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촌티가 팍팍 나는 시골에 살고 있어요.서울에는 친척도 없고 별 갈일이 없는데, 남편 휴가도 있고 해서 며칠전 63빌딩에 부페랑 수족관이랑 갔었어요.저는 애기때부터 영어를 한국어랑 같이 해주고, 책도 같이 읽어줘서 애기도 영어에 별 부담이 없어요.하지만 여기 시골서는 솔직히 어디 나가서 영어를 같이 쓰기에는 주위에 눈치가 보이더라구요.나름대로 다들 영어를 시키고 계시지만, 일상적으로 대화하고 그런 걸 영어로 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거든요.그래서 한소심하는 저는 그냥 다른 사람 없을때나 집에서만 영어로 해줍니다.(물론 잘 하는 거 절대 아니구요, 간단한 것만요)이번에 63빌딩 가면서 기대한 바는, '크크, 그래도 서울인데, 얼마나 영어쓰는 엄마나 애들이 많겠어. 수족관에서는 그런 사람들 좀 보고 자극 좀 팍팍 받아와야지' 그러면서 신나했죠.솔직히 서울 엄마들의 그 극성(죄송^^)스러움은 우리 서울친구를 통해 익히 들어 잘 알고 있거든요.좀 한다는 애들은 다 영어유치원 안가는 애들이 없고, 애기때부터 영어나라니 영어만세니 원어민이니 들이대면서 시킨다구요.그러니 정말 여기랑은 틀리게 한 영어하는 애들이 넘쳐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갔죠. 아니, 전부는 아니라도 부분적이라도 그런 사람들을 분명히 만나리라 믿었어요.근데 의외로 저는 부페에서 3D영화관, 전망대, 수족관을 다 돌아도 정말이지 영어쓰는 한국인은 한 명도 못 만났어요. 하필이면 제가 간 날이 그런 날이었나요?어쨌든 저는 결국 서울에서도 시골에서랑 똑같이 사람없을 때만 영어 썼구요(워낙 눈에 띄는 거 싫어해요), 제가 영어하는 거 누가 들으면 다시 한 번 저를 쳐다보더라구요.오직 한 아줌마 만났어요. 해파리 코너에서 아들이 "어, 이거 젤리 피시네' 이러니까 아줌마 왈 "그래, 이 젤리피시 정말 예쁘다. 이야, 투명하네.(젤리피시 부분만 영어.--;)"그래서 다음날은 일부러 강남의 유명 대형할인마트와 백화점으로 떴습니다. 그래도 강남인데, 영어 조기교육 열풍의 중심지인데 여기서야 설마 그래도 만나겠지.흠.... 근데 결국 저는 한명도 못 만난채 시골로 돌아왔어요.매일 쑥쑥을 들락거리는 탓에, 시골촌놈이 서울 한 번 가면서 너무 기대를 한 탓인게지요.지난 22일이 색깔놀이터 쑥쑥단체 관람일이라던데, 그 날을 맞춰갔다면 분명히 많은 쑥쑥맘들을 만나서 자극 팍팍 받고 만족해서 왔을 건데 후회하고 있습니다.근데 진짜 사실은 서울에서도 일상적으로 아이와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는 맘님들을 만나기는 아주 힘든건가요?쑥쑥에 들어와보면 아주 넘쳐나는데 정말 이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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