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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읽어주고 있어요

  • 정희영
  • |
  • 2002-08-07

저도 불과 몇달 전까지는 안읽어줬어요..그냥 제목만 말해 줬지요.. 그런데 읽어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지금은 읽어준답니다.. 제목이랑 작가나 그림을 그린 사람 이름을 읽어주고 책 표지에 나와 있는 그림을 설명해주고 있죠.. 전에는 그냥 제목만 읽어주고 책도 원문만 읽어주고 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분들도 잘 알듯이 아이 책은 그림이 좋아야 하잖아요..그리고 그림 속에는 책에 글로 표현되어 있지 않은 부분도 많구요.. 그리고 작가나 화가마다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구요.. 전 요즘 나오는 책들을 보면서 그런 부분이 정말 좋았어요..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서점에 가본 적이 아예 없었고 출판사도 지금같이 많지는 않았죠..제 기억에 남는 건 계몽사와 금성 정도예요..작가 이름은 아예 생각나지도 않구요.. 그리고 그림은 정말 안예뻤지요..그림을 보면서 예쁘다라고 느낀 적이 별로 없었어요..그저 글만 볼 뿐이었죠..물론 안본 것다는 훨씬 나았지만 그런 점이 아쉽기는 해요..제가 어렸을 때 요즘 나오는 책같이 그림도 잘되있는 책을 봤다면 미술시간에 항상 실기시험 보면 항상 기본점수만 받고 이론으로 때우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아이한테 본문에만 충실하게 읽어주고 작가나 제목같은 건 등한시한다면 나중에 제 아이가 책 내용만 기억에 남고 그 책을 쓴 작가는 잊어버릴 것 같더군요..또 그림을 봐도 그냥 한번씩 슬쩍슬쩍 보고 그 그림을 보면서 어떤 내용이 숨어있는지 그림에 나오는 인물이나 동물들의 표정은 어떤지,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는 계절이나 시간적 배경같은 것은 아예 모를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표지도 읽어주고 그림을 보면서 이것저것 말하기도 하지요.. 밤이 되니까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주방에 와보니까 머그컵도 있고 숟가락이랑 과일칼도 있고 등등이요...... 제 아이는 전에도 말한적이 있는데 이제 20개월이 되었지만 아직도 하는 말은 엄마와 아빠뿐이라 아직은 저 혼자 묻고 대답하고 그림 설명하는 정도이지요.. 하지만 자꾸 제가 하다보면 제 아이도 나중에는 따라할 것 같아서 저 혼자 신나서 하고 있지요.. 제 아이가 어느정도 말을 하면 작가나 화가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싶어요..그런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어느 정도 작가마다 개성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른들도 그러잖아요..어떤 책을 사려고 할 때 목차도 봐보고 서문도 봐보고 글 쓴후의 작가후기도 보구요..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나왔다는 말만 듣고 사기도 하구요.. 저 역시 책을 사면 꼭 서평이나 후기까지도 읽어보지요..그럼으로써 책 내용도 더 잘 알수 있고 그 책을 쓴 작가의 생각도 알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어떤 책을 정말 재미있게 보고 인상깊게 읽었다면 그 책을 쓴 작가는 자연히 기억해 두려 하고 또 기억에 남지 않나요?? 전 중고등학교 때 본 책도 그랬거든요..지금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 역시 그 때 알게 된 작가들이 많지요..시오노 나나미,베르베르,좀 그리샴 등등 다 제가 학생일 때 알았거든요..그리고 톨스토이,펄벅,세익스피어 같은 세계 고전이라는 책을 쓴 작가들도 그랬구요.. 참고로 제가 어렸을 때 기억에 남은 동화작가도 있어요..강소천하고 방정환이요..우리나라의 동화작가와 동시를 쓰신 분이지요..방정환은 어린이날을 만드신 분으로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동시도 많이 쓰셨답니다..전 그 사실을 초등학교 때 알았어요..동요집을 보다 알게 됐지요..동요집에 방정환님이 쓴 동요가 있더라구요..강소천 역시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모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보고 알았지요..그 때 본 강소천님의 동화는 아직까지도 저에게 인상깊게 남아있어요..구할 수 있으면 다시 읽어보고 싶기도 하구요.. 제 아이가 책을 쓴 작가나 일러스트의 이름까지 기억해주길 바라는 게 너무 무리한 욕심일까요?? 하지만 만약 제가 그 책을 쓴 작가였을 때 아이들이 책만 기억하고 자신의 이름은 잊어버리다면 그것도 좀 서운할 것 같아요..물론 책을 재미있고 감동깊게 읽은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자신의 이름도 기억해주길 바라지는 않을까요? 그리고 그림을 그릴 때도 하나하나 정성을 다 해서 그리고 그림 안에서 글로 표현되있지 않는 것도 많이 알 수 있는데 그걸 모르고 지나치기보다는 하나하나 살펴보고 알아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아이들은 더 많은 걸 알 수 있고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다보면 표현력이나 상상력같은 것도 더 좋아지겠지요.. 물론 항상 읽어주지는 않아요..바쁠 때는 그냥 본문만 읽어주는 떄도 많아요..그 때도 표지의 제목이랑 작가와 일러스트 이름,속지의 제목은 읽어주지요.. 그리고 책을 산 뒤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는 그냥 본문만 읽어주고 있어요..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다 하면 아이가 스스로 찾아낼 수는 없을 것 같아서요..그리고 책을 사서 어느정도 읽은 후에도 항상 그림설명을 하는 건 아니구요.. 그런데 요즘 제 아이가 새로운 행동을 하고 있어요..책을 가져와서는 제 손가락을 자꾸 그림에다 갖다대는 거예요..전에는 그냥 책을 들고와서 이리저리 보기만 했거든요..지딴에는 책을 읽어주라고 하는 표현이겠지요.. 그리고 요즘은 같은 책 안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만 보려고 해요..이리저리 넘겨 보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을 찾아내서는 거기만 보더라구요..어떤 책은 다른 부분은 아예 보지도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가 좋아하는 곳만 펴놓고 뭐라뭐라 소리를 질러대요.. 전 이 애가 첫애이고 동생도 안낳을거라 그저 신기하기만 해요..그러다보니 모르는 것도 많고 어떻게 하는 게 더 좋을지 생각도 많이 하구요..다른 분들은 이미 젖병 떼고 기저귀 떼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보낼 만큼 키우신 분들도 많을거고 둘째 낳고 셋짹까지 낳은신 분들도 많을거라 원래 그런다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아직도 신기하기만 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있어요..게다가 제 아이가 지금까지 기는것도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느려서 더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요기 쑥쑥에 와서 많이 배운 건 확실해요..^ 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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