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제 아들(31개월)이 제게 "스노우맨"을 보여 달라 하더라구요. 비디오로... 스노우맨 비디오야 보여주어도 그리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가끔 보여주거든요. 나머지 비디오는 가능한 철저하게 제한 하고 있답니다. 제 아이가 워낙에 집중을 지독하게 하는터라 거의 감정 몰입해서 보는 수준이거든요. 드라마도 잘 봅니다. 특히,,, 핑구, 패트는 사족을 못씁니다. 이런 이유로 위씽 비디오 조차 잘 보여주지 않거든요. 방영시간이 길어서 더더욱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거의 오디오로 대체합니다. 아무튼... 어제는 그 스노우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급히 해야할 일이 있어서 집안에서 분주하게 왔다갔다 했었구요. 당연히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고 함께 보아야 하지만 때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잖아요. 그렇게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스노우맨"이 끝났나봅니다. 지승이가 갑자기 TV 브라운관 앞으로 뛰어가더니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거의 울부 짖는 수준이었습니다. "엄마, 스노우맨이 없어졌어요... 없어졌어요..." 굉장한 충격이었나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감정을 몰입하고 보았던 지승이,, 바로 좀전에 스노우맨과 함께 하늘도 날고 자동차도 타고... 그렇게 춤도 추고 놀았는데...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하더군요. 그렇게 스노우맨은 끝이 났고 아이는 그때까지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 듯... 그런 아이를 한참 동안 안아주었습니다. 처음... 스노우맨을 만난것은 제 아이 100일도 되지 않았을 무렵... 제가 보려고 샀던 비디오.. 그때의 감동이란... 이젠 돌아가고파도 갈 수 없는 그 아득한 옛날 동심의 세계로 갈 수 없다는 막연한 슬픔과 함께... 제 마음이 설레었답니다. 이젠 그 감동을 지승이가 느끼는 모양입니다. 물론 제가 느꼈던 감동과는 좀 다른 류의 것이지만.... 전... 제 아이가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무지개 너머에는 아름다운 마을이 있고... 그리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늘 존재하는 분이며...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라는 생각을 하는 아이로.... 그리고.,,, 또 한가지 욕심...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제가 아는 분 중에 한분이 우리나라 1대 애니매이션 PD였답니다. 프랑스 유학을 다녀오시고(17살...) MBC에서 에니메이션 PD를 하다가.. 세종대 교수도 했었고.. 얼마전에는 모 애니메이션 회사 이사로 일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그 일을 그만 두었거든요... 프리로 일하고 싶다고... 그런데 바로 엊그제 백악관에서 연락이 왔다네요. 2년짜리 작업을 맡아 달라고... 요지는 미국의 청소년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이를 선도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려 한답니다. 그 주제를 고르다 보니 한국의 태권도가 좋다라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물론 다른 주제들도 있구요. 그리고, 태권도에 관한 애니메이션은 한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 좋겠다라고 했대요. 그래서 한국인 중에서 적임자를 찾다 보니 그 분이 "딱"이더랍니다. 그래서 300명 정도에 달하는 애니메이션 회사가 그분의 기획하에 그 작업을 하게 되었대요... 그분은 지금 서른 여섯살이고 또 아이엄마입니다. 정말... 좋은 작품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미국 청소년들의 심금을 울리고 그들의 마음과 행동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작품....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질문 하나... 스노우맨을 보다 보면 주인공과 눈사람이 어울려서 노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 중에서 창고 비슷한 곳에 가서 노는 장면이 나와요. 그리고, 어떤 커다란 상자 안에 들어갔다 나오거든요. 그 상자 안에서는 광채도 났었고... 그런데 그 상자 안에서 나왔던 스노우맨의 표정이 약간은 굳었던 것 같아요. 그 상자는 어떤 상자인가요???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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