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김장했어요!
맛김치나 물김치류는 제가 담가 먹고 뭐 물김치는 그래도 먹을 만 하다는 신랑의 평
워낙 인색한지라 칭찬 듣기 힘든 까다로운 식성 맞추느라 ㅠㅠ 힘든데요.
맛김치 담은 거 심심하게(경상도 사투리로 짜지않고 약간 싱겁게) 해서 다 먹고 나니
배추 두 세 포기 정도로 다시 담은 건 넘 급하게 담았더니만 짜고
아.... 김치 담은 지 꽤 되는데 이건 정말 절망스럽더군요. 짠 거 딱 질색인데 빨리 익지도 않고 익으면 찌게라도 끓여먹으면 되는데.... 시간이 꽤 걸리겠어요.
신김치가 없으니 김치찌게는 왜 그리 또 먹고 싶은지 ㅎㅎㅎ
뒤에 다시 담은 건 넘 싱겁고 그래도 익으니깐 먹을만해서 데니스가 좋아해요. 그나마 다행이지요.
이번에 친한 언니가 시골서 저린 배추를 가져왔는데 친정엄마 혼자 담으실 꺼 생각하니 넘 맘이 아팠데요.
맘 이쁜 언니 덕에 ^^ 저린 배추로 편하게 김장했지요.
그래서 함께 담았는데 언니는 한 포기 정도만 담아 먹어서 그렇게 많은 포기를 해 보지 않았더군요.
언니가 배랑 무우랑 갓 채 썰고 전 절대로 그렇게 이쁘게 썰 수 없을 거에요. ㅠㅠ
전 밀가루풀 쑤고 넘 급하게 간 나머지 찹쌀 챙겨간다는 걸 깜박하여 뭐든 하나씩 빠뜨리네요. 요즘 영 ~~
집에 매실액이랑 고춧가루랑 마늘이랑 다라이 두 개랑 챙겨 가서는 제가 양념 속을 만들었거든요.
언니는 니가 알아서 해라고 해서 ㅋㅋㅋ
새우젓이랑 멸치 액젓이랑 넣고 매실엑기스도 넣고 마늘 생강 남은 언니의 태양초 고추가루까지
마트서 사 온 굴까지 넣었더니 되게 시원하더라구요.
여튼 어찌어찌 하여 속 넣고 버무렸더니만 딱 알맞게 하나도 남지도 않고 잘 된 거에요.
언니가 함께 먹으려고 돼지고기를 약간 삶아서 밥 한 그릇 뚝딱!
그렇게 김치통 가득 채우고 운전하고 오면서 어찌나 든든하던지...
저 정말 솜씨 없다고 늘 구박 박는 요리에 자신없는 1인인지라 넘 기분이 좋았답니다.
칭찬에 인색한 경상도 무뚝뚝이 신랑은 좀 짜다! 한 마디하지만 뭐 그래도 겨울 내내 먹을 거니 넘 싱거워도 안 되겠다 싶어서 냉장고 넣고 나니 든든하네요.
원래 솜씨 없는 사람이 한 번 잘 되면 무지 기분 좋잖아요. 그런 기분이네요. ㅎㅎㅎ
김치 먹을 때마다 만족감에 행복해질 거 같아요. 짠 김치로 실패한 뒤라 더 그런가봐요.
어제 김장 해 놓고 혼자 너무 뿌듯해서요.
다들 김장은 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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