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지만 하나도 거창하지 않는 내용입니다.
지금 5주하고 3일째 학교를 다니고 있구요 다음주까지만 다녀면 이곳을 떠납니다.
두 달동안 뭐 크게 변화 있겠어.. 안 간다고 떼만 안쓰면 감사하지.. 라고 처음엔 생각했지요.
기대이상으로 아이들은 안 간다는 말은 커녕 너무 너무 재미있다고 다음주까지 다니고 이제 친구들을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슬퍼진다고 합니다.
별다른 적응기간 없이 바로 친구도 사귀고
기특하게도 한국의 문화도 가르쳐주고 한국의 놀이도 가르쳐주고..
저희 애가 말이 되느냐구요???
오호호호홋!
영어로 말을 할 일이 있었어야지요. 한국에서.
그나마 학교에서 있는 영어 수업시간도 주로 선생님이 하는 말 듣기만 하고 묻는 말만 대답하거나 따라해서 별달리 말 할 일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딸아이 말로는)
의사소통은 꼭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물론 이제 7살 들어선 작은 애는 말은 커녕 잘 알아듣지도 못하지만 언니랑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 용기 백배하여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한달동안 작은 애는 말이 는 것이 아니라 읽기가 늘었답니다.
일종의 동기부여가 된 것이지요. 그리고 미국 친구들은 책 못 읽는데 자기는 읽는다고 굉장히 뿌듯해 합니다.
(참고로 미국 아이들 읽기 굉장히 느려요. 여기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 큰 애가 읽기로는 제일 잘 읽는다고 선생님도 친구들도 다 놀랐답니다. 그래봤자 쑥쑥아이들에 비해 잘 읽는 편도 아닌데 말이지요. 게다가 학원도 다닌 적 없다고 하니까 선생님이 진짜 놀라더라네요)
큰 애가 성과를 본 것은 말하기입니다.
한달쯤 되니 "엄마. 영어로만 말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 그럽니다.
그럼 무조건 미국학교에 집어넣으면 한 달 뒤에 말하는게 너무 재미있어지나??? 생각하시겠지요?
제 나름대로의 분석결과
아이가 적응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던 것과 단 기간에 말하기에 흥미를 보인 것 모두 듣기의 힘이라는 생각입니다. 우선 말은 잘 못해도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특히 숙제나 주의사항 경고 칭찬 등을 거의 알아들을 수 있으니 수업시간에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구요
친구들의 말도 일단은 알아들으니 같이 웃을 수도 있고
놀이 시간에도도 규칙을 알아들으니 제대로 동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유학을 준비중이거나 캠프를 준비중이시라면 듣기를 가장 중점두어 진행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참 여기와서 정말 뿌듯한 것은 영어그림책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었다는 거예요. 앞으로 두 주 더 있는동안 다해서 100권은 넘게 읽고 가지 싶어요.
여기 애아빠랑 같이 연수 온 여의사샘이 계시는데 그 분 딸도 우리 애들과 같이 학교 다니고 있거든요. 헌데 그 분 딸은 쥬니비 존스만 빌려다 읽힌다는 거예요.
제가 쥬니비나 다른 챕터북은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구해서 읽힐 수도 있지만 여기있는 이 많은 그림책들은 구하기도 힘들고 사기도 비싸니까 그림책을 많이 읽히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그 분 생각은 어짜피 영어공부를 위해서 온 거니까 영어를 위해서는 챕터를 읽혀야 하지 않겠냐는 거였어요.
쩝...
사실 저는 영어 공부를 위해서 온 것은 아니었고 여행이 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정말 미친듯이 돌아다니고 있구요. 쥬니비 같은 챕터 보다는 아름다운 그림책. 감동적인 그림책. 생각할 시간을 주는 그림책을 보여 줄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참 좋더라구요. 저희 딸도 그림책들을 많이 보니 너무 좋대요.
태어나서 내 나라 밖으로 처음 떠나와 본 저로서는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나중에 언제 또 다시 이런 기회를 갖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엄청나게 깨지는 돈 때문에 기회가 온다해도 망설일 거 같다는...) 저는 오히려 마음 편히 돌아갈 거 같습니다.
결국은 영어에 있어서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아주 기본적인 것이구요 진짜 본격적인 것은 다 본인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문제더라구요.
여기 와 보세요. 챕터를 읽느냐 못 읽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샌드위치 하나 주문하는데 수십단어를 쓰며 주문해야 하는 비참한 현실. 도대체 뭔 말을 하는지.. 커피 하나를 주문해도 뭘 그리 물어대는지.. 그런 거 다 책에 안 나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모국어처럼... 이라는 비현실적인 타이틀을 내리려 합니다.
백날 죽었다 깨어나도 영어는 모국어가 절대 아니며 따라서 모국어처럼 되지 않는다고 아이들에게 스트레스 주지도 받지도 말라고 할 생각입니다.
하늘이 이렇게 넓은 줄을 몰랐어요. 여태..
하늘만 보면 가슴이 터질 것 같고 눈물이 나려고 해요.
분명 같은 하늘일텐데 손바닥만하게 가려진 하늘만 보고 살아서 속좁게 살아왔나봐요.
이 하늘을 놓고 돌아갈 걸 생각하니 아쉬움에 나즈막히 한숨이 쉬어지네요.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