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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보다 영어를 더 많이 하는 아이...

  • 앤지맘
  • |
  • 2006-06-23
2

쑥쑥을 알게 된 후, 영어를 시작한 지 이제 만 6개월이 되어 갑니다. 얼마전, 영어는 자꾸 느는데 우리 말이 늦는 거 같아 고민이 되어 게시판에 글을 올렸었죠.주번님을 비롯하여, 가은아빠의 덧글에 용기백배하여 다시 기운을 차렸었던게 한 2-3주 전인 거 같아요. 그런데,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오늘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담임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더라구요.아이가 얼마전 부터 어린이집에서 영어로만 말을 한다구요. 또래들은 아이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들으니, 당연히 아이와 점점 상호작용이 줄어들게 되고, 아이는 그래서인지 혼자 멍~하니 있을 때가 더러 있다고 하더이다... 참 당황스럽더라구요...  우리 아이는 이제 32개월 되었습니다. 또래들보다 우리 말이 늦기는 해도, 우리 말을 못 알아듣거나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자기가 필요한 말은 다 하는데, 상대방이 뭔가 궁금해서 물어보면(예. 어린이집에서 뭘 했는지, 어떤 친구가 있는지...등) 대답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아니, 거의 못합니다. T.T;한 마디로 대화가 안되는 거죠. 어린이집에서도 같은 반 아이들과 거의 대화를 못 나누는 눈치입니다. 영어로 치자면, survival english는 되나 communication을 위한 english는 안 되는 초보 단계라고나 할까... 우리 아이의 우리 말 수준이 바로 그래요. 딱 필요한 말만 할 줄 알고 대화는 안 되는... 반면, 영어표현은 최근 급작스럽게 많이 늘었습니다."Where is Grandma?" "Water, please" "Mommy, come here" "Open the door" 등등... 비록 짧긴 해도 제법 여러 표현들을 합니다. 마치, 두 돌 무렵부터 급격하게 우리 말이 늘어나던 시기처럼요...노부영 동화와 노래에 푹 빠져 지내고 있거든요. 집에서 혼자 놀면서도 노래를 계속 흥얼거리고, 동화내용도 기억해서 혼자 막 중얼거리곤 하죠. 또, 영어시간(어린이집에서 1주일에 2번 영어수업 시간이 있답니다)을 너무 좋아해서 자기 반 수업이 끝나고 다른 반 수업하는 것 까지 문간에서 들여다 보고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저는 내심 기뻐하고 있던 차였는데, 담임 선생님께 이런 전화를 받고 보니... 다시 걱정이 되네요... 전 전업주부가 아니라서, 사실 아이에게 많은 걸 해주고 있지는 못합니다.아침에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아이는 종일반이어서 오후 5시 30분경 집에 오고, 저는 저녁 8시경 귀가합니다. 제가 귀가할 때까지는 시부모님이 생후 5개월 된 작은 아이와 함께 큰 아이를 돌봐 주시죠.  저는 그 동안 가급적이면 아이와 영어로만 대화를 하려고 해왔고, 비디오도 영어 비디오만 보여주고, cd도 노부영 cd만 들려주었더랬습니다.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 가 있고, 또 남편을 비롯한 다른 가족들은 모두 우리 말만 사용하니, 그래도 될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제와 돌이켜 보니... 아이에게 우리 말 보다 영어에의 노출이 그 양에 있어서는 적었더라도 훨씬 더 밀도가 있었나 봅니다.  가은 아빠나 히플러님께서는 우리 말 대 영어의 비중이 5:5에서 7:3 사이로 유지하라고 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제 경우는 그에 못 미쳤나 봐요. 시부모님은 작은 아이를 돌보느라 큰 아이와 언어적 상호작용이 적으시고, 또 어린이집에서 우리 말에 하루 종일 노출되니까 괜찮으려니 했었는데 것두 제 생각 같지는 않나봐요... 아이의 사회성이 걱정된다며 담임쌤이 오늘 부러 전화까지 하셔서 어렵사리 좀 더 자란 후에 영어를 하면 안되겠냐고 까지 이야기하시는 걸 보면...  저보다 먼저 아이를 키워내신 선배들의 조언을 구합니다.뭐가 최선일까요? 제가 아이의 영어노출 시간을 줄여야겠죠...? 요일을 정해서 일주일에 2-3일만 영어로 아이와 말한다든가... 비디오도 우리 말 비디오를 보여준다든가 해서 우리 말의 비중을 지금보다 더 높여야 겠단 생각이 드는데...  선배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도움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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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기공주
  • |
  • 2006-06-26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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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의 맘들은 우리말이 늦어서 걱정이라는 질문에는 대체로 곧 괜찮아 진다는 답을 하시더군요.
제 경우도 제 아이가 워낙 말이 늦은(22개월때 영어시작했는데 그 때도 몇 단어 못말했던 기억이... 지금 둘째를 키워보니 정말 우리애가 언어쪽으로 늦고 재능도 없다는 것을 알겠네요. 17개월 둘째는 첨듣는 말도 비슷하게 따라하는데...) 경우였는데 장우맘 책을 읽고 22개월에 시작했어요. 그런데 5살(만3세)이 되도록 영어만 하고 한국말이 넘 서투르고 사회성도 더 떨어지는 것 같아 38개월부터 한 6-7개월간 제가 우리말만 쓰며 우리말쪽 균형을 잡아주고자 했어요. 그런데도 작년 여름까지(6세) 언어치료를 심각하게 고려할 정도로 우리말이 느리고 서툴렀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정말 지금 행복하다 생각합니다. 이젠 여전히 또래보단 야~악간 말이 서툴러도 그 차이가 경미하고 또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라 판단되기에... 지금(7세)은 우리말이 더 중요하다 생각되어 우리말에 더 신경쓰고 있구요 또 이제 영어 횟수 만 3년 넘어서니 과거처럼 영어에만 매달리게는 되지 않구요. 참, 제 아이 2개월부터 하루에 한글책 수십권 읽어 주었고요 그렇지만 제가 애한테 그다지 말 많이 하는 엄마는 아니구요. 저희 남편은 저보다 더 과묵.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경우이고 제 아이는 언어적 재능이 별로 인 것 같다고 판단이 됩니다. 그리고 님의 아이는 아직 어리니 나중에 또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저도 걱정되어 게시판에 글도 올려보고 아동심리상담센터 게시판들도 전전해 보았는데 이시기 아이의 언어실력은 사회성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저는 지금부터 과감히 엄마가 영어로 말하는 것은 접고 한동안 아이의 우리말 실력을 늘리는데 애쓰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어는 영어책과 테이프로 한글책과 함께 그냥 하시던 대로 이어나가시구요. 
 
이제서야 말이지만 영어 첨 시작할 때는 정말 강박관념 처럼 영어 하루라도 안하면 큰일 날 것 같고 애가 영어 안쓰면 속이 타들어가고 심지어 화도 나고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영어 하루 아침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 애와 함께 해야 하는 것이기에 지금은 느긋하구요 또 님의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말 끌어 올리기라 판단됩니다. 제가 과거 게시판에 님과 같은 글을 올렸을때 송이할머니께서 한글비디오 를 권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것을 구해보진 않았지만 제가 둘째를 낳는동안(제 아이 6세때) 시부모님 집에서 애가 투니버스를 하루종일 거의 2달동안 보았는데 그것이 책을 좀 멀리하는 부정적인 효과도 가져왔지만 이제 생각하니 우리말 실력도 좀 높인 것 같긴 합니다. 그러니 님이 위에 올리신 우리말 대화와 우리말 비디오 시청 등의 처방에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저는 애가 어릴때(22개월) 영어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애 우리말이 너무 뒤쳐저서 반년동안 영어 접고 우리말 쓰길 정말 잘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정말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어릴때 영어를 시작한 쑥쑥의 아이들은 상당수가 우리말이 또래보다 유창하지 못해서 한번쯤 고민해 보신 것으로 압니다. 엄마표 이기에 엄마 판단에 아이에게 우리말 노출이 더 필요하다 생각하면 우리말 비중을 늘리면서 조절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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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lody
  • |
  • 2006-06-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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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와 거의 같네요.
저희 딸도 이제 곧 32개월인데요.
말이 엄청 늘었는데 말문 열린지 얼마 안됐어요.
근데 혼잣말도 거의 영어로만 해요.
" I'll take your cap for mommy"
" Daddy, you take Dora book, because it's  too heavey for me."
"Mommy, go away, I can do it by myself"....
영어론 하고픈 말을 꽤 하는 편인데 한글은 그걸 못따라오더라구요.
한글책 읽은게 벌써 2000권이 훨씬 넘었네요.
저두 그 균형을 걱정하고 있는데,, 남 일 같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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