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쑥쑥을 처음 알게 된 것이 작년 10월이에요. 요즘 우리 사이트를 처음 들어오시는 분들도 그러시겠지만 – 이 곳 쑥쑥은 저에게는 마치 신천지 같은 곳이였죠. 유아게시판의 열성적인 엄마들과 화려하고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보면서 너무나 큰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나는 여태까지 뭐했나……
그 때 이미 저희 아이가 예비초등이었고, 액티비티에 많은 시간을 쓸 수 없는 직장맘이라서 초등게시판이 저한테 맞더군요. 게시판의 글들을 정말 많이 훑었습니다. 글 몇 개만 읽고 출력해도 시간이 금새 지나가더라고요. 처음에는 무슨 암호문들만 같았던 책이름과 교재들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 오더라구요. 게다가 마침 1천권 읽기를 마치신 자소월님의 성공수기가 한참 엄마들의 의지에 불을 지피고 있을 때였을 거에요.
그래서 저도 목표를 세우게 되었죠. 리더스북 1천권 읽기. 기간은 2008년 10월 중순쯤부터 2010년 2월말까지. 그 때까지 리딩수준을 챕터북 입문인 Nate the Great 읽을 수 있는 직전단계까지 끌어 올리자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방법은 아이가 읽어도 되고, 제가 읽어주고 아이가 들어도 되고,,,, 굳이 방법을 제한하지는 않았어요.
사실 저는 엄마표로만 하고 있지 않습니다. 작년 7세때는 SL*영어유치원 보냈고, 지금은 초등연계해서 주5일반 보내고 있어요. 제가 직장맘이라 하루 3시간 노출은 절대 불가하니 학원 숙제 하면서 Reading을 좀 강화하자는 정도였죠.
처음 시작한 10월~12월 석달 동안에 ORT 2~ 5단계, 헬로리더 2단계, 다른 리더스들 포함해서 100권을 읽었어요. 제가 몰라서 그렇지, 아이가 영유에서 배운 게 있어서 책을 읽을 줄 알더라구요. 게다가 ORT는 우리집에서 대박이 난 책이 되었어요. 처음에 그렇게 재미있는 책으로 시작했던 것이 참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 1~2월까지는 가속도가 붙었는지 200권을 추가로 읽었네요. ORT 5단계 반복이랑 An I can read 1단계, 큐리어스 죠지 등을 읽었어요. 아이가 직접 읽기를 좋아해서 저도 소리내어 읽어주고 아이도 직접 소리내어 읽기도 하고 편하게 진행했어요.
그러다가 2월 초부터는 집중듣기를 시작했어요. 저희 아이는 어려서부터 놀 때 음악 틀어놓는 것도 싫어하던지라 흘려듣기는 꿈도 꿀 수 없었죠. 2월 한달은 집중듣기를 하는 날 못하는 날 들쑥날쑥 했어요. 저는 집중듣기를 굳이 아이의 리딩수준보다 높게 하지 않았어요. 딱 제 수준에 맞게 하다보니 아이가 듣기보다는 자꾸 직접 읽으려고 해서 – 쑥쑥사이트에 질문도 올렸었더랬죠.
집중듣기를 안정화 시키기 위해서 3월부터는 보상프로그램을 도입했어요. 3월에는 60권 집듣 마치면 원하는 선물 – 주로 만화책을 원하더군요. 그 다음에는 120권 집듣후에 선물 이런식으로 했어요. 그 덕분에 3월이후부터는 밤에 자기 전에 집듣이 거의 습관화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3~4월에는 ORT 6~9단계랑 헬로리더 2단계 반복이 들어가고 5~6월까지는 먼치 씨리즈, 아서 어드밴처, ICR 1~2단계 등등 해서 약 300권정도 읽은 거 같아요. (여기서 권수는 같은 책 반복도 1권으로 친 거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제 아이가 아는 단어가 무엇이고, 모르는 단어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가 부담되지 않게 책을 선택하기가 어렵지 않았어요. 리더스를 폭넓게 읽히면 한정된 단어들이 반복되어 나오기 때문에 문맥을 통해서 아이가 단어를 습득하기에 좋다는 선배맘들의 말씀이 참으로 맞는 말씀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지요.
사실 요단계에서 아서 어드밴처는 사실 저희 아이한테는 좀 어려웠어요. 다른 책들은 책을 통들어 아이가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거나 한 개 정도였는데, 아서는 그보다는 수준이 높았거든요. 게다가 ORT나 먼치처럼 자극적(?)인 것에 재미를 붙여서 아서에게 정을 못 붙이면 어쩌나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10권이 되기 전에 아이가 아서는 생각보다 재미가 있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7월에는 어스본영리딩 1을 시작했는데요,,,, 이 책이 제대로 어렵더라구요. 오디오가 좋고, 컬러풀한 그림과 좋은 종이질 때문에 챕터북으로 넘어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선배맘들의 조언으로 시작했는데, 단어도 만만치 않고 길이도 그전까지 했던 책들에 비해서 길었어요. 그래도 2번 반복했는데요, 우리 아이는 예상외로 자기 딴에 재미있는 책을 몇 권 골라 내더니 여러 번 반복도 하더군요. 이 때는 제가 내 자식이지만 참 취향을 예측하기 쉽지 않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어스본 영리딩을 하루 한권씩 두번 끝내고 나니 어느새 더위가 한 풀 꺽인 9월이 되었습니다. 아서 어드밴처 한번 가볍게 복습해 주고 – 지난 번에 할 때보다 훨씬 쉽지않느냐고 물어봤더니 아이도 수긍하더군요. 그만큼 네 실력이 좋아진 것이라고 칭찬도 많이 해주었습니다.
이 정도까지 하고 나니깐,,,,, 리더스는 그만 마쳐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아이가 학원을 다니고 있으니깐 엄마랑 영어책 읽고 듣기 하는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는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챕터북 들어가도 되지 않나하고 욕심이 많이 나드라고요. 그래서 좀 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NATE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NATE 오디오가 많이 빨라서 지레 겁을 먹었죠. 그런데 겁을 먹은 것은 엄마였고 아이는 NATE를 너무 좋아하드라구요. 남자아이다 보니 추리물에 급 매력을 느낀 것 같았어요.
결국 1천권을 다 읽기 전에 약 700권쯤 읽었을 때 챕터북 입문이라는 목표에 도달한 저와 저의 아이를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많은 분들께서 함께 하시는 리더스 300 프로젝트도 있어서, 저는 그냥 지하세계에서 조용히 리더스 300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권 수를 기록하고 있는 책 외에도, 학원에서 읽기로 내주는 책, 리더스 300을 통해 읽은 책을 모두 합치면 거의 1천권을 거의 다 채웠을 것도 같구요.
위에서 진행하는 틈틈이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주제에 대해서 책을 들였습니다. 스파이더맨 영화를 보고 좋아하면 ICR 스파이더맨 씨리즈 책 사서 읽히고요, 쿵푸팬더 영화보고 좋아라 할 때는 ICR 쿵푸팬터 씨리즈 책 사서 읽히고요. 한창 그리스로마신화에 재미 붙힐 때는 쑥쑥몰에서 구입한 Roman Myth도 같이 읽었어요.
12월 한달동안 미국교과서 2.1이랑 2.2를 읽으려고 해요. 그리고 나서 2010년 1월이 되면 그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2점대 챕터북 1년동안 두루두루 읽기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챕터북은 아닐 수도 있지만 어스본 레벨 2 – 직소존스 - 매직트리하우스 – 잭파일…이런 순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틈틈히 계속 쉬운 리더스로 쉬어가는 자리도 만들어야겠죠.
제가 일년 넘게 쑥쑥에서 도움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에 – 혹시 저의 경험으로 도움을 받으실 분이 한분이라도 계실까 싶어서 정리를 해 본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지고 말았네요. 제가 내년 1년도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여러 다른 분들께 하는 자리라고, 스스로 의지를 다지기 위한 글로 이해해주세요. 많은 경험과 조언을 나눠주시는 쑥쑥의 여러 선배맘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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