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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가 아이표가 되는 날까지만 할래요

  • 종채맘
  • |
  • 2009-12-07
25

지난주 아이들이 학교에서 뭔 설문지를 잔뜩 가져왔더라구요.

학부모용과 학생용....

세묶음을 함께 펼쳐두고는 휙휙휙~~~~ 그저그렇다, 그렇다에 표시를 해댔어요.

 

근디 ..........아들녀석이 한 설문지를 살짝 곁눈질 하는데....

엄마가 일주일에 숙제나 공부를 얼마나 봐주시나요??? 뭐 이런 뉘앙스의 질문이었는데..

우리아들...........전혀 안봐주신다<==에 체크를 했어요..

 

나름 종채맘의 이미지가 있는데...어찌 이런데 체크를...........억울해서 항의했죠..

아들 왈~~엄마가 일기를 한번 봐주시기를 해요?? 숙제를 봐줘요?? 그렇다고 공부를 신경써요???? 요즘은 문제집 채점도 안해주시잖아요...알림장 체크 말고 뭘 해주시는대요???

 

.....................할 말 없었습니다............ㅜ.ㅜ

생각해보니 오늘 아들 기말고사 였는데 시험범위도 모르고 있네요.

 

저요 정말 작년에는 안그랬어요. 진짜예요...믿어주세요~~~

 

엄마표를 하는 궁극의 목표는 무엇일까???

좋은 학교??    영어로부터의 자유??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아이표로 혼자 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준비를 하는거라 생각 해요.

 

기말고사를 일주일 앞둔 지난주 저희집 아이들은 영어책 읽고 듣고, 시험과 상관없는 수학문제를 풀고 지들 보고싶은 책 실컷 본 후에 30분정도 시험공부를 하고는 10시도 되지 않아서 잠자리에 들었어요

내일 기말고사인 둘째는 영어책 들고나와서 30분째 해바라기씨 까먹고 있네요....

성적은 나와봐야 알겠지만 나쁘지는 않을거예요...굳이 등수로 따지자면 손가락 안에는 들거예요.

속터지는 이야기죠????

 

매일 책을 붙들고 사는 아이들을 보며 제가 엄청난 협박으로 책을 읽히는줄 아는 사람도 많아요..

 

엄친아 소굴이라굽쇼???  진짜로 진짜로 절대 아니예요.

 

작년에는 소소한 단원평가까지도 일일이 다 신경을 쓰고 시험범위며 시험내용을 다 알았어요.

대충 하루에 뭐뭐뭐 하자~~이게 아니라 일일이 시간까지 정확히 짠 스케줄대로 아이들과 함께 움직였어요.

방학중에는 시간표대로 움직이면서 아이들은 중간중간 자유시간도 있는데, 저는 시간마다  네 아이들 돌아가며 같이 공부하느라 쉴시간도 없었어요

작년에는 정말 내가 이러다 수면부족으로 죽겠구나~~~싶을때도 많았어요.

가창시험까지도 피아노쳐가며 일일이 연습시켰으니 극성도 그런 극성이 없었죠..

 

작년 한해동안은 당장의 성적을 위한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자투리시간조차 독서를 할 수 있게 하는데 정성을 쏟았어요.

숙제나 수행평가도 아이들이 최선을 다해서 정성껏 할 수 있게 일일이 챙기구요.

 

그런데 올해는.....정말 니나노~~~가 되어버렸네요.

물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는건 아니예요.

아이들이 읽을 레벨의 책들을 맞춰서 갖춰두고... 아이들이 너무 늘어진다 싶으면 영어 들어라~~  이 책 읽자~~머 이런것도 하구요.

가끔씩 아이들을 자극해서 며칠만에 수학 한학년 쫘악 풀기~~~ 이런것도 도전하게 해본답니다.

우리애들 기말고사는 시험범위도 모르면서 남의집 딸을(4학년 아가씨들) 시험예상문제 인터넷으로 뽑아서 보충까지 해주고...

 

그런데 작년에 일일이 시험공부까지 같이 하던때보다 시험범위도 모르는 올해가 마음은 더 편하네요.

물론 저희집 아이들이 죄다 올백을 맞고 일등을 하는건 아니예요.

그냥 아직은 학교시험 성적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몇년후를 바라보느라 태평하기도 하고

작년 한해 잠도 못자며 노력한 엄마의 노력이 가상해서인지 아이들이 어느정도는 스스로 해나가는덕이죠..

 

올해보다는 내년에...그리고 삼년뒤... 그 이후에 더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해 낼거라 믿는거죠..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발빠른 학습지 회사나 학원들은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엄마들은 그곳에 돈을 투자합니다.

물론 그것만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만들어낸것이니 얼마나 좋겠어요.

저는 솔직히 네 아이에게 골고루 투자할만큼의 재력이 되지 않아서

유행하는 드라마 한번 못보고 아이들과  같이 책을 읽고 .

지들만 머리터지게 어려운 수학 하는거 아니라고 위로해주려 고등수학 사서 옆에서 재미있는척 깔깔대며  풉니다.

물론 네아이 모두 적응해서 잘하고 있는건 아니예요.

부족하고 못따라오는 아이도 있어요.

 

아이들은 가르치는대로 자라는게 아니라 보는대로 크는거더라구요..

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저의 부족함을 찾습니다.

 

솔직히 저희 아이들이 지금은 그냥 하는정도인데... 몇년뒤에는 엄청 잘할거라 믿어요..

 

알찬 겨울방학 준비하세요~~~

 

.............여태까지의 제 글중에 오늘이 제일 재수가 엄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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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야사랑
  • |
  • 2009-12-08 19:14
답댓글

저희도 초등들어 이번이 두번째 셤이었는데,,접때 중간고사때 보다  훨 맘이 편안하더라구요

물론, 중간때도 셤날 아침까지 다른 책 보다가 갔지만요..^^

이번에도 신플에 걸려  기말은 아예 포기를 하고, 학교 못가고 있을때 아빠랑 영어책 실컷 읽고, 집듣은 당연히 했어요..그리고 주말엔 실컷 놀고,,바로 월욜 8시에일어나 셤치러 갔지요..자기말로는 쉬웠대요..ㅎㅎ

 

전 첨부터 잘 몰랐던 엄마입니다. 중간때도 셤친다 소리듣고 문제집 국어 달랑 하나 사온엄마..(나중에 울딸이 100까지의 수도 잘 모른다는 걸 알고 부랴부랴 수학문제집도 산....그래도 결과는 슬생서 하나 틀렸더라구요)

 

 종채맘님의 글을 읽고 위안을 얻고 갑니다..

 전 직장맘이고 아이가 혼자 집중듣기 합니다(전 아이를 믿고 따로 확인 같은것은 하지않구요.)

 저도 이번 방학때 영어책 읽기 다시하고, 아이 수학에도 신경 좀 써주어야 겠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입니다..아이에게 미안한점도 많은 엄마지만 님의 글을

 읽으며 그래도 아이가 좋아하는 책 실컷 읽고, 학원가지 않고 집에서 동생하고 싸우고 놀아도 더 여유를 갖고

 멀리봐야 겠습니다..점수에 욕심은  버렸다고 자꾸 세뇌하는데 아이의 기말 결과가 자꾸 궁금해지니 말입 

 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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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MPLE LIFE
  • |
  • 2009-12-08 14:23
답댓글

단원평가까지는 아니지만..중간기말땐 혼자 열공인 엄마 여기도 있습니다..

평소엔 영어, 수학만 하다가 시험 2주전에 벼락치기로 공부하긴 하지만..

성적은 3등안에는 항상 드는지라..실속있다고 해야하나..

항상 다음 시험은 혼자 해봐라..하면서 아직은 어려서 안되는가..싶어서 봐주고는 있는데..

4학년때 손을 놔야할지..5학년에 놔야할지..고민 입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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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채맘
  • |
  • 2009-12-08 18:54
심플라이프님 이러다 다시 수능보시는거 아니예요?? ㅎㅎㅎㅎㅎㅎ
정말 아이 공부시키는만큼 공부했으면 우리 하버드 갔을거예요..^^
그냥 저처럼 확~~놔버리세요..
어제 시험보는 아들한테 80점만 맞아와라~~~이러고 보냈더니 눈을 흘기던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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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소나무
  • |
  • 2009-12-08 14:08
답댓글

종채맘님 저도 니나노 하고싶어요

저도 가끔은 내가 이러다 언젠가는 쓰러질꺼다...이러고 생활한답니다.

내년까지만 기다리자 동생이 좀 크면 잠도일찍재울꺼고 ...(울아들 들은 12시가 자는시간이에요 워낙에 타고난 체력이 대단하거니와 아빠의 귀가시간이 거의 11시다보니 아빠오면 한시간열심히 놀다잡니다.아빠없음 죽는줄아는 아이들과 아이들어쩌다 자고있으면 그피곤한 몸으로도 좀 섭하다고 하는 아빠나...그래서 어떻게 말리지를 못한답니다.)

작은아이 신경쓰는것보다 큰아이에게 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소모를 하는것같애요

하지만 종채맘님 글을 읽어나가면서 울집도 조금은 변화가 있다는걸 느끼네요

정말 뭐해라 뭐해라...아직도 좀 그렇긴하지만~ 엊그제같은데 이젠

들어가서 다 하고 나올께 이런답니다.빠지는것이 있긴하지만...많은발전인것같애요

종채맘님 글덕분에 저도 지나온시간들을 문서로 작성해서 큰아이에게 칭찬에뜻으로 전해줘야할것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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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채맘
  • |
  • 2009-12-08 18:51
저희는 작년에 9시에 모든 아이들이 취침이었어요..
올해 큰아이가 중학교에 가면서 10시로 취침시간을 늦추는데~~~엄청 고생했지요..ㅜ.ㅜ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유오성이 그런말을 하죠
난....한놈만 패~~~
큰아이만 잡으시면^^ 작은아이는 따라와요..
큰아이 오늘 침대에 잘 묶어두세요.... 엄마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서 날아갈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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