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아이들이 학교에서 뭔 설문지를 잔뜩 가져왔더라구요.
학부모용과 학생용....
세묶음을 함께 펼쳐두고는 휙휙휙~~~~ 그저그렇다, 그렇다에 표시를 해댔어요.
근디 ..........아들녀석이 한 설문지를 살짝 곁눈질 하는데....
엄마가 일주일에 숙제나 공부를 얼마나 봐주시나요??? 뭐 이런 뉘앙스의 질문이었는데..
우리아들...........전혀 안봐주신다<==에 체크를 했어요..
나름 종채맘의 이미지가 있는데...어찌 이런데 체크를...........억울해서 항의했죠..
아들 왈~~엄마가 일기를 한번 봐주시기를 해요?? 숙제를 봐줘요?? 그렇다고 공부를 신경써요???? 요즘은 문제집 채점도 안해주시잖아요...알림장 체크 말고 뭘 해주시는대요???
.....................할 말 없었습니다............ㅜ.ㅜ
생각해보니 오늘 아들 기말고사 였는데 시험범위도 모르고 있네요.
저요 정말 작년에는 안그랬어요. 진짜예요...믿어주세요~~~
엄마표를 하는 궁극의 목표는 무엇일까???
좋은 학교?? 영어로부터의 자유??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아이표로 혼자 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준비를 하는거라 생각 해요.
기말고사를 일주일 앞둔 지난주 저희집 아이들은 영어책 읽고 듣고, 시험과 상관없는 수학문제를 풀고 지들 보고싶은 책 실컷 본 후에 30분정도 시험공부를 하고는 10시도 되지 않아서 잠자리에 들었어요
내일 기말고사인 둘째는 영어책 들고나와서 30분째 해바라기씨 까먹고 있네요....
성적은 나와봐야 알겠지만 나쁘지는 않을거예요...굳이 등수로 따지자면 손가락 안에는 들거예요.
속터지는 이야기죠????
매일 책을 붙들고 사는 아이들을 보며 제가 엄청난 협박으로 책을 읽히는줄 아는 사람도 많아요..
엄친아 소굴이라굽쇼??? 진짜로 진짜로 절대 아니예요.
작년에는 소소한 단원평가까지도 일일이 다 신경을 쓰고 시험범위며 시험내용을 다 알았어요.
대충 하루에 뭐뭐뭐 하자~~이게 아니라 일일이 시간까지 정확히 짠 스케줄대로 아이들과 함께 움직였어요.
방학중에는 시간표대로 움직이면서 아이들은 중간중간 자유시간도 있는데, 저는 시간마다 네 아이들 돌아가며 같이 공부하느라 쉴시간도 없었어요
작년에는 정말 내가 이러다 수면부족으로 죽겠구나~~~싶을때도 많았어요.
가창시험까지도 피아노쳐가며 일일이 연습시켰으니 극성도 그런 극성이 없었죠..
작년 한해동안은 당장의 성적을 위한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자투리시간조차 독서를 할 수 있게 하는데 정성을 쏟았어요.
숙제나 수행평가도 아이들이 최선을 다해서 정성껏 할 수 있게 일일이 챙기구요.
그런데 올해는.....정말 니나노~~~가 되어버렸네요.
물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는건 아니예요.
아이들이 읽을 레벨의 책들을 맞춰서 갖춰두고... 아이들이 너무 늘어진다 싶으면 영어 들어라~~ 이 책 읽자~~머 이런것도 하구요.
가끔씩 아이들을 자극해서 며칠만에 수학 한학년 쫘악 풀기~~~ 이런것도 도전하게 해본답니다.
우리애들 기말고사는 시험범위도 모르면서 남의집 딸을(4학년 아가씨들) 시험예상문제 인터넷으로 뽑아서 보충까지 해주고...
그런데 작년에 일일이 시험공부까지 같이 하던때보다 시험범위도 모르는 올해가 마음은 더 편하네요.
물론 저희집 아이들이 죄다 올백을 맞고 일등을 하는건 아니예요.
그냥 아직은 학교시험 성적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몇년후를 바라보느라 태평하기도 하고
작년 한해 잠도 못자며 노력한 엄마의 노력이 가상해서인지 아이들이 어느정도는 스스로 해나가는덕이죠..
올해보다는 내년에...그리고 삼년뒤... 그 이후에 더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해 낼거라 믿는거죠..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발빠른 학습지 회사나 학원들은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엄마들은 그곳에 돈을 투자합니다.
물론 그것만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만들어낸것이니 얼마나 좋겠어요.
저는 솔직히 네 아이에게 골고루 투자할만큼의 재력이 되지 않아서
유행하는 드라마 한번 못보고 아이들과 같이 책을 읽고 .
지들만 머리터지게 어려운 수학 하는거 아니라고 위로해주려 고등수학 사서 옆에서 재미있는척 깔깔대며 풉니다.
물론 네아이 모두 적응해서 잘하고 있는건 아니예요.
부족하고 못따라오는 아이도 있어요.
아이들은 가르치는대로 자라는게 아니라 보는대로 크는거더라구요..
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저의 부족함을 찾습니다.
솔직히 저희 아이들이 지금은 그냥 하는정도인데... 몇년뒤에는 엄청 잘할거라 믿어요..
알찬 겨울방학 준비하세요~~~
.............여태까지의 제 글중에 오늘이 제일 재수가 엄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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