자음이 결합되어 한 음절을 이루는데 영어 음절과 한국어 음절은 절대적인 차이가 있다. 한국어 음절은 V, VC, CVC의 세 가지로 모음을 중심으로 자음이 한 개씩 오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영어의 음절은 모음 앞 뒤로 자음군(consonant cluster)이 오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 EFL 학습자가 이러한 자음군을 발음할 경우 모음을 임의로 첨가해 음절을 늘리는 경우가 많다. 원어민 한국인 try CCV 1음절 → 트라이 CV∙CV∙V 3음절 strike CCCVC 1음절 → 스트라이크 CV∙CV∙CV∙CV∙CV 5음절 student CCV∙CVCC 2음절 → 스튜던트 CV∙CV∙CVC∙CV 4음절
이와 같이 한국어의 영향으로 음절을 잘 못 인식하면 듣기에도 지장이 있을뿐더러 결정적으로 ‘콩글리시’ 발음을 면할 수 없다. 영어를 지도하는 사람은 큰 소리로 영어를 읽을 기회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 여분음절(extra syllable)을 만들어 소리 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음절 인식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구어로 말할 때의 모음의 개수이다. 예를 들어 strike는 문자로 치면 모음이 2개이지만 어말 e는 묵음으로 구어에서는 들리지 않는다. e는 단지 모음 i를 장모음화 시키는 표시일 뿐이다. 따라서 음절의 개수는 반드시 음소(phoneme)를 바탕으로 하지 문자(grapheme)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강세 Stress
강세란 한 단어 내에서 어느 한 음절이 다른 음절보다 강하게 발음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student의 경우 첫 음절 stu가 둘째 음절 dent보다 강하게 발음되는데 stu를 강세음절(stressed syllable), dent를 비강세음절(unstressed syllable)이라고 부른다. 강세는 음의 크기, 길이, 높이를 말하는 데 이 세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여 강세음절을 주변의 비강세 음절보다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들리게 한다. 강세 없이 영어를 읽으면 리듬(rhythm)이 없게 되고 이는 영어의 큰 특징을 놓치는 것이 된다. 일부 단어는 강세의 위치가 달라지면 의미에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예: report, desert, dessert).
무강세 음절의 모음 중화
강세란 크기, 길이, 높이도 중요하지만 소리의 명료함도 뜻한다. 강세 음절의 모음은 제 음가를 명료하게 내지만 비강세 음절의 모음 a, e, I, o, u는 중앙모음 ə(schwa)로 중화된다. 강세가 상대적이어서 강세 음을 더 명료하게 들려지게 하려는 방안이기도 하다. 따라서 모든 음절의 모음을 제대로 발음하면 상당히 어색하게 들린다. 예를 들어 student는 [stu 덴 t]라기 보다 [stu 던 t]로 발음한다. 마찬가지로 pencil도 [pen 실]이 아니라 [pen 슬]로 난다.
리듬 Rhythm
리듬은 강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강세 음절과 비강세 음절이 서로 번갈아 나타나면서 생겨나는 현상을 리듬이라 한다. 상대적 개념으로서의 강세는 단어뿐 아니라 문장에도 적용되어 의미전달에 중요한 명사, 형용사, 동사, 부사 등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더 받고 문법적 요조인 전치사, 관사, 조동사, 인칭대명사 등은 강세를 덜 받는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리듬이 생긴다.
I met a boy. He’s the boy that I met. And this is the boy that I met. |
상대적으로 강세를 덜 받는 어휘는 희미하게 발음되기 때문에 각 문장에서 강세를 받는 단어의 수는 같다. 따라서 옆 세 문장은 길이가 다르더라도 발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같다. 이 점은 모든 음절의 발음 시간이 같은 한국어와 커다란 차이이므로 교사는 이 점을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억양 Intonation
억양이란 소리의 높이의 변화를 말한다. 발음의 요소에는 자음, 모음, 강세, 리듬, 억양이 있는데 억양은 발음교육, 듣기 교육에서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받지만 의사소통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억양이 자연스럽지 못하면 그만큼 영어처럼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주어 없이 Need to buy a few things라고 말할 때 things을 sing으로 잘못 발음하더라도 의미는 문맥에 의해 결정되므로 의미전달에는 지장이 없으나 억양이 없으면 의문문인지 평서문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이러한 억양은 학습자의 전반적인 영어 실력 향상과 더불어 억양도 향상되므로 단기간의 훈련으로 습득되지 않는다.
억양의 유형
전통적으로는 소리의 높이를 저음, 중간음, 고음으로 나누고 각기 저음부터 1, 2, 3으로 표시한다. 억양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231 중고저형 (rising-falling intonation): 서술문, 명령문, Wh-의문문, 감탄문, 인사
I need a few things now.
233 중고고형 (rising intonation): yes-no 의문문
Is this the thing you need?
232 중고중형 (non-final intonation): 쉼표 앞에 오는 말
I need a few things, like milk and eggs.
현재 우리의 현실을 고려하면 CD 많이 듣고 따라하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초등생이 되어 학습목표가 이해가 되는 나이가 되면 듣기, 말하기 수업에서 강세와 억양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해주세요. 다양한 지도방법이 이론책에 나오지만 쉽게, 빨리 습득되지 않는 요소이며 호되게 특별한 지도법도 없습니다. 시간이 약이지요. 까짓거 노래방 가서 노래도 따라 부르는 데 CD 틀어놓고 올라갔다 내려왔다 요란 떨며 큰소리로 읽어봅시다. 아이들더러 그렇게 하라고 부추겨봅시다. 에구, 이 눔의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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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순이님의 글입니다.
하니비 님이 뜨거운 감자 같은 화두를 던져 놓으셨습니다.
글을 처음 접하고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게시만이 뜨거워진 것 같습니다.
아드님이 엄마표 영어로 열심히 공부해 영어 4대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얻었지만 앞날의 목표 (미국 대학의 교수)를 생각해 볼 때 스피킹이 미흡한 것이 아닌가 불안감이 들고, 원어민 수준의 발음을 위해 어릴 적부터 꾸준하게 원어민과의 대화 기회를 마련해 주지 못한 것에 일말의 회의감이 든다는 의견이셨죠.
이 고민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표시하고 어떤 분(직업상 고급영어를 구사하여야 하는 분) 은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음이다, 이것이 걸림돌이 되어 세계적 실력이 있는 분들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경우를 꽤 보았다라는 의견을 주셨고 이 글 또한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좀 우울해지는 의견이었습니다. 가슴이 무거워지고 정말 그럴까하는 의구심도 들구요.
다행히 반론이 있었습니다.
anthropo 님이 물론 발음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표현할 수 있는 자신의 생각을 가지는 것, 그것을 논리적인 사고로 말하는 것, 영어 환경에 주눅 들지 않는 자신감 있는 태도이며, 요즘 우리나라 같은 영어교육환경에서 발음 문제는, 물론 원어민 수준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다 라고 하셨죠. 대충 요약인데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저는 평소에 anthropo 님 같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참에 논리적인 님의 반론 글을 보고 많은 위안도 받았는데 저도 한마디 하고 싶어서 어제 오늘 주위에 좀 알아 보았어요.
미국에서 교수생활과 발음의 문제로 말하자면 많은 분들이 anthopo 님 말씀처럼 원어민 발음? 그건 아니다 라고 하시네요. 현재 미국에는 엄청나게 많은 외국인들이 교수를 하고 있고 발음 다 제각각이고요.
그럼 최고 엘리트들이 활동하는 국제무대에서라면? 이건 저도 자신 없었는데 외교통상부에 정통하신 분의 말씀이 원어민 발음? 그건 절대 아니다 라고 단칼에 말씀하십니다. 말하자면 국가적 사활이 걸린 국제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을 정확하게 알아듣고(말하는 것보다 리스닝이 더 중요하다, 물론 일리가 갑니다.) 정확하게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여기서 원어민 발음이 필요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는 의견.
또 그분 말씀이 역대 유엔 사무 총장 중에 원어민 발음 하나도 없었다. 라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죠? 유엔 빌딩에 우글거리는 수많은 외국인 직원들 발음 다 제각각이고요.
또 토종 한국인이 아무리 잘해도 원어민 발음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고 어떤 면에서는 원어민 발음을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그렇게 유리한 것만 도 아니다. 그들이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원어민 발음하는 한국인의 입장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외국인이면 외국인 답게 불안전한 발음으로 외국인 대접을 제대로 받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군요.
또 요즘 같은 세상에 원어민 발음의 기준이 무엇인가? 미국 어떤 특정 부류의 발음이 기준 발음인가? 그건 아니다. 이제 영어는 세계인의 언어가 되었고 토플인지 토익인지 하는 시험에서는 여러 영어권 나라의 발음을 모두 사용한다고 하네요.
그분의 결론 : 원어민 발음이라는 것이 꼭 유리한 것도 아니고, 요즘이야 영어 발음을 향상시킬 수 영어교육 환경이 넘치도록 잘 되어 있는데 굳이 몰입교육이니, 조기 유학이니 하여 비용과 그에 따른 부작용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는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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