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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이 심한 아이 이야기

  • 개구쟁이맘
  • |
  • 2009-12-21
14

요즘 초게에서 리더스 300에 이어 챕터북 집중듣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아울러 유게에서도 그림책 100권 읽기에 동참하시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습니다.

쑥쑥 북클럽에서도 벌써 8기까지 멤버들을 모집해서

엄마들과 아이들이 열심히 책 읽으며 미션 수행하는 것도 부럽고 보기 좋은 광경이구요.

 

쑥쑥 생활한지 벌써 3년이 넘어가는데

요즘처럼 이렇게 자발적으로 모임들이 만들어져

서로 격려하면서 함께 가는 시기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활동들이 가능하게 된 것은,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주시는 어머님들(종채맘님, 브죵님, 윤성맘님, 그외 북클럽 반장님들..)이

사심없이 자신의 시간과 정성을 쏟아주시는 덕분인것 같구요.

 

오늘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 그룹에도 끼지 못하는, 혹은 낄 수 없는(?)

기복이 심한 아이들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저희 아이 이야기입니다. ^^)

 

아래와 같은 날은 일주일에 1번도 될까 말까입니다.

주루룩~ 한글 만화책만 보는 날도 많고

아예 책과 담을 쌓고 로봇만 만지작 거리는 날도 많습니다.

그나마 자기 주기가 상승되면 영어책을 봐주는 날도 있습니다.

 

제가 굳이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아이들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영어를 접하는 방식도 다르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아마 집듣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아이가 잘 따라주지 않아서 속상해하고 있는 엄마들이 분명히 계실 것입니다. 남의 집 애들은 책도 열심히 읽고 듣는데 우리집 아이는 왜 안그럴까 하며 속상한 마음을 삼키며 눈팅하고 계시는 분도 많을겁니다.

저도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하지만 쑥쑥 생활 3년이 넘어가니.. 어느정도 초연한 마음을 배우게 되더군요.

 

요즘에는 영어를 접할수 있는 방법이 참 많습니다.

영어공부에 정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아이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서

속도 조절하면서 나가면 되는것 같습니다.

아이 능력에 따라 엄마 욕심을 수정하는것이 또다른 과제지만요..

(뭐.. 그 정도 노력이야... 부모 된 입장에서 당연히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다양한 방법에 대해 저도 모색중이구요.

이제 3월에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때문에

초등 시기에 어떻게 다양한 루트로 영어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며

실력 또한 높여갈지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

 

--------------------------------------------------------------------------------------

 

The Cat in the Hat Comes Back (페이퍼백 + 테이프 1개)

닥터 수스

Harper Collins 2003.01.01

토요일에 시누이네 가서 닥터수스 쉬운책 6권을 얻어왔다.

이 책은 집에 비디오로 있어 David(7세)이 매우 좋아했던 책이다.

(The cat in the hat보다 2편인 comes back이 더 재밌다고 한다)

 

일요일 저녁에 내가 이 책을 뒤적거리자

David이 갑자기 "엄마, 이 책 읽어볼래."하더니

"엄마가 영어책은 소리내서 읽으라고 했지?"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옆에서 듣던 남편이 한 소리 했다.

"영어책을 읽으니 기특하기는 한데 발음이 왜 저러냐?

 당신이 너무 많이 읽어줘서 그런가봐."

 

하긴.. 내가 들어도 영유 나온 애 같지 않게 후진 발음이다.

내 생각엔... David이 듣기를 많이 안해서 그런것 같다.

남의 집 애들은 영유를 안가도 기본적으로 영어 오디오 듣기를 많이 해서 발음이 좋은 편인데,

David은 간헐적으로 엄마의 후진 발음으로 읽어주는게 전부이니

이럴수 밖에 없는것 같다.

하지만 산만한 개구쟁이를 앉혀서 매일 집중듣기를 시킨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어제처럼 베렌 1권 10분만 들어줘도 감지덕지인게 현실인걸... (주 1회?)

 

지난 9월에 The cat in the hat을 읽은적이 있는데,

그때는 David이 2/3 정도 읽더니 힘들다고 포기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깔깔거리면서 끝까지 다 읽었다.

 

다 읽고나서 닥터수스 팝업북을 꺼내달라고 했다.

팝업북에는 7개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David은 The cat in the hat comes back 편을 펼치더니

책에 있는 부분과 비교하면서 그림을 만지작 거렸다.

(팝업책이라서 플랩을 잡아당기면 그림이 움직인다)

 

나는 닥터수스 트레져리(20개의 이야기가 담겨져있음)를 꺼내서

Sneetches를 보여줬다.

그림을 보며 대략적인 줄거리만 말해주자 David이 매우 흥미를 보였다.

이어서 Lorax도 같이 보며 환경오염에 대해 잠시 말해주고

Oh, The places that I think에 나오는 괴기스러운 그림도 재밌게 봤다.

이 책안에는 닥터수스의 친필로 된 편지나 그림이 많이 나온다.

David이 Sneetches의 초안 그림을 보더니

"어? 그림 못그렸네. 내 그림이랑 비슷하다."하고 말했다.

 

David이 팝업북에 나오는 글을 열심히 읽는것을 보며 속으로 감개무량했다.

작년 여름에 이 책을 사줄때만 해도 '도데체 언제 혼자 영어를 읽을까?'했는데

어느새 아이는 아주 즐겁게 영어책을 읽고 있었다.

David은 자기가 무척 재밌고 무척 쉽다고 느껴야만 스스로 읽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했던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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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소나무
  • |
  • 2009-12-28 11:06
답댓글

개구쟁이맘님 말씀처럼 정말 아이는 제각각입니다.

저희 아이는 정말 제가봐도 참 평범한아이입니다.

그 평범함에서 엄마의 욕심에 조금 힘들어하는 아이 이기도 합니다.^ ^

집듣을 그리 거부하거나 싫어하진않지만 조용한내용?은 좀 지루해하고 힘들어하지요

참 잘해나가고있는 기특한녀석인데 칭찬보다는 꾸지람을 더 많이 하는 엄마입니다.

오늘 ...개구쟁이맘님의 글을 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인내심........그 끝없는것을 향하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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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맘
  • |
  • 2009-12-28 15:03
아이에 대한 기대치가 높으면 말을 하지 않아도 아이가 느끼고 무거워한다고 합니다.
저도 늘 아이에 대해 기대치를 낮추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푸른 소나무님이 기대치를 낮추실수록 아이는 더 자신만의 빛을 내며 잘 자라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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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형맘
  • |
  • 2009-12-22 18:08
답댓글

개구쟁이맘님. 반가워요... 기억 못하실지도 모르지만 저한텐 홍박샘이나 개구쟁이맘님이나 굉장히 고마운 분들이세요.

 왜 우리 아인 이럴까? 에 대해 엄청나게 고민할때 정말 빛과 같은 존재들이시죠..ㅎㅎ

님을 보며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고..   아이 그대로 인정해 줘야 하는거구나.. 하고 많은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님께서 피어나기를 더디하는 화초에게 물을 주고 빛도 비춰주고.. 양분도 줘가며.. 한없이 한없이 기다려주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David가 7살인가요? 우리 아이들이 이 어린시기에 앞서가고 뒤서가는 것이 무에 그리 큰일이라도 조바심을 냈던지..  예전 어른들이 걸음마 늦게 뗀 놈들이 마라톤 선수되고 말 늦게 트인놈들이 아나운서된다고..ㅋㅋ.. 맞나요?   요런 말이 전 콕~ 박히더라구요..ㅎㅎ 

 

저희 큰 아들램은 어찌 된일인지 집듣은 잘 합니다. 책 보는건 잘해요. 그외 상앞에서 공부를 하면 시작하죠.. 물마시고 쉬하고 발 꼼지락거리고.. 손가락 비틀거리고.. 동생 뭐하나 보고..ㅋㅋ..

그 많은 dvd중 리틀베어를 가장 좋아하는데 얼마전에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학교같은거 안 나오고 친구들과 엄마 아빠와 저렇게 놀러 다니고 싶다고.. 그리고 (리틀베어의) 공상도 많이 나와서 너무 재밌다고..

전 아들램 검정고시라는 걸 어느 날 알고 오면 학교 안다닌다 그럴까봐 걱정이랍니다.ㅎㅎ..아이고~~

 

이제 David가 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으니 초게에 자주 오실꺼죠?  나이는 저희 아들보다 1살 어려도 쑥쑥에서의 영어는 훨씬 선배여서.. 예전 글들도 그렇고 정말 많이 배웠거든요..  책 소개도 좋고.. 다 좋지만 그냥 건강하게 David표 영어하는 모습 자주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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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맘
  • |
  • 2009-12-23 09:33
후형맘님. 기억해요. 늘 잊지않고 제 글에 댓글 달아주셨죠? ^^
(댓글 적은 분들 다 기억합니다. 제가 얼굴은 못외워도 이름은 기억을 잘 해요!! )

저도 맨날 좌충우돌 난리법썩 떨면서 아이를 키운답니다.
글은 멋드러지게... 뭔가 도를 깨우친양 쓰지만
저도 집에 가서 애랑 씨름하다보면 제 밑바닥을 보게 되요. ^^;;
-글 쓰는 시간이 주로 직장이라서 마음이 정돈된후에 써서 그런가봐요.

제가 얼마전 깊이 감동받은 글을 나누고 싶네요.
- 뇌의 전두엽 손상이 있어 간질과 성격장애로 고통받는 아이의 엄마가 상담글을 올렸어요.
그러자 상담해주는 소아정신과 선생님이 이런 얘기를 해주셨어요.
;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럴수도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이제 끝이다'
'나도 죽고 애도 죽고 이제 다 끝내야겠다.'
이런 식으로 파국적인 생각을 하시면 안됩니다.
세상에는 별별 일이 다 일어날수 있으며
그런 일들이 나에게도 나타날수 있습니다.
또 그런 일들이 있더라도 다시 해결해서 아이를 잘 키워낼수도 있습니다.
세상일은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에 대해 길게 보려고 노력해요.
지금은 엄마 말도 안듣고 뭔가 삐딱하게 꼬여있지만
이 아이가 자라서 어떤 모습이 될수 있을지 알수 없기 때문에
마음에 희망을 갖고 인내하고 사랑하며 지켜보려구요. ^^
같이 힘내고 아이들을 멋지게 키워봅시다!!
격려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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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의 태양
  • |
  • 2009-12-22 16:50
답댓글

나중에 개구쟁이맘님 책 한권 쓰셔야겠어요.

사실 잘 따라와 주는 아이들 보다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많은 것 같은데,내 아이의 성향과 발달 단계에 맞추어 적절한 이끔을 실천하시는 분은 드문 것 같습니다.

다른 애들은 잘 만 한다는데 우리 아이는 왜 이렇지, 뭐가 문제니 하면서......

아이들 수만큼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들을 펼쳐주시는 많은 분들이 보여서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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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맘
  • |
  • 2009-12-23 09:38
칭찬 감사합니다. ^^;;

사실, 제 글의 주제가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를 공부시키기'거든요.
아이랑 많은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결국 아이가 엄마를 사랑해야 공부도 하더라구요.
이제 겨우 7살 된 아이가 무슨 공부냐 하겠지만
광범위한 의미에서의 공부를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엄마와의 약속'일수도 있겠구요.

요즘엔 아이가 좀 컸다고 저랑 갈등이 생기면
"엄마, 내가 이렇게 기분이 나쁜데 공부할 마음이 생기겠냐고?"하고 또박또박 말해서
제가 할 말이 없어진답니다.
자식 키우는게 인격수양이라는걸 절감한다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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