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31개월인 여자아이입니다. 엄마가 뒤늦게 쑥쑥을 알게 되어 올해 초 1월부터 노부영으로 열심히 엄마표 영어를 시작해오고 있습니다. 기억력이 좋은 편인지 아님 시기적으로 익히기 쉬운 발달기여서 그런지 암튼 단어인지가 굉장히 빨라서 지금까지 본 30 여권의 노부영 동화를 통해 익힌 단어는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단어를 인지하고 있어요. 각종 동물이름, 색깔 이름, 곤충 이름, 모양 이름, 사물 이름, 숫자, 알파벳 등등... 얼마전 부터 영어로 묻는 질문에 yes와 no로 답을 한다거나 juice please, water please하기도 하고, 아빠가 귀가하면 "Daddy!"하고 달려가 품에 안긴다거나, 혼자 알아듣긴 힘들어도 긴 호흡의 문장을 중얼중얼 거린다거나 해서 내심 이제야 output이 나타났다며 기뻐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어제 전부터 알고 지내던 33개월 남자아이를 만났어요. 겨울까지만 해도 우리 아이보다 말이 늦어 그 아이 엄마가 걱정했었거든요. 그 무렵 우리 아이는 "엄마, 물 주세요" "엄마, 이거 가져요."하며 말을 하는데, 그 아이는 "엄마...이거.." "엄마..."하며 손짓을 하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정도의 의사표현을 할 뿐이었거든요. 그러던 아이가 어제 보니까, 우리 아이보다 말이 훨씬 잘 하는 거예요. 그 아이가 "오늘은 채원이 안예뻐!" "엄마, 이거 우리 집에서도 해봤지?"하는데, 전 깜짝 놀랐어요. 모두 우리 아이의 수준을 넘어서는 표현이었거든요. 우리 아이는 노부영을 처음 시작하던 그 시점에서 그다지 나아지지 못했거든요. 우리말 수준은 아직도 (뭔가 본인 의사와 맞지 않을 때) "아니예요, 이거 이거..." (오줌이 마려울 때) "쉬 마려울 거예요." (책이 보고 싶을 때) "엄마, 이거 읽어주세요" 정도이거든요. 지난 겨울과 별반 차이가 없답니다. 어제 또래를 만나면서 지난 5개월 동안에 그 아이가 우리 말이 이만큼 성장하는 동안, 우리 아이의 우리말 실력은 제자리 걸음임을 확인했답니다. 그 시간 동안 영어에 대한 이해는 생겼지만, 대신 아주 큰 손실을 본 기분이었어요. 우리 말 잘하는 아이가 영어도 잘한다는데, 제가 넘 조급하게 시작한 건 아닌가... 불안해졌어요. 우리 아이는 아침 10시에 어린이집에 가서 오후 5시에 집에 옵니다. 집에 와서 부터는 video나 dvd를 즐겨 보는데, 요즘 즐겨 보는 것은 little bear와 dora입니다. 많이 보는 날은 하루에 2-3시간까지 보려고 해요. 중간중간 책을 읽어달라고 들고 오기도 하고, 또 책읽기를 매우 즐기는 편입니다. 최근들어서는 책보다 비디오 보는 것에 시간을 더 많이 쓰고 있어 힘들구요. 저는 아이와의 대화에선 꼭 영어를 쓰고 있구요, 다른 가족(시부모님과 남편)은 우리 말로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우리 말이 늦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심난하네요. 저와 같은 경험을 이미 한 선배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