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세, 11개월 조금 넘은 두 남아를 키우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저희 둘째도 막 돌이 다가가니까 하늘맘님 자제분과 비슷하네요. 반가운 마음에 출근 준비하다 말고 오지랍넓게 답글 답니다. ^^ 저희 첫아이를 통한 경험이 있기에.. 저같은 경우에도 하늘맘과 같은 고민을 잠깐했었는데, 과감하게 퇴근 후에는 거의 99% 영어나 중국어로만 얘기하고 영어/중국어 그림책을 주로 읽어주었습니다. 한국어 그림책을 섞어 읽어주기 시작한것도 30개월이 조금 지나서였던 것 같아요. (중국어는 제 전공이고 지금도 중국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늘 쓰는 언어라 평소에 중국어로 아이와 대화하고 중국어책을 읽어주는게 부담스럽진 않았습니다만 영어는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하면서 외우고 또 외워서 아이와의 대화에 적용하곤 했습죠. 중국어는 제 경우가 좀 특수한 경우라 일반화 할 수는 없습니다만, 영어는 여기 계신 모든 엄마표를 고수하는 엄마들과 쑥쑥을 의지하며 열심히도 공부하고, 슬럼프 극복하고.. 그걸 몇년 반복했네요. 제 육아일기 첫부분을 보시면 조금 도움이 되시기 않을까 싶습니다. 또 직장 다니는 아빠의 입장에서 열정적으로 아이를 키우신 가은아빠 다이어리도 많은 도움이 되실껍니다. 그리고, 영어와 중국어를 병행하는게 쉽지 않았는데, 현실과 타협하여....중국어 비중은 점차 서서히 줄여 금,토,일.. 주말에만 집중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낮에 돌봐주시는 아주머님이 한국분이니.. 하루종일 엄마처럼 적극적인 언어자극을 줄 순 없지만 어찌되었든 한국어 자극이 많고 나중에 기관에 맡기게 되면 더더욱 그렇죠. 해서 전 '퇴근후에는 영어만, 매일 매일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잠자기 전 책읽기'을 고집했고 그랬기 때문에 어느정도 주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행을 가서도 늘 영어그림책을 한보따리 들고 다녀서 신랑한테 눈총 많이도 받았지요..) 첫애가 태어나서부터 엄마한테 늘 받던 적극적인 언어자극이 영어(중국어)라 그런지, 기관에 맡기기 시작한 33개월 전까지는 영어나 중국어에 대한 반응이 한국어에 대한 반응보다 월등히 빨랐어요. 그래도 그렇게 걱정은 안되더군요. 어차피 한국땅에 살면서 한국어는 많은 노력없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보너스고, 어려서부터 다중어를 접하게 될 경우 아이의 언어에 대한 융통성, 이해력, 추측, 집중력이 더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는 걸 피부로 느꼈습니다. 다중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엄마의 의식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잦은 질문, 감정 표현유도, 예시문 반복, 그림책 반복해서 읽어주기 등..)이 부담없는 한국어를 긴장없이 흘리는 것보다 저에겐 challenging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지루하고 고될 수 있는 육아의 활력소였다고 할까요? (한국어로만 키웠다면 다소 무성의하게 키웠을 것 같아요. 퇴근 후 대충 씻기고 재우지 피곤한 몸 이끌고 이런저런 activity 하면서 놀아줬을까? 싶네요. ^^) 아이가 이제 막 돌이 지났으니 정말 따끈따끈한 나이네요. 저도 둘째에게 이제 슬슬 신경 많이 써야 하는데.. 이녀석 6개월 전에는 걷질 못하니까 그냥 앉혀놓고 책도 매달 계획 짜서 읽어주곤 했는데 9개월 지나서부터 걷기 시작하더니 아주 그냥 가만히 앉아 있질 않습니다. ㅎㅎㅎ 우째 이리 첫애랑 다른지. 첫애는 엄마가 책만 들고 오면 10/11개월무렵에도 숨죽이고 가만....히 앉아 경청했는데 말이죠. 아무튼 참 다른 두 형제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흥미진진. 너무 재미있습니다. 둘째가 걷기 시작한 9개월부터...지난 2개월은 거의 책을 못 읽어준것 같네요. 녀석이 이리도 바쁘니, 전 첫애만 붙잡고 잡을?수 밖에요. ㅎㅎㅎ 오늘 하늘맘 만난 걸 계기로 저도 둘째에게 신경 좀 더 써야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회사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더 기꺼운 마음으로 (희생을 감수하고) 다중어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회사에서도 퇴근할 때면 '오늘은 더 꼭..안아줘야지.. 오늘은 어떤 놀이를 해서 2시간을 알차게 보낼까..' 아이 생각만 하면 가슴이 콩딱콩딱 설레곤 했었으니까요. 직장맘이기 때문에 더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키운 것 같아요. ^^ ps : 한국어나 한국어 그림책 읽기는 첫애가 기관생활(어린이집)을 시작한 30개월부터 서서히 그 비중을 늘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한국어의 비중을 20% 이상은 안되도록 신경썼던 기억이. 한국어가 또래보다 늦었습니다만 여기서 말하는 '늦다'는 건 speaking 입니다. listening comprehension은 월등했다고 자부. 이중어를 하는 아이들, 엄마와 매일 책을 읽고 꿈을 키운 아이들은 '눈치,이해력,추측력,집중력, 남에 대한 배려'은 대단하거든요. ^^ ps : 돌봐주시는 아주머님께 갓 돌지난 아이 책을 읽어달라는 부탁은 안하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하지만 아주머님이 자진해서 읽어주겠다고 하면 말리진 마세요.^^ 6,7세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는 건 누구나 쉽게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만..(생각해보니, 요맘때는 또 머리가 크고 자기만의 논리가 생겨 사실 더 어려운면도 있네요. 또다른 어려움) 통제가 어렵고 자유분방?한 세돌 이하의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건 '엄마'도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저 잘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 갈아주시고.. 그런 기본적인 것만 잘 챙겨주셔도 감사, 또 감사하셔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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