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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어 동화를 좋아하는 이유...

  • 놀자
  • |
  • 2006-05-16
10

전 영어를 접하면 젤 먼저 우리말로 무슨 뜻인지 부터 자동으로 생각했었습니다.그런데 실제 미국에서 학위도 따시고 유아 영어도 오랬동안 가르치셨던 어떤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영어는 영어 그대로 놔두라고.상황 파악이 되고 그 의미가 이해가 되었다면 굳이 사전을 찾아가며 우리말 해석을 해서 우리말 회로속에 저장하려 하지 말라구요.참 어렵고 뜬 구름 같은 소리 하신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영어를 우리말 번역해서 우리말 회로속에 집어 넣고 살았던 시절엔 전혀 끄집어 쓸 줄을 몰랐어요.처녀 시절, 민속촌에서 우연히 외국인이 말 걸어 왔는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빨개져서 민속촌 장승처럼 뻣뻣이 굳어버렸던 아픈 추억이 있답니다.외국인이 무슨말을 하는지는 이해했는데 도대체 뭐라 말이 나오질 않더군요.그날 저녁 민속촌에 같이 갔던 친구랑 소주 한잔 나누면서 "10년 넘게 공부했던 (중,고등학교 6년에다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 4년) 영어가 결코 적진 않았을텐데 도대체 이눔의 영어는 왜 입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는걸까?""우리는 죽은 교육의 희생자다!"비분강개하며 소주잔을 기울였었죠. 그랬었는데 아들 덕분에 영어 동화란 걸 알게되고 한 3년 정도 꾸준히 읽었습니다.신기하게도 영어 동화 속에서 익혀진 문장은 머릿속을 뱅뱅 거리지 않고 툭 튀어나오더군요.그 예로 왕년에 영어 공부하면서 meant to 안외워본 사람 없을 거에요. ~할 의도이다, ~하려 한다, 같은 의미로는 intend to가 있고 ~~~~~그렇게 줄줄 외우고 시험봐서 점수 맞고 그랬는데 정작 생활속에서 써먹은 적은 한번도 없죠.그런데 David gets in trouble (데이빗 쉐넌) 에서였던가...(정확히 떠오르지가 않네요)사고쳐놓고서 변명으로 이러더군요 "I didn't mean to"물론 그 뒤로 우리 모자가 너무도 잘 써먹는 멘트중에 하나가 되었답니다. whatever next? 이것도 아무리 사전 뒤진다고 나오는 말이 아니더군요.영어 동화에서 몇번 보았던 것 같아요.곰돌이가 달나라로 상상속의 여행을 다녀와서는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주욱 해준답니다.그러자 맨 마지막에 엄마가 이러죠 "Whatever next?"그 책을 읽은후 우리집에서도 아이가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떠들때 제가 대꾸하면서 잘 쓰는 말이 되었답니다.문법적인 해석이나 번역 말고 그 상황에서 느껴지는 어감은 이런 분위기 같아요."그래서? 다음이 뭐가 되든...."이것도 굳이 파고들어서 명확한 우리말 해석을 붙여놓고 기억한다면 결고 생활속에서 살아있는 영어로 튀어나오지 못할거에요.. 영어 동화가 좋은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죠.영어를 작게 뜯어서 우리말로 바꿔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전체 스토리 속에서 전개되는 상황과 함께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는 거에요. 아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줄때 시제가 좀 복잡하거나 범상치 않은 부사가 붙었거나 문장이 이상 야리꾸리하게 도치가 되었거나 그러면 제가 무쟈게 고민 많이 했었답니다. 1번, 내용 전개상 별 지장이 없으니 빼고 읽어줄까?2번, 쉽게 바꿔서 읽어줄까?3번, 그대로 읽어주고 우리말 해석을 해줄까?4번, 그대로 읽어주고 저 혼자 터득할때까지 이 책을 여러번 읽어줄까?  처음엔 앞번호 방법을 사용했었는데 그럴 필요 없다는 걸 깨달았답니다.아이가 전체 스토리를 이해한다면 신경 거슬리는 한두문장은 설명이나 우리말 해석 없이 저절로 파악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Whistle for Willie (에즈라 잭 키츠) 중에서 이런 문장이 나와요. Oh, how Peter wished he could whistle! 전 처음 이 문장 보고서 헉! 호흡을 삼켰답니다. 이게 뭐야? 소망을 표현하는 가정법에 거기다 감탄문이자나! 이런 어마무시한 문장을 5살 녀석에게 어떻게 읽어주냐???(당장 우리말 해석이 매끄럽게 안되는 문장을 접하면 가슴이 먼저 답답해지자나요.)어떻게 손쓰지 못하고 그냥 그대로 읽어줬답니다. (그책을 미리 예습 없이 바로 읽었거든요. 그 당시 제 영어 실력은 미리 준비해 놓지 않으면 거의 입을 떼지 못했었답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 )아이가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 같아서 우리말 설명 없이 그냥 그대로 넘어갔답니다.  그후로 그책을 여러번 읽었고 얼마전 우연히 다시 읽어주는데 다시 딱 그 문장을 맞딱뜨리는 순간 잠깐 동안의 pause와 함게 He wanted to whistle so much 라고 읽었더니 아들 녀석이 그럽디다."엄마 책대로 읽어.""미안.. Oh, how peter wished he could whistle! 엄만 이게 무슨 말인줄 잘 몰라서 바꿔 읽었던 거야. 그런데 너, 이거 무슨 말인줄 알어?"정말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울 아들 뭔가 아는지 물어보는 걸 끔찍이도 싫어하거든요 ㅠ.ㅠ)"엄마 그건 피터가 휘파람 불줄 알면 좋겠다고 그러는거야""아하.. 그런거구나. 엄마는 그것도 몰랐네. 알려줘서 고마워" 이럴때 저절로 아싸삼창이 나오죠 '아싸! 아싸! 아싸!'아이가 아웃풋을 많이 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 아이 입에서 나오는 문장들을 보면 대부분이 동화책에서 비슷한 상황에서 나왔던 말들이더라구요.아하~ 그래서 아이들 아웃풋을 유도할때 아이가 읽었던 동화책으로 연극을하면 그 효과가 크다는 거구나.저도 이제야 깨달았답니다.컨텐츠에 올라와 있는 여러 맘님들의 연극 자료들이 꽤 있더군요.잘 활용해서 조만간 우리집에서도 조촐한 연극놀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어쩌다 수다가 길어졌네요.영어 동화의 진정한 힘은 스토리를 통째로 영어로 받아들이게 한다는 겁니다.상황에 맞는 적합한 영어 공부가 되는 건 물론 문학적인 독서 능력까지 길러주구요.우리가 학창시절 공부했던 영어 한줄 읽고 우리말 한줄 해석붙이는 그런 영어독서는 결코 살아있는 독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영어를 영어 그대로 놓고 영어적인 회로에 담아서 영어할때 즉각즉각 꺼내서 씁시다!
  : 진우맘님의 글입니다.
> whatever next!...책이 있던데 무슨 의미인지??
>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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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우맘
  • |
  • 2006-05-17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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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의 고민을 님의 글 덕에 해결하고 갑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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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우맘
  • |
  • 2006-05-16 18:44
답댓글
다시금 깨달음을 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성급함에 바로 이해가 되어지지 않으면 답답하고 답안부터 찾게 되나 봅니다.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되는것을....이미 우리말로 이해가 되어지지 않으면 영어로도
이해가 잘되어 지지 않으니,,,아직은 더많은 시간과 끈기가 필요 하겠지요??
그런데,어떡하나요?전 아직은 멀었나봐요.몇번 읽어서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책이 재미도없고,그러다 보면 아이한테도 읽어주기가 싫고,이미 아이는 이해를 하고
있을수도 있는데 말이죠,그저 답답하고,이런의미일까?저런의미일까?혹여 내가 전혀
다른 상황으로 엉뚱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건 아닐까?...내심 불안함을 떨칠수없으니 원,,,,
느낌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들 하는데,그게 그렇게도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미이미 해석하는 버릇에 길들여진 탓이겠지요...아,,,의미가 와 닿지 않을땐
계속해서 많이 읽고 또 읽고 하면 진정으로 영어적인 의미로 받아들여 질까요?
아직은 영어가 참으로 편치않은 초보엄마의 고민입니다....아~~세상이 하나의 언어로
통일되어 있다면,언어에 쏟는 이정성이 어디로 가있을까요?아기 키우기가 약간은 편해질까요??
가끔은 되지도 않는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좋은글 감사하고,꾸준히 노력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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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y
  • |
  • 2006-05-16 17:57
답댓글
이래서 저는 용감무쌍하게, "잉글리쉬 스토리텔러"가 되었답니다. ^^;;
원서 동화와의 첫사랑에 빠지던 때, 이래로,, 늘 한가지 꿈을 꾸게 되었던 것이구,
쑥쑥의 엄마표 영어는 그런 제 꿈을 실현하는 데, 가장 큰 조력자였던 셈이죠~!
아름다운 꿈이 그려진 이야기들을 여전히 사랑합니다.
문법은? 토익은? 대입은? 취업은?????  " Whatever Next! " ^-----------^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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