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이른가요?
그래도 너무나 기대되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보내시라고
제가 성질이 급해서 트리 세웠습니다.
사진 찍고 보니 가지를 옆으로 좀 더 벌리고 균형을 잡을 걸.

트리에 묻어있는 추억얘기요.

어떤 천사는 브로치인데 고장 나서 여기 붙였구요.
어떤 천사는 너무 비싸서 좀 망서리다 샀습니다.
왼쪽 성모님은 두 개를 한 개값에 준다길래...
성모님 죄송. 대신 우리 집에 쌍으로 계시잖아요.

역시 떨이할 때 산 금별 2개.
별 속에 루돌프가 새겨져 있습니다.
원래 하나는 누구 주려던 건데 때를 놓쳐서 그냥 갖고 있고요.
사진에 잘 안나오는 맑은 동그라미 속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옆으로 보이는 장식은 제가 아주 아끼는 것인데
가짜 보석과 철제로 된 종 모양입니다.
이런 것들을 산 도시, 가게, 년도가 추억입니다.

어떤 해는 산타들을 다윗 별(꼭대기 별) 앞에 늘어놓을 때도 있는데
이번에 산타들은 푸대접입니다.
물 속에 든 산타가 있는데 자꾸 돌아누워서 엉덩이만 보여요.
저 별은 오래된 것으로 끈도 떨어지고 녹이슬었어요, 내 인생처럼.
동그라미 속에 든 눈꽃모양 보이시죠?
반액 세일할 때 2개 구입.
조기 조 집은 Home Sweet Home.
십여 년 넘게 모았으니 더 있습니다만, 여기까지.

저 나무 밑에 아들녀석은
산타모자를 쓰고 앉아있으라면 좋아합니다.
멀리 보이는 양말은 아들 거, 아빠 거(가려졌네요), 제 거.
저 밑에 선물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원래는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풀어야는데
아가가 기다리지를 못 해서 미리 뜯어봅니다.
그래서 선물이 겉에서는 멀쩡해도 뒷면 포장지는 다 뜯겨져있지요.
우리 집에는 산타가 아주 최근까지도 왔었습니다.
하도 교묘한 산타라서 제 아이에게는 크도록 왔습니다.
저 트리도 1월 중순까지 서있습니다.
아이가 너무나 섭섭해 해서 일찍 치우지를 못합니다.
저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느라 11개월을 산다고 생각합니다.
1월부터 다시 크리스마스를 기다립니다.
쑥쑥 식구들 메리 크리스마스!!
댓글로나마 연말연시 인사나 나눕시다 그려.
좀 이르면 어떻습니까?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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