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죵님 글에서 눈소식을 접하고 아이들과 옥상으로 갔습니다.
눈을 보면 마음이 들뜨는걸 보니 아직 소녀의 마음이 남이있나 봅니다. ^^
눈에서 마음껏 뛰고 뒹굴고 ... 눈밭에서 하고팠던 누워서 팔다리 펄럭펄럭 천사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눈오는날 하일라이트는 누가뭐래도 눈사람 만들기지요 ...
작은아이 머리만하게 눈을 뭉쳐서 아이들에게 주었습니다.
한참을 굴리더군요 ... 그런데 처음보다 작아진 눈덩이를 보며 아이 둘 .. 실망하더군요.
이번에는 내 머리통만하게 ... 한참을 굴려도 제것역쉬 애들꺼보다 조금 더 커질 뿐이더군요.
눈사람을 처음 만드는것도 아닌데 ... 참 ㅜ.ㅜ ..
손도 시리고 눈사람도 잘 안만들어지고 따뜻한 방이 그리워
이따 다시 만들자고 아이들을 꼬드겼습니다.
아이들도 많이 추웠는지 작은 눈덩이 세개로 꼬마 눈사람을 만들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한참후 ...
첫째는 눈에서 너무 놀고 싶어하고 ... 둘째는 추우니 나가기 싫어하고 ....
결국 ... 목욕탕으로 눈을 퍼나르기로 했습니다.
김장과 함께온 아이스박스에 가득 눈을 담아 왔습니다.
네번정도 왔다갔다하니 탕이 차더군요.
이번에는 눈사람을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세덩어리를 분리해서 다시 굴려 보았습니다.
어 ^^ ... 같은 작업인데 아까보다 눈이 커집니다.
옥상에서 혼자 눈을 굴리면서 ... 여러 생각들이 스쳤습니다.
금방 온 눈을 굴리는건 쉽지 않구나 ...
눈이 내려 어느정도 쌓이지 않으면 눈덩이는 굴러가지 않는구나 ....
눈덩이를 굴리기 전까지 눈덩이를 꼭꼭 눌러 어느정도 덩어리를 만들어야 하는구나 ...
덩어리를 만들면서 ... 붙었다 떨어졌다 부셔졌다 다시 만들어야 되는구나 ...
눈덩이가 굴러갈 때 ... 주변에 쌓인 눈이 많아야 하는구나 ...
큰 눈덩이를 하나씩 목욕탕으로 가져다 놓았습니다.
하나 가져갔을때 .. 와 ~~~ 둘 가져갔을때 .. 와 ~~
셋 가져갔을때 ... ??? 그전에 가져갔던 눈덩이는 부셔져있더군요 ... ㅜ.ㅜ
지금은 ... 큰애는 목욕탕에서 혼자 열심히 놀고 있고 ...
동생은 제 옆에서 책 읽어 달랩니다 ... ㅜ.ㅜ ...
힘들게 퍼다놓은 눈에서 좀 놀아주징 ㅜ.ㅜ
눈사람 만드는 과정이 영어와 닮은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를 처음 시작할때는 금방 뭔가 될것 같은데 아니었고 ...
흘려듣기로 귀도 뚫어야 하고 ... 여러 상황을 접해주어야 ... 조그마한 덩어리가 되고 ...
듣는 양이 많아지고 ... 본 책도 많아지고 ... 수준이 확 올라갈것 같은데도 ...
시간을 더 투자해서 무의식에 스며들때까지 다져주어야 하고 ...
듣기의 양이 많아야 어느순간 발전이란것도 하고 ...
시간이 지나 ... 아이 혼자 굴러갈 날을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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