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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이렇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 juice
  • |
  • 2002-08-03

아이들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 줄 수 없을 때 어떻게 하시는지요? 아이들과의 대화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늘 느끼는 저이기에 얼마 전 저희 집에서 있었던 두 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정빈이에게 예슬이가 쓰던 튜브를 주었더니 이러는 겁니다. 여기를 눌러 정빈이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세요. 정빈이는 언니가 쓰던 것 말고 새 튜브를 사달라고 졸라대고 있는 중입니다. 계속해서 새 튜브를 사달라고 이야기를 해대지요. 이럴 경우 어떻게들 하시나요? "정빈이가 새 튜브를 사고 싶은 가보지?" "네. 그러니까 새 튜브 사주세요, 네? 네? 네?" "언니가 쓰던 거라서 마음이 상했나 보네. 엄마도 다른 사람이 쓰던 거 하라고 할 때 정말 속상하던데 정빈이도 많이 속상한 가보구나?" 정빈이가 무엇 때문에 언니 튜브를 싫다고 하는지 아직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왜? 이 튜브 크기가 너에게 맞지 않니? 작아? 아니면 너무 커?" "그게 아니라…." "그럼? 색깔이 마음에 안 들어? 빨간 색이라서? 정빈이가 좋아하는 노란 색이 아니어서?" "색깔도 그렇지만 튜브에 언니 이름이 적혀 있단 말이에요. 윤예슬하고." 정빈이가 화가 난 이유는 튜브에 적혀 있는 언니 이름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으음, 이제 알겠다. 언니 이름이 이렇게 크게 적혀 있어서 그랬구나. 정말 화가 많이 나고 속상하겠네. 정빈이꺼면 정빈이 이름이 적혀 있어야 하는데 말이야. 이거 펜으로 적혀 있어 지워지지도 않고. 진짜 새 거 사야겠다, 그지?" "그러니까 빨리 사주세요. 네? 네?" "엄마가 생각해 보니 정빈이가 정말 많이 속이 상할 것 같아. 걸핏하면 엄마가 언니 쓰던 걸 쓰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언니 이름까지 크게 적혀 있으니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 정빈이 우산처럼 새 것으로 사서 정빈이 이름을 크게 적어 놓으면 정말 좋을 텐데. 색깔도 정빈이가 좋아하는 노란 색으로 사서 말이야." 은근히 정빈이가 좋아하는 핑크 색 우산 이야기를 꺼내고 있지요. 우선 아이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 우산 정말 예쁘죠? 할머니가 어린이날 선물로 사주신 거잖아요." "맞아. 진짜 예쁘지. 그리고 그 우산으로 정빈이가 지은 집도 아주 멋졌어. 그 집에서 잠을 자는 정빈이는 우산 요정 같았지. 핑크 우산 요정 말이야. 그 때 너도 기분 좋았었지?" "제가 요정 같았어요? 그런데 튜브 새로 사주실 거죠?" "그런데 말이야, 그 튜브 찢어졌니? 바람이 막 새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아니에요. 바람이 탱탱하게 들어 있어요." "그래, 그럼 망가져서 못쓰는 것은 아니구나. 그런데 그거 버려야겠지?" "왜요? 그거 쓸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 집에서 그 튜브에 들어가는 사람이 없잖아. 어머니가 들어 갈 수 있을까? 어머니 엉덩이가 이∼마∼안∼한데(두 손을 활짝 펴서 실제 엉덩이 크기를 아이 눈 앞에서 만들며) 네 생각은 어때? 어머니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니?" "아니요. 너무 뚱뚱해서 어머니는 못 들어가요." "그렇지? 어머니 생각에는 한 쪽 다리도 불가능 할 것 같거든. 그럼 언니는?" "언니도 안돼요." "그럼 아버지는? 아버지는 날씬하니까 될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안돼요. 아버지가 들어가면 튜브 터질지도 몰라요." "그럼 우리 집에서 그 튜브에 딱 맞는 사람은 누굴까?" "아까 제가 들어 가 봤는데 딱 맞았어요." "그래? 정빈이에게 딱 맞았어? 그럼 어쩌지? 정빈이 밖에 그걸 쓸 수 있는 사람은 없는데 정빈이는 그거 싫다고 새 것을 사 달라고 하니 말이야. 멀쩡한 것을 버릴 수는 없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정빈이는 이 순간 많이 망설이더군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 어머니가 언니 이름을 지워 볼게. 하지만 안 지워질 수도 있거든. 그러면 큰 펜으로 정빈이 이름을 아주 크게 써줄게. 언니 이름은 희미해서 잘 보이지도 않으니까 그렇게 하면 누가 봐도 그 튜브는 정빈이 건 줄 알 거야. 그리고 언니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물으면 언니 것을 물려받아 쓴다고 하면 물건을 아껴 쓰는 아이라고, 기특하게 생각할 거야. 어때? 대신 정빈이 엉덩이가 이만해져서 그 튜브가 작아져서 못쓰게 되면 그 때는 어머니가 새 것으로 꼭 사줄게. 정빈이 좋아하는 노란 색으로 말이야. 어때?" "그러면 이름 크게 적어주세요. 윤정빈이라고. 그리고 물 공 하나 사주세요." "물 공이 뭐야?" "수영장에서 가지고 노는 이만한 공 말이에요. 물 공. 예쁜 그림 있는 걸로요." "그러자. 물 공은 없으니 그건 새로 하나 사기로 하자. 어머니가 왜 새 튜브를 사 주지 않는 지 알지?" "네, 바람이 새는 것도 아니니까 버리면 아깝잖아요." "맞아. 정확하게 알고 있구나. 이렇게 이해해주고 어머니 뜻을 따라 줘서 고마워. 우리 물 공은 어떤 걸로 살까?" "제가 고를 거예요. 제 마음에 드는 걸로요." "알았어. 네가 골라." 두 번째 이야기로 예슬이가 며칠 전 이러는 겁니다. 여기를 눌러 예슬이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세요. 중학교 1학년 셋이서 어른 동행 없이 자기들끼리 대구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 해운대에 가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처음 한 대답은 이것이었습니다. "그래? 어머니가 당장 예스, 노를 이야기 할 수 없으니 조금만 생각해 보기로 하자." 그리고 다음 날 그 이야기를 다시 꺼냈지요. "어른들 없이 친구들끼리만 여행을 가면 정말 멋지겠지? 그것도 기차를 타고 간다면 정말 멋질 거야, 그지?" "네, 저도 가고 싶어요. 가도 되죠?" "어머니도 너만 할 때 너와 똑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너는 정말 나를 너무 많이 닮은 것 같아. 이럴 때 어머니는 정말 기쁘더라. 우리 딸이 나를 너무 닮은 것 같아서 말이야." "어머니도 그랬었어요?" "그래, 친구끼리 기차 여행, 너무 하고 싶었지. 그리고 가는 곳은 바다라. 누구나 꿈꿔 보는 걸 거야." "그래서 가셨어요." "아니, 못 갔어. 아니, 안 갔지." "왜요?" "아마 지금 어머니가 생각하는 것들 때문이었겠지. 너는 서울도 혼자서 갔다 오는 아이니까 오고 가는 것 그 자체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그런데요?" "그런데 문제는 네가 너무 예쁘다는 거지. 너희들이 가려는 곳이 어디야? 단순히 어떤 모임, 콘서트나 지난 번 처럼 오리엔테이션에 간다면 별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이번에 가려는 곳은 해변가잖아.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서 사람들이 참 많이 달라질 수 있는데 그런 곳은 누구나 많이 들뜨고 생각지 않았던 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거든. 여학생 셋이서 해변가에 왔다고 했을 때 나쁜 마음을 먹고 다가오는 언니 오빠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지. 그럴 때 과연 너희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이 될까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거든. 세상에 다 나쁜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도 있다는 것 정도는 너도 알잖니? 네 생각은 어때?" "글쎄요?" "만약 이런 상황을 한 번 생각 해보자. 언니들이 예슬이처럼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언니 부모님이 못 가게 했다고 하자. 부모님이 가지 말라고 해도 언니들이 갈 수도 있잖아. 너무 가고 싶으면 거짓말을 하고 스스로 모아 놓은 돈으로도 갈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그렇게 가다보면 경비를 여유 있게 가지고 가지 못할 수도 있거든. 해변가라는 곳이 그렇잖아. 집에 돌아 갈 차비보다는 들뜬 마음에 당장 먹을 아이스크림이 더 중요하게 생각되어 돈을 다 써버릴 수도. 그렇게 되었을 때 그 언니들은 자신들의 차비를 마련하기 위해 너희들처럼 친구들끼리 간 동생들에게 차비를 빌려달라고 하게 될 거고, 그게 뜻대로 되지 않으면 폭력적이 될 수도 있고. 이런 일은 어머니가 학교에서 몇 번 경험해 본 일이거든. 물론 어머니가 갔다고 해서 이런 일을 당하지 말라는 법은 없어. 하지만 아줌마 셋이 모여 다니는 것과 열 네 살 아가씨 셋이서 다니는 것, 어느 쪽이 더 눈에 잘 띨까 는 너도 생각 할 수 있겠지? 어머니도 그런 상황이라면 어른이지만 과연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싶어." "……." "물론 그런 것이 겁이 나서 언제까지 안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너희들이 좀 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때였으면 좋겠다는 게 어머니 생각이야. 어머니 생각은 이야기했으니 너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해." "알았어요. 저도 다시 생각해 보고 친구들과도 다시 이야기 해볼게요." 예슬이는 많이 고민을 하는 것 같았어요. 며칠을 기다렸지요. 친구들과 그것에 관해 전화 통화를 하는 것 같더라는 친정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도 예슬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낼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어떻게 결론을 내려올까 조바심이 났지만 일단은 아이 스스로에게 맡겨 놓았으니 기다릴 수 밖에요. 예슬이는 친구들과 일요일에 해운대 대신 수영장에 가자고 이야기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친구들과의 전화에서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마 그런 이야기를 꺼낼 분위기가 안되었던 가봐요. 결국 예슬이는 며칠을 고민하던 끝에 가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금까지의 두 이야기는 저희 집 아이들과 제가 문제를 해결해 가는 한 방법이랍니다. 이렇게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면 야 얼마나 좋겠어요. 그렇지만 제 경험으로 가장 많이 해결되는 방법이라 오늘 이야 기로 적어 보았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대화를 나 눈 뒤 아이들과 함께 어제는 수영장에, 오늘은 바닷가에 다녀왔습니다. 정빈이는 물 공을 사고 이제는 정빈이의 튜브가 된 빨간 튜브를 들고 신이나 갔었지만 두 번 다 체온이 뚝 떨어져버린 정빈이 때문에 급하게 따뜻한 물을 찾아 허둥이고 마음에 상처를 받고 돌아왔답니다. 오늘 바닷가는 친구들과 해운대 가는 것에 아쉬움이 남았을 예슬이 때문에 바쁜 일정도 미루고 갔었지만 동생 때문에 놀지도 못하고 와서 예슬이가 많이 서운했을 겁니다. 정빈이 때문에 예슬이가 속상할 때가 너무 많아 미안한 마음이 크답니다. 저희 부부가 욕심을 내었던 가봅니다. 나름대로 정빈이가 많이 건강해졌다는 판단에 이번 여름 휴가는 수영장에 가보자고, 이제는 되지 싶다며 계획을 실컷 짰는데 오늘로서 완전 백지화 시켰습니다. 촌사람 한 번 가보려고 했었는데. 36도를 오르내리는 이 더위에 새파래진 아이를 안고 뜨거운 물을 찾아 걸음을 재촉하는 저의 모습, 상상이 가시는지요? 아 참, 한여름 보너스로 준비한 것이 있어요. 자녀교육서가 아닌 로서 한 권의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잖아요. 이런 더운 날에는 가벼운 책이 좋죠? 저는 한 권의 책을 몇 번씩 읽는 사람인지라 책장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 보았습니다. 그 기준은 물론 100% 저의 생각입니다. 제가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책들 중에서 라는 작은 기준을 하나 더 두고 골라 보았습니다. 한 두 번 읽었던 책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 올 때의 그 느낌을 저는 아주 좋아하거든요. 순서는 "가나다" 순 임을 밝힙니다.^_^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아름다운 여름】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 【인간의 얼굴 그림으로 읽기】

【터키】 【 흥남부두의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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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jun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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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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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민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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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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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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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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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직 스쿨버스 -곤충들의 세계영문
    • 유민 맘
    • |
    • 200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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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가 암기해야할100가지....
    • 유리아나
    • |
    • 2002-08-02
    0
  • Don't let the bedbugs bite. 의 의미
    • 히플러
    • |
    • 2002-08-02
    0
  • 히플러님께서 답글을 주시다니... 흑흑...(감동)
    • 유리아나
    • |
    • 2002-08-03
    0
  • 질문 있는데요.. 컴 도사들만 보세요.
    • 유민 맘
    • |
    • 2002-08-02
    0
  • 슈퍼톡톡과 튼튼영어해보신분...
    • 진맘
    • |
    • 200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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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톡톡은요...
    • 통통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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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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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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