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을 알게 된 후, 영어를 시작한 지 이제 만 6개월이 되어 갑니다. 얼마전, 영어는 자꾸 느는데 우리 말이 늦는 거 같아 고민이 되어 게시판에 글을 올렸었죠.주번님을 비롯하여, 가은아빠의 덧글에 용기백배하여 다시 기운을 차렸었던게 한 2-3주 전인 거 같아요. 그런데,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오늘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담임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더라구요.아이가 얼마전 부터 어린이집에서 영어로만 말을 한다구요. 또래들은 아이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들으니, 당연히 아이와 점점 상호작용이 줄어들게 되고, 아이는 그래서인지 혼자 멍~하니 있을 때가 더러 있다고 하더이다... 참 당황스럽더라구요... 우리 아이는 이제 32개월 되었습니다. 또래들보다 우리 말이 늦기는 해도, 우리 말을 못 알아듣거나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자기가 필요한 말은 다 하는데, 상대방이 뭔가 궁금해서 물어보면(예. 어린이집에서 뭘 했는지, 어떤 친구가 있는지...등) 대답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아니, 거의 못합니다. T.T;한 마디로 대화가 안되는 거죠. 어린이집에서도 같은 반 아이들과 거의 대화를 못 나누는 눈치입니다. 영어로 치자면, survival english는 되나 communication을 위한 english는 안 되는 초보 단계라고나 할까... 우리 아이의 우리 말 수준이 바로 그래요. 딱 필요한 말만 할 줄 알고 대화는 안 되는... 반면, 영어표현은 최근 급작스럽게 많이 늘었습니다."Where is Grandma?" "Water, please" "Mommy, come here" "Open the door" 등등... 비록 짧긴 해도 제법 여러 표현들을 합니다. 마치, 두 돌 무렵부터 급격하게 우리 말이 늘어나던 시기처럼요...노부영 동화와 노래에 푹 빠져 지내고 있거든요. 집에서 혼자 놀면서도 노래를 계속 흥얼거리고, 동화내용도 기억해서 혼자 막 중얼거리곤 하죠. 또, 영어시간(어린이집에서 1주일에 2번 영어수업 시간이 있답니다)을 너무 좋아해서 자기 반 수업이 끝나고 다른 반 수업하는 것 까지 문간에서 들여다 보고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저는 내심 기뻐하고 있던 차였는데, 담임 선생님께 이런 전화를 받고 보니... 다시 걱정이 되네요... 전 전업주부가 아니라서, 사실 아이에게 많은 걸 해주고 있지는 못합니다.아침에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아이는 종일반이어서 오후 5시 30분경 집에 오고, 저는 저녁 8시경 귀가합니다. 제가 귀가할 때까지는 시부모님이 생후 5개월 된 작은 아이와 함께 큰 아이를 돌봐 주시죠. 저는 그 동안 가급적이면 아이와 영어로만 대화를 하려고 해왔고, 비디오도 영어 비디오만 보여주고, cd도 노부영 cd만 들려주었더랬습니다.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 가 있고, 또 남편을 비롯한 다른 가족들은 모두 우리 말만 사용하니, 그래도 될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제와 돌이켜 보니... 아이에게 우리 말 보다 영어에의 노출이 그 양에 있어서는 적었더라도 훨씬 더 밀도가 있었나 봅니다. 가은 아빠나 히플러님께서는 우리 말 대 영어의 비중이 5:5에서 7:3 사이로 유지하라고 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제 경우는 그에 못 미쳤나 봐요. 시부모님은 작은 아이를 돌보느라 큰 아이와 언어적 상호작용이 적으시고, 또 어린이집에서 우리 말에 하루 종일 노출되니까 괜찮으려니 했었는데 것두 제 생각 같지는 않나봐요... 아이의 사회성이 걱정된다며 담임쌤이 오늘 부러 전화까지 하셔서 어렵사리 좀 더 자란 후에 영어를 하면 안되겠냐고 까지 이야기하시는 걸 보면... 저보다 먼저 아이를 키워내신 선배들의 조언을 구합니다.뭐가 최선일까요? 제가 아이의 영어노출 시간을 줄여야겠죠...? 요일을 정해서 일주일에 2-3일만 영어로 아이와 말한다든가... 비디오도 우리 말 비디오를 보여준다든가 해서 우리 말의 비중을 지금보다 더 높여야 겠단 생각이 드는데... 선배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도움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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