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쌍둥맘입니다. 남매 쌍둥이가 1분차로 태어나 오빠와 여동생입니다. 한날 한시에 태어났는데도 아이들은 참으로 다르죠. 성격, 기호, 공부 스타일 모두 너무 다른데, 둘 간의 경쟁심을 상당한 걸 느껴요. 그리고 그 경쟁심을 24시간 끌고 가야 하는 둘의 모습을 볼 때 안타깝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동생인 딸애가 한글도 빨리 익히고 영어 읽기나 쓰기를 즐기는 편입니다. 그러니까 언어 습득이나 문학적 취향이 좀 있는가 봐요. 반면에 아들애는 언어 습득이 느린 편입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오랜 시간 글자보다는 그림을 보는 시간으로 보냈었구요. 읽기와 쓰기를 진행하는 속도가 더딘 편입니다. 반면에 수 감각은 상대적으로 빠릅니다. 그리고 남아라 그런지 한자를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둘 간에도 서로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는 듯합니다. 딸애는 수학이 싫다고 하고, 아들애는 받아 쓰기 같은게 싫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모든 아이들은 똑 같은 방식으로 공부를 시켜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아이마다 맞춤 교육을 시켜야 하는게 필요한데요. 현실이 어디 그렇습니까. 엄마가 둘을 함께 앉히고 국어며 수학, 영어 공부를 시키고 있는데, 가끔은 자기가 좋아하는 쪽의 비중을 더 줘서 자신감을 키워줄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아쉬운 것은 엄마 손을 벗어난 교육 공간에서는 이런 맞춤 교육이 현실적으로 어렵잖아요. 저희 아이들은 영어 유치원을 보내고 있는데, 사실 댁의 경우와 똑같은 현상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아들애가 굉장히 힘들어 했고, 심리적으로 반발심도 컸고, 동생인 여동생을 심하게 괴롭히기도 해서, 유치원을 바꿀까 하는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었어요. 딸애의 경우는 영어 유치원이 적합한데, 아들애는 좀더 자율적인(주입식 공부방식이 아닌, 영어 유치원은 상당히 규범적으로 주입식에 가깝습니다) 공간에서 빛을 발할 텐데 어쩔까 하는 고민들 말입니다. 지금도 아들애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만, 어찌어찌 영어책을 읽어 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제가 엄마표로 영어 공부를 시켰을 경우 지금(현재 6세, 7세 입학할 아이들입니다)의 진도는 못 나왔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거든요. 아쉽게 결론을 내리면, 아이는 자기만이 잘 하는 무언가가 반드시 있습니다. 댁의 둘째 따님도 아마 상대적으로 예민하고 여린 심성일 수도 있어서, 대범하게 영어 수업에서 자신감을 발휘하지 못하는지도 모르겠구요.(제가 잘 모르면서 어설프게 하는 추측입니다)쌍둥이들이 갖는 운명적 경쟁심을 털어버릴 수 없을 것 같아요.(저희 아이들도 그래요)다만, 동생이 잘 하고 있는 것을 더 강조해 주시고, 유치원 방과 후 수업이라면 선생님께 적극적으로 동생의 심정을 이해시키셔서 동생이 조금 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방식을 찾아 주시라는 부탁을 드려보세요. 그보다 집에서 동생이 좋아하는 영어 공부 방식을 더 많이 할애 해 주는 방법도 있어 보이구요. 이 부분은 쌍둥이 엄마가 성장할 때까지 끌고 가야할 난제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제 아이들 볼 때마다 안스럽거든요. 어릴 땐 먹이고 입히고 키우는게 힘들더니만, 이젠 감정적인 것들까지 헤아려줘야 하니 참 어렵네요.저도 부족한 쌍둥이 엄마지만, 제가 참으로 어렵게 느꼈던 부분이라 답글 남깁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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