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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영어동화를 읽어준 것 뿐인데...

  • 김수경
  • |
  • 2006-06-26
10

  외국에 나가산지 이제 3년 그리고 반이 넘어갑니다.

  정말 오랫만에 들어와 보았는데... 여전히 활기가 넘치네요.

한국에 있을때 수원에서 영어동화 지도자과정을 지도한 적이 있는데... 그 때와 비교해 보면 정말 좋은 아이디어들이 넘치네요.  엄마들의 경험에 의한... 눈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제가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저희 딸, 수연이 이야기예요.  수연이는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필리핀, 최고의 지역이라는 알라방(한국의 강남 또는 분당이라 할까요?)안에 있는 이 나라 명문 사립여자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  이번 6월에 5학년이 되었구요.


  이곳에 온지 3년 그리고 6개월... 처음 1년은 지방에 있는 작은 인터네셔널 학교에 다녔는데,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첫날은 맨 앞 줄에 앉아 눈물을 펑펑 쏟고 있는 딸아이를 보면서 창가에 붙어 가슴을 쥐어짜며 같이 펑펑 울었어요. 결국 아이가 너무 우는 바람에 선생님이 요청하셔서 교실 구석에 들어가 앉았는데, 제가 필기 다 하고 숙제 챙겼지요. 제가 영어로 진행되는 대학원 수업에 들어갔던 첫 날보다 더 많이 힘들었던 날이었어요. 정말 적응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
제가 영어 좀 한답시고 선생님들 붙들어가며 왜 아이에게 친절하지 않느냐, 왜 신경을 써 주지 않느냐며 실갱이를 하는 동안, 수연이는 조금씩 적응해 가는 것 같았어요. 작은 지방 인터내셔널 학교라 학생수가 많지 않은 점이 좋았던것 같아요. 물론 이 와중에도 한국 학생이 3분의 1이 넘었지만요. 1개월, 2개월이 지나고, 학교생활에 재미를 느끼는가 싶더니, 영어실력이 붙기 시작했어요. 수업내용도 빨리 따라가고, 숙제도 혼자 하기 시작했어요. 6개월 뒤에는 이곳에서 자란 한국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만큼 실력이 올라서, 학년 배정시 같은반 아이들보다 1년을 건너뛰어 배정받았어요. 얼마나 기뻤는지 상상이 가세요
? 
  1
년이 지났을 때 저희는 결정을 내렸죠. 더 이상 한국 아이들이 많은 인터내셔널이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는 이 나라 명문사립에 아이를 입학시키자구요. 입학테스트에서 1등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지난 3학년, 4학년 내내  1,2,3등을 놓치지 않았어요
.

  이 긴 얘기... 왜 하냐구요. 저희 남편이 제게 늘 고맙대요. 수연이 3살때부터 밤마다 영어동화 읽어준거요. 어떻게 읽어주어야 할지, 무슨 책이 좋을지, 그리고 해석은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아무 개념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그냥 서점에서 눈에 뛰는 책을 사와서 읽어주었어요. 영어로만. 그 때는 제가 막 공부를 시작한 때라 저도 발음이나 억양이나 참 우스웠는데, 그 때 남편도 꽤나 걱정했지요. 혹 수연이가 제 발음이나 억양 닮을까봐요. 그러나... 그 몇년 동안의 노력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직접 보았어요. 저희도 때로 놀라울 뿐이예요.
수연이는 소극적인 성격이라 한국에서 있는동안 그렇게 밤마다 동화를 읽어주는데도 영어 한 마디 입 밖에 내지 않았어요. 그러나 일단 영어로 말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주어지니까 그 효과는 대단했어요. 이곳에서 자란 한국아이들보다 이해력, 화화수준 모두 전혀 뒤지지 않아요
. 오히려 이곳에서 자라 필리핀식 영어발음이 입에 익은 아이들에 비해 발음도 훨씬 좋구요...


  어머니들에게 한마디... 이곳에 올라온 많은 아이디어들을 보면서 생각했어요. 혹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을 소홀히 하고 있으신건 아닌지********꼭 밤마다 영어동화를 읽어주세요. 특히 유아기때부터
...그 엄청난 결과를 꼭 경험하실거예요.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영어에 관한한, 최고의 선택인것 같아요.

 
  다음에 제가 필리핀에서 경험하고 있는 영어교육에 관한 얘기 또 들려드릴께요
.

                                                                                                              김 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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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쉰목소리
  • |
  • 2006-07-0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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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슴에 쏙 박히는 애기네요...
아직 영어동화를 밤에 일어준적이 없었어요
그냥 낮에 조금씩 생활영어로 사용해주고
비디오보여주고 시디틀어준게 다였네요
내일저녁부터 밤에 꼭 영어책 읽어줘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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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린마미
  • |
  • 2006-07-01 00:28
답댓글
흑..너무 감동이에요...
 타지에서 아이나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지..눈에 훤~하네요..
그래도 포기않고 꿋꿋히 지금껏 걸어오셨으니 아이가 그리 발전할수밖에요..
정말 대단합니다.
제가 쑥쑥을 늦게 안게..정말 요즘와서 많이 후회스럽네요.
지금도 늦지 않았다 생각하고 하루 한권이라도 영어동화책을 꾸준히 읽어줘야겠어요.
한글동화책 좋다는거...그거에 혹해서 살까말까.고민하던 날들이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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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경
  • |
  • 2006-06-28 11:12
답댓글
민규맘님, 고리맘님, 놀자님, 혜린맘님 그리고 두딸맘님....
모두 모두 너무 예쁜 답글 주셔서 ... 제가 감동이예요.
오랫만의 인터넷 나들이라 무지 서먹했는데...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놓이네요...
우리나라에는 좋은 분들이 훨씬 많다는거... 이럴때 느껴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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