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실은 아이들 영어교육에 원대한 '꿈'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동네(대덕연구단지)의 특성상 연구원들이 캐나다에 가서 근무하고 포스트닥등
해외에 가서 살아야만 하는 특이한 동네에 살다보니...분위기 따라 해야할 것 같아서..
그렇게 시작했죠.정말 여러가지 우여곡절 겪으며 영어를 시켰죠.
공식적으로 원서를 수입하지 않던 시절엔 책을 구할 수 없어 유일하게
동화형식으로 나오던 학습지도 했구요..그래서 후에 광고모델도 했죠.ㅎㅎ
제가 우연히 쓴 '발음'문제로 게시판이 시끌벅적해졌지만...실은 요즘 제게는
최대의 고민이기도 해요,대학가면 여유있게 영어공부해서 영어가 일취월장 할꺼라..믿었고
수능 끝나고 입학전까지 그 유명하다는 강남의 모 학원도 새벽종합반을 보냈죠.(나도 한 좀 풀어보자고...ㅎ)
아이비리그 출신들 우리 애 말로는 원어민 보다 정확한 영어를 구사한다는 쌤들에게 배웠죠.
정말 새로운 세계이고 깨달음도 많았다죠,그러면서 둘째는 강남의 인프라를 이용해 공부시키라고 하더군요.
영어만 잘하면 아이비리그대학을 나와도 영어강사하죠 ..돈은 상상할 수 없이 많이 벌지만..ㅠㅠ
애들 영어공백기가 생각보다 길어요.
중3말 무렵 부터 고등 3년간 영어공부는 거의 입시를 위한 영어공부죠.
그리고 대학 들어가고 영어와는 이별을 한 듯 합니다.
물론 영어수업이 있지만 요즘 서울대생들은 영어 정말 신경도 쓰지 않더군요.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리더가 된다는 꿈을 꾸는 서울대생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수능 성적 순위대로 이과는 의.치.한 가고 문과는 과거에는' 법'이었지만 요즘은 법대가
없어지고 경영,사회과학대(경제,외교,정치,사회)자유전공 순으로 순위가 정확히 정해 집니다.
예전에 경희대 한의대에서 영어특기자 모집했는데,영어 잘하는 애들 중 많은 애들이 한의대로..ㅎㅎ
물론 국제수학 과학 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이 의대 수시로 모두 몰려가는 것을 입시를 겪은 사람은 다 알지요.
그리고 대학에 합격하자마자 학생들은 전문직을 갖기위한 공부에 매진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특정대학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요...
전문직을 일단 얻기 위해서 영어는 조건이 아닙니다.최소의 공인성적이면 됩니다.
지난번 SNU MBA 영어공인 성적 요구조건 중게에서 보셨죠.그정도면 충분합니다.
요즘 설대 문과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판사,검사 하는데 인토네이션이 있는 영어는 필요없거든요.
가장 인기있는 사법고시.행정고시.외무고시.CPA 그리고 의사가 되기위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말하는 유창한 영어는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외무고시는 예외지만...
외무고시 보는 학생들도 시험성적이 중요하지 일단 고시합격에 영어스피킹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죠.
요즘 전문대학원 제도가 생겼지만 여기서도 영어 스피킹은 전혀 입학에 필요하지 않거든요.
이런 분위기에서 살다보니 영어를 위해 교환학생 나가는 것은 무의미하며 시간낭비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국제화라고 영어강의 늘리고 외국인교수 초빙하고 외국인 학생 특례입학 많이 받고...
그래도 학생들은 영어에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이것이 국립서울대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살다보니...
우리 애는 고시를 할 것도 아니지만 오랜 세월 꿈꾸어온 대학시절 '뉴욕'행을 가볍게 접더군요.
유학간 선배들도 수학 많이 하라는 소리를 많이 하고...전공의 특성상.누구도 영어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글로벌 리더...이것은 어린시절의 막연한 '꿈'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과연 '글로벌 리더'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한국인 중 닮고 싶은 글로벌 리더는 과연 누구일까요?
김종훈 외교통상부장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 뿐이라는 겁니다.
영어를 잘하면 큰 메리트가 있을 것 같은 '로펌'이나 'IB'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한숨부터 나온답니다.
영어가 생각보다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다른 능력이 더 필요하죠,'IB'라면 수학이 영어보다 중요해요.
제가 우리 애의 영어 발음을 우려했던 것은 학부마치고 유학을 갈 예정인데,학자가 된다는 것도 영어를
잘해서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과는 거리가 있죠..학업부담도 많은데,언어까지 속을 썩이면 예전의 우리와
똑같은 길을 걷은 걷는 것은 아닐까? 우려했던 것이죠.우리 애 말로는 과거 호주에서의 경험으로 5개월이면
전혀 불편없이 외국생활하면서 공부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 하는데,,,글쎄 너무 허세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제가 하도 잔소리를 해서 이번 겨울 계절학기는 영어공부를 애 말대로 '졸라게..ㅋㅋ' 할거라고 하는데
아무튼 입시게시판을 가 보아도 대학생 커뮤니티 게시판을 가 보아도 영어를 고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당장 중등게시판만 가 보아도 영어고민 하시던가요?
그래도 '쑥쑥'초등게시판에 와야 허심탄회하게 영어이야기를 할 수 있죠,그래서 쑥이 좋아요.
아마 제가 쓴 글을 타 게시판에 올렸다면 조회수 100회 이하에 댓글 0 이었을 거라는 예감이 확실합니다.
제 글에서도 썼지만 영어가 부족해 외국계제약회사 입사를 포기한 지인의 딸이 일단 하고 싶은
일을 영어 때문에 포기 했지만, DEET 합격해서 치과의사를 하게 되면 큰 전화위복이 될거라고 이야기 했죠.
영어 그렇게 인생에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학생들 너무 '꿈'이 없다는 생각을 해요.아마 IMF를 겪은 부모님들을 옆에서 보고 자란탓이죠.
저도 영어를 특별히 잘하는 둘째에게, 수학공부 열심히 해서 이과가서 의대가라고 이야기 해요.
솔직한 말로 영어경시에서 상 받은 것 보다 수학경시에서 상 받으면 백배 좋아요.제 솔직한 심정이예요.
형 때문에 바람이 들어서 절대 제 말을 듣지 않지만,얘야 말로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애죠.
돈을 많이 벌어 '맨유'를 인수해 맨유의 구단주가 되겠다는 야망을 가진...
아무튼 영어....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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